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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보은] 속리산(俗離山)

한감자 2020. 11. 19. 19:37

'속리산(俗離山)'은 1970년에 여섯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제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금강산을 가본 적도 없고, '소금강'이라는 별칭(?)은 여러 산에서 들어보는 말이어서 그냥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라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속리산국립공원 안내 웹사이트
  : https://www.knps.or.kr/front/portal/visit/visitCourseMain.do?parkId=120500&menuNo=7020095 

 

속리산국립공원 < 국립공원탐방 < 국립공원공단

 

www.knps.or.kr

대략 30년도 넘은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MT 왔다가 아무 생각없이 문장대까지 올라가 본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은 곳이었고, 걸어가는 거리나 높이도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도착한 후에 올라가려면 좀 피곤하고 하산시간 맞추는 것에 쫓길 것 같아 전날 밤에 도착해서 숙박한 다음 주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쌀쌀했던 날씨가 맑게 개이면서 따뜻해졌습니다. 살짝 뿌연 것 같기는 하지만 푸른 하늘이 보기 좋습니다.

 

숙박단지와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달천을 건너서 매표소로 걸어가는 길이 참 예쁩니다. 울창하고 빽빽한 정도는 아니지만 전나무들이 보기 좋게 반겨주고 있습니다.

 

매표소 앞에는 하늘다람쥐가 엄지척을 하면서 함께 사진 찍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법주사가 아니라 속리산 등산이지만 그런 의도랑 관계없이 매표소를 통과해야만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 있는 화북탐방지원센터 방향에서 등산을 시작한다면 어떨는지 궁금해집니다. 매표소를 지나 세조길 자연 관찰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단풍철이 많이 지나서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날씨가 좋아하서인지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인터넷에서 본 정보로는 몇주 전 단풍이 한창 좋을 때는 수많은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비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지금처럼 방문객들이 많지 않은 지금이 기분 좋게 등산하기에는 참 좋습니다.

 

가끔씩 이렇게 늦게까지 남아 있는 단풍을 만나면 예상치 못한 기쁨에 흐뭇한 미소가 만들어집니다.

 

법주사를 가시는 건지 가족 단위로 걷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는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갑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법주사를 지나게 되네요......

 

포장도로와 세조길이 옆으로 나란히 이어집니다.

 

포장도로에 비해 세조길은 잘 가꿔진 자연탐방로(?)라 산책 삼아 걷기에 좋습니다.

 

법주사와 문장대로 가는 갈림길을 조금 지나면 법주사 템플스테이가 보입니다. 깔끔한 풍경이 보기 좋네요.

 

세조길을 따라 걸어갈까 하다 포장도로가 직선도로라 조금은 더 짧을 것 같아 이쪽길로 걸어갑니다. 늦가을이 눈앞에서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는 것 같은 풍경입니다.

 

조금 더 덜어가면 상수도 수원지가 있습니다.

 

세조길을 따라 걸었다면 저 건너편 길로 걸어갔겠네요. 호수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길이라 걷는 동안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올 때는 저쪽 길로 걸어가야겠습니다.

 

커다란 전나무와 호수, 그리고 물 위의 반영. 꽤나 멋진 풍경입니다.

 

상수도 수원지 위쪽에는 휴게소와 화장실이 있습니다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포장도로가 아니라 세조길을 따라 걸어가 봅니다.

 

반가워요, 가을. 그리고 이렇게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세조길과 포장도로 사이에는 작은 개울길이 이어지는데 물은 거의 없네요. 많지 않은 양의 계곡물이 계속 흐르고 있지만 떨어진 나뭇잎을 이불처럼 덮고 있습니다.

 

아직은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가는 편안한 길입니다.

 

참 묘하게 휘어진 나무들이 많네요.

 

이런 길을 걸어왔습니다.

 

갈림길에서 왼쪽에는 세심정이라는 휴게소(? 매점인가?)가 있습니다. 자리를 정리하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벌써 다 해놓으셨네요.

 

세심정을 지나면서부터 경사도가 조금씩 높아서 이제야 등산의 기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뭣고다리'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다리가 있습니다.

 

이 뭣고다리를 지나면 '복천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나갑니다.

 

아까까지 걸어왔던 세조길이랑은 느낌이 달라집니다.

 

얼마 걷지 않아 용바위 휴게소가 나오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예쁜 단풍이 남아 있습니다.

 

용바위 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정말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갑니다. 낙엽이 쌓인 산길을 걸어가는 기분에 살짝 신이 납니다.

 

그냥 꾸준히 걸어갈만한 길입니다.

 

보현재에서 두번째 휴게소를 만났습니다.

 

잠시 앉아서 쉬어가고 싶지만 등반 속도가 느리니 그렇게 하다가는 시간이 많이 늦어질 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휴게소를 지나자 오르막길이 아니라 옆으로 걸어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금세 내리막 계단길이 나왔습니다. 음...... 아직 정상이 멀었는데 내리막길이라니...... 그럼 내려간 만큼 오르막길이 길어진다는 얘기겠지요.

 

역시나 금방 오르막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무데크길이어서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문장대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나무데크길과 돌계단길, 흙길이 이어집니다.

 

아직은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 쉬엄쉬엄 천천히 올라갑니다.

 

등산객들이 많이 줄어든 계절이라 산을 오르는 길이 여유롭긴 하지만 단풍이 물든 시기였다면 꽤나 멋진 풍경이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나니 계속 이어집니다.

 

지도를 보면 문장대 가까이까지 온 것 같은데 경사도가 좀 있는 오르막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쉬엄쉬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오르막길이 끝나갑니다.

 

드디어 문장대 바로 아래까지 도착했습니다.

 

저 뒤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문장대입니다.

 

문장대로 오르기 전에 잠시 쉬면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합니다. 하늘이 맑긴 하지만 가시거리는 기대한 만큼 좋진 않네요.

 

나뭇잎들이 대부분 떨어진 덕분(?)에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멀리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적당히 쉬었으니 문장대로 올라가야겠습니다.

 

문장대로 오르는 길목 공간이 조금 넓은 곳에는 단체 등산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건지 살짝 걱정됩니다.

 

'돌계단길이 이어져도 문장대가 눈앞에 보이니 힘들지 않습니다.'라고 생각하면 발걸음이 조금 가볍습니다.

 

문장대 바로 아래에는 '文藏臺'라고 한문으로 쓰인 표지석과 '문장대'라고 한글로 쓰인 표지석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한문 표지석보다는 한글 표지석이 더 인기가 많네요.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더 깁니다.

 

모양새로는 이 한문 표지석이 더 오래되어 보여서 사진 찍을 때 더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사진에 글씨가 뚜렷이 나타나질 않아서 그런가 생각됩니다.

 

반면에 한글 표지석은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표지석을 볼 때마다 블랙야크 클럽 BAC 인증 타월을 받아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별로 등산을 즐기지 않는 여행이 많은지라 그걸 받아도 언제 몇개나 오를까 싶어 그런 생각을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버립니다.
이 표지석을 보고 처음 알게 된 건데 문장대는 충청북도 보은군이 아니라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에 속한다고 하네요. 법주사를 지날 때는 충청북도였는데 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어느 순간 도 경계선을 넘었나 봅니다.

 

이제 저 철계단만 오르면 문장대입니다.

 

철계단을 오르기 전에 보이는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지난달에 다녀온 대둔산 삼선구름다리에 비하면 길이도 짧고, 경사도도 완만합니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서로 맞닥뜨리지 않도록 계단 중앙을 나눠놨네요.

 

철계단 하나를 올라가 바위 위에서 잠시 주변 풍경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이제 철계단을 하나 더 올라갑니다.

 

해발 1054m의 문장대에 올라왔습니다. 지도를 보면 속리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는 문장대가 아니라 1058m의 천왕봉인 것 같은데 이곳에서의 인증사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속리산 문장대(文藏臺)는 큰 암석이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운장대(雲藏臺)'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대략 50여 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하는데 여러 등산객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앉는다면 꽤나 큰 민폐가 되겠네요.

 

문장대에서 둘러보는 풍경은 꽤 멋집니다. 어느 산이든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은 다 멋질 걸로 생각됩니다만 날씨가 좋으니 더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관음봉 방향의 풍경입니다.

 

적당히 구경했으니 이제 내려가야겠습니다.

 

경상북도 성주시 화북면 방향의 풍경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 천왕봉이 있나 봅니다.

 

문장대에서 법주사까지 내려가는 길이 이미 걸어왔던 길이라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를 대충 짐작하며 걸을 수 있으니 조금은 여유가 생깁니다. 다 내려와서야 문장대까지 올라갔던 코스 말고 신선대가 있는 코스로 내려올걸 하는 뒤늦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늦가을이 살짝 남아 있는 것 같은 풍경입니다.

 

세조길을 따라 천천리 걸어갑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줄긴 한 것 같은데 단체 등산객들을 꾸준히 마주칩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다니시는 것 같은데 그런 걸 전혀 개의치 않는 팀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아까 올라갈 때 지났던 상수도 수원지 반대편 길로 걸었습니다.

 

호수 가까이로 길이 이어져 있어서 걷는 동안 기분이 살짝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풍이 거의 끝난 시기여서인지 별다른 구경거리는 없습니다.

 

나무에 남아 있는 단풍 구경은 어렵지만 물 위에 떨어진 단풍 구경도 괜찮네요.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물 위로 반영이 잘 나타납니다.

 

우와! 뒤늦게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반겨주기 위해서 아직까지 단풍이 하나 남아 있나 봅니다. 참 예쁘네요.

 

아침에 지불했던 문화재 관람료가 생각나서 내려오는 길에 법주사에 잠시 들러 구경을 했습니다.
속리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고, 등산로도 많이 힘든 곳은 아니어서 등산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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