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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한옥을 체크아웃하고 황룡시장에 있는 식당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갔는데 이런! 미리 찾아놓은 식당이 휴업이라네요...... 인터넷으로 검색한 걸로는 휴업일에 대한 안내는 없었는데 운이 안 좋은가 봅니다. 다른 곳을 찾아 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라 근처의 문을 연 다른 국밥집을 찾아 갔습니다.

문을 열고 있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 순대국밥을 두그릇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오호! 순대국밥의 비주얼이 꽤나 보기 좋습니다.  선지가 잔뜩 들어간 순대와 애기보 등의 건더기가 아주 많이 들어있고, 국물도 달달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합니다. 그런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무뚝뚝합니다. 뭔가 화난듯한 표정을......

 


의외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축령상 편백나무숲으로 이동하던 중에 황룡강 둔치 주변에 꽃양귀비가 잔뜩 피어 있는 곳이 있길래 차를 멈추고 잠깐동안 구경했습니다. 양귀비꽃밭은 화려하게 꽃을 피워서 보기 좋은데 바로 옆이 공사중이어서 좀 어수선합니다......

 

 

꽃양귀비를 구경하고 축령산 편백나무숲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2015년과 2017년에도 방문했던 곳인데 편백나무숲이 아주 멋진 곳이라 또 찾았습니다.

 

☞ 예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630

                              https://hangamja.tistory.com/892

 

편백나무 숲으로 오르는 길은 추암마을, 대덕마을, 모암마을, 금곡영화마을에서 오르는 네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 편백나무숲까지의 거리가 제일 짧은 추암마을에서 오르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경사진 길을 적당히(?) 걸어가야 합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한여름 땡볕 속에서 걷는다면 좀 고생스러울 것 같습니다.

 

 

유채꽃이랑 색깔은 다르지만 크기와 모양은 비슷한 무꽃입니다.

 

 

전에는 밭이었던 곳 같은데 지금은 작은 나무들이 줄맞춰 담겨 있습니다. 자루 아래로 물을 공급하는 걸로 보이는 호수가 연결되걸 보면 아마도 계속 이렇게 기르는 건가 봅니다. 무슨 묘목일까 궁금하지만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예쁜 카페를 지나갑니다.

 

 

편백나무들이 보이는 걸로 보아 이제 슬슬 숲의 입구가 가까워졌나 봅니다.

 

 

아무튼 적당히(?) 걸어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정식 이름이 '장성편백치유의숲'이군요.

 

 

숲 입구에서 안내센터까지도 계속 경사로를 걸어가야 합니다. 주차장에서 숲의 입구까지 걸어온 정도를 더 가면 됩니다. 하지만 실제 거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주차장에서 숲 안내센터까지는 대략 1.6Km)

 

 

나무가 참 좋네요. 키가 큰 만큼 가지도 많고, 잎도 무성합니다.

 

 

층층나무가 많은데 지금 꽃이 한창입니다. 나무가 크니 꽃도 무성합니다.

 

 

어느 정도 걸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으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안내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안내센터 앞에는  편백나무숲을 조성한 임종국 선샘 기념비가 있습니다.

 

 

기념비 주변의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잠시 쉬었습니다.

 

 

불두화인 것 같습니다.

 

 

안내센터는 일요일이라서인지, 아님 코로나19로 인한 것인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막 초록색이 짙어가는 나뭇잎들과 편백나무의 어두운 녹색이 구분되어 보이네요.

 

 

안내센터에서부터 편백나무 숲속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넓은 길 윗쪽으로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여기로 내려왔는데 가벼운(?) 등산 정도의 산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편안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맨발숲길이 있지만 맨발로 걸었다간 나중에 발을 씼어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그냥 지나칩니다. 주변에 발을 씼는 시설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살짝 경사진 길을 내려갑니다.

 

 

무슨 나무인지 모르는데 작은 하얀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숲내음길2'에 도착했습니다. '숲내음길1'은 안내센터에서 대덕마을로 내려가는 족에 있다고 하네요. 숲내음길2는 1Km로 3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숲내음길숲2 입구에 넓은 평상이 있어 편백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주변이 편백나무로 가득한 곳에 있으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지금은 편백나무 뿐만 아니라 층층나무도 좋은 시기입니다.

 

 

편백나무는 참 키가 큽니다. 자작나무나 낙엽송 등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지금은 서두를 일이 없으니 천천히 여유있게 숲속길을 걸었습니다.

 

 

버섯을 닮은 쉼터 시설이 있습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작은 계곡(?)에도 물이 적지 않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천천히 걸어 갑니다. 걷는 동안 숲속의 상쾌함이 팍팍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과장하면 편백나무에서 나온 피톤치드들이 나를 감싸고 같이 걷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숲내음길을 걷다 보면 숲속교실을 진행하기 위한 걸로 추측되는 공간들을 지나갑니다.

 

 

편백나무가 차양막을 만들어줍니다.

 

 

걷는 동안 물소리를 들으면 상쾌함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숲내음길2를 걷다 보면 습지를 만납니다.

 

 

저 벽오동나무는 여기를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숲이 좋아서인지 쑥숙 금방금방 자라나 봅니다.

 

 

층층나무 가지가 파라솔처럼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나무로 만든 데크길은 조금 더 걷기 편한 길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나무 데크길이 아니었더라도 기분 좋게 걷기 좋은 길이라서 조금 힘들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숲내음길2 걷다가 큰길로 나왔습니다.

 

 

'편백'은 일본이 원산이라고 하네요. 꽃을 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큰 길로 나왔지만 숲내음길2가 이어지니 계속 따라 걸었습니다.

 

 

층층나무의 작은 꽃들이 떨어져 바닥을 꽃길로 만들었습니다.

 

 

숲내음길2가 끝나는 곳에 임성국 선생의 수목장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들러봐야 겠습니다.

 

 

편백나무가 아닌 느티나무 아래에 안치하셨습니다.

 

 

임종국 선생 수목장 옆에 사모님의 수목장도 있습니다.

 

 

수목장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숲을 벗어나 산 아래를 볼 수 있습니다.

 

 

산소 봉분이 있어 공터처럼 빈(?) 숲속 공간입니다.

 

 

수목장 옆으로 산쑾길이 이어집니다만 왔던 길로 되돌아 갔습니다.

 

 

수목장에서 나와 큰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모암 안내소를 만납니다.

 

 

모암 안내소에서 안내 팜플렛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문이 닫혀 있네요......

 

 

모암 안내소 뒷쪽으로 숲속 쉼터가 있습니다.

 

 

넓은 평상이 있어 편백나무 숲의 상쾌함을 느끼면서 쉬기 좋은 곳입니다.

 

 

챙겨간 얇은 돗자리를 평상 위에 깔고 누웠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잠시 눈을 감고 짧은 잠을 잤습니다. 10분이 넘지 않는 잠간 동안의 잠이지만 눈을 뜨숙면을 취한 것처럼 개운합니다. 다만 조용한 숲속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주변 사람의 목소리가 상당히 거슬립니다...... 왜 그리 화가 많으신지......

 

 

아까 지나쳤던 산소숲길로 이곳으로 이어집니다.

 

 

이제 돌아갑니다.

 

 

숲 중앙의 큰길에서 벗어나면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숲길들이 있습니다.

 

 

장성편백치유의 숲 걷기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덜 힘듭니다. 참 좋은 편백나무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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