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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베로나 포르타 누에보 역으로 이동해서 밀라노행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예약해놓은 이탈로(.italo) 기차에 탑승해서 짐칸에 캐리어를 넣은 뒤에 좌석에 앉았습니다.

 

밀라노 중앙역은 꽤나 크고 화려합니다. 그리고 역 안에 오고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퇴근 시간과 겹쳐서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라 소지품에 주의해야 합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숙소가 있는 시내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습니다.(4개 정류장) 캐리어를 끌고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동안 소매치기당할 뻔했는데 다행히 빨리 알아차려서 무사(?)했습니다......

두오모 역에서 내린 다음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 엘리베이터를 찾아가니 비토리오 에마누엘라 2세 갤러리가 있는 쪽으로 나오네요. 우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눈앞을 보니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가 역사적, 문화적 전통의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면 '밀라노(Milano)'는 이탈리아의 패션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고딕 양식의 건축물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두오모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원작이 있는 곳, 그리고 축구팀 AC밀란과 인테르 밀란이 있는 도시입니다.

 

구글맵을 켜고 숙소까지의 경로를 탐색한 다음 안내를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한 캐리어의 바퀴가 망가져서 잘 구르지 않아 억지로 질질 끌고 갔습니다. 음...... 캐리어를 또 하나 구입해야 하나 고민되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숙소까지 끌고 가야 합니다.
두오모 광장과 대성당을 지나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예약한 숙소가 있습니다.

 

밀라노 숙소는 'Suite Santa Tecla'라는 곳입니다. 아파트형 호텔인데 이탈리아 여행 중에 숙박비가 제일 비싼 곳입니다. 밀라노 두오모가 가까운 곳이고, 지어진지 얼마 안 된 듯한(아마도 리모델링이겠지만) 깨끗한 숙소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밀라노의 숙박비는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보다 비싼 것 같습니다.
프런트에서 설명을 듣고 카드키를 받아들고 숙소로 들어서니 왼쪽에 있는 액자에 뭔가 들어있는데 베네치아와 관련된 내용인데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으로 기둥이 보입니다. 음, 거실 한가운데 기둥이 있다니 예전에 뭘 하던 공간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거실 바로 앞에 작은 싱크대 시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들렀던 다른 비앤비 숙소에 비해서는 부엌이 작지만 간단한 요리를 하는 정도는 무리가 없습니다.

 

거실에는 테이블과 의자 4개, 그리고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방이 두개인데 모두 큰 사이즈의 더블침대가 있습니다. 그동안 이용했던 숙소의 클래식한(?) 시설과는 많이 다른 우리나라의 아파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숙소의 단점(?)이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이 다른 숙소의 두개를 합한 것만큼이나 넓긴 한데 한개 뿐이라 불편합니다. 세면대가 두개 있고, 샤워실이 있으니 씻는 건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볼일을 보는 동안은 화장실을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는 작아도 화장실 두개가 있는 것이 좋네요. 하지만 화장실도 새 건물처럼 깔끔합니다.

 

거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북적거리는 두오모 광장에 비해 조용한 풍경입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숙소가 4층이라고 하지만 0층부터 시작하니 실제로는 5층에 해당됩니다.

 

짐을 정리해 놓은 다음 구경을 나갔습니다. 트램과 차량이 같이 다니는 길이네요.

 

숙소가 밀라노 대성당과 가까워서 금방 도착합니다.

 

아직까지 봤던 다른 지역의 두오모와는 완전히 다른 양식의 밀라노 대성당입니다.

 

두오모 광장에 비해서 뒷쪽은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대성당의 뒷쪽에 스테인드 글라스가 많이 보이는데 안쪽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대성당의 뒷쪽을 지나면 많은 가게들이 있는 큰 건물들이 이어집니다.

 

다른 두오모들과 건축 양식도 많이 다르지만 벽면에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유리창이 많고, 조각상도 많네요.

 

밀라노에서도 식당이나 카페 앞의 공유공간은 이렇게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오모 광장 북쪽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를 구경했습니다. 나폴리에 있는 '움베르토 1세 갈레리아(Galleria Umberto I)'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천정은 유리로 덮힌 아치형 지붕이고, 바닥에는 화려한 무늬가 있습니다.

 

갤러리아 안에는 프라다와 베르사체 등의 명품 브랜드와 카페 등이 있습니다.

 

갤러리아 중앙 바닥에 12개의 별자리 모자이크가 있는데 그중에서 황소자리의 황소를 오른쪽 발뒤꿈치로 밟고 왼발은 들은 채 한바퀴 돌면 건강과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 부분이 많이 패였다고 합니다.

 

확실히 로마나 나폴리 등 이탈리아 남부와는 분위기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갤러리아를 나가기 전 왼편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Il Mondo di Leonardo)'이 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은 늦은 시간인데도 입장이 가능하네요.

 

갤러리아를 통과해서 반대편 출구로 나오면 '델라 스칼라 광장(Piazza Della Scala)'입니다.

 

광장 중앙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기념비(Monumento a Leonardo da Vinci)'가 있습니다.

 

광장의 동쪽에는 16세기 제노아 상인이자 은행가인 Tommaso Marino가 지은 '마리노 궁(Palazzo Marino)'이 있습니다.

 

광장의 서쪽에는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라는 오페라 극장이 있습니다. 베르디나 푸치니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이 작품을 초연한 곳이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음악 감독으로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델라 스칼라 광장을 지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거리의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오, 라이카 카메라 매장이 있네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에 들러서 카페 안을 구경하고는 숙소로 돌아갑니다. 밤 늦은 시간에도 두오모 광장에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두오모 광장 남쪽에 있는 가게들 중에 비알레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모카포트와 에스프레소 컵을 하나 사고 싶지만 로마에서 모카포트를 하나 샀기 때문에 참아야 합니다.

 

밀라노는 지금까지 들른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지보다는 세련된 도시 풍경이 더 눈에 띄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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