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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성당의 테라스를 구경한 다음 '스포르체스코성'을 향해 걸었습니다. 구글맵으로 검색하니 대략 1.1km 정도의 거리라고 하니 천천히 걸을만합니다. 가는 길에 잠시 쉬어가기 위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머어마하네요. 입구에서 대기했다가 입장해야 할 정도입니다.

 

아무튼 잠시 밖에서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아메리카노와 초코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앉을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빈자리가 안 보입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겨우 앉을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탈리아 카페에서는 대체로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등을 마셨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에서나 만날 수 있네요. 스타벅스 로스터리라는 선입견때문인진 몰라도 아메리카노의 맛이 나쁘지 않네요.

 

카페 안에 있는 종업원들은 상당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활기찬 모습입니다.

 

앗차!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니 여기에서 주문해야 드립커피를 마시는 건데 다른 카운터에서 주문했네요.

 

카페 안의 모습은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 같은 풍경입니다. 우리나라 분들도 많습니다.

 

커피를 마시고는 카페 밖으로 나와 스포르체스코성을 향해 걸어갑니다. 트램이나 지하철을 타볼까 싶기도 하지만 거리와 가게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저기 스포르체스코성이 보입니다.

 

성 앞 로터리에 동상이 하나 있는데 검색해보니 이탈리아 독립 영웅 '주세페 가리발디 동상(Monumento a Giuseppe Garibaldi)'이라고 하네요.

 

동상을 지나 성으로 조금 더 다가가면 분수가 열심히 물을 뿜어대고 있습니다.

 

분수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물을 모아두는 동그란 테두리가 크네요.

 

분수를 지나야 스포르체스코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스포르체스코 성(Castello Sforzesco)'은 밀라노의 영주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의 명에 의해 15세기에 지은 성이라고 합니다. 이 성을 만드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뿐만 아니라 브루넬레스키, 브라만테 등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예술가들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대성당 등의 종교 건축은 많이 봤지만 왕이나 영주가 머무는 성은 처음이네요.
성의 정문은 '필라레테 탑(Torre del Filarete)'이라고 하는데 1476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주변의 성벽과 상태가 다른 걸로 보아 복원한 걸까요? 정문은 아주 깔끔한 상태입니다.

 

응? 성문 안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휑~ 합니다. '아르미 광장(Piazza delle Armi)'이라고 하는 꽤 넓은 공간인데 조각품이나 별다른 시설은 안 보입니다. 옛날에는 군인들의 운동장과 행진 연습을 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필라레테 탑 북쪽으로 원형탑이 있는데 '법원탑(Torre della Corte)'이라고 나네요.

 

광장같이 넓은 공간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가는 두번째 문 주위에는 해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만 그리 깊지는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공작의 뜰(Corte Ducale)'이라고 하는 작은 정원이 있는데 겨울이라 화단의 생태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네모난 긴 연못과 회랑이 보이는 풍경은 이슬람 궁궐에서 보던 모습이랑 비슷합니다.

 

성 안에는 작은 박물관이 여러개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박물관들 중에 '피에타 론다니니 예술관(Rondanini Pieta Museum)'이 있는데 그곳에 미켈란젤로가 죽기 3일 전까지 작업한 '론다니니의 피에타'가 있다고 합니다.

 

공작의 뜰에서 맞은편으로 가면 '로체타 안뜰(Cortile della Rocchetta)'입니다.

 

로체타 안뜰도 네모난 광장과 비슷합니다. 가장자리에 여러 박물관들이 있습니다.

 

성 안에 있는 여러 박물관 중에 무료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잠시 구경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관련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성 안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이쪽은 해자가 꽤나 깊게 파여 있습니다. 그런데 해자 안에 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걸음을 멈추고 바라봤지만 줄 게 없으니 부르기에 미안하네요.

 

스포르체스코 성은 뭔가 특별한 걸 구경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옛 성과 작은 여러 박물관들, 그리고 이 성과 어울리는 주변의 예쁜 풍경을 구경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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