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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에 도착해서 미라콜리 광장을 구경하다 피사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대성당의 입구는 사탑이 있는 쪽이 아니라 세례당이 있는 쪽입니다. 대성당의 옆면 아래가 의자처럼 튀어나와 있어 이렇게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있네요.

 

'피사 대성당(Cattedrale di Pisa)'은 1350년에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라고 합니다. 라틴 십자가형으로 동서로 길쭉합니다.

 

대성당의 정면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봤는데 많은 아치와 기둥이 있는 정면의 모습이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면 중앙의 청동문이 아닌 오른쪽의 청동문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대성당의 내부는 외부보다 화려합니다.

 

피사 대성당의 천정은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만큼이나 화려합니다.

 

가만히 보면 마조레 대성당보다 더 화려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합니다.

 

빛이 별로 들지 않았던 피렌체의 대성당에 비해 이곳은 자연광이 잘 들어옵니다. 그래서 성당의 내부가 더 화려하게 보입니다. 특히 중앙의 예배당이 제일 화려한 것 같습니다. 대성당의 바닥도 외부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대성당의 양 옆으로는 큰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만 작가와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성경의 내용이겠지요.

 

대성당의 중앙 청동문은 1180년에 '보나노 피사노'가 만든 건데 1595년에 발생한 대성당 대화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청동문이라고 합니다.

 

대성당 정면 왼쪽에는 '죠반니 피사노'가 만든 설교단이 있습니다. 설교단의 상부가 대단히 화려하고 인물과 사자 등이 기둥을 받치고 있습니다. 중앙에는 신앙, 희망, 자애를 나타내는 의인상이 조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성당의 정문과 가까운 바닥와 달리 앞쪽은 작은 타일들이 모자이크처럼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천정의 돔 안쪽에도 그림이 있습니다. 차가운 느낌의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대성당의 외부와는 많이 다른 따뜻한 색감의 그림입니다.

 

대성당 정면의 천정에는 화려한 그림이 있습니다. 모자이크화인 것 같은데 황금색 때문에 비잔틴 모자이크로 보입니다.

 

대성당 내부에는 화려한 그림들과 조각품들이 많지만 그 내용을 몰라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대성당의 벽 한쪽에 라니에리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라니에리 성인은 피사의 수호성인이라고 하는데 투명한 관에 옮겨져 있습니다.

 

카톨릭에서는 성인의 유해를 성유물 중에서 최고로 여긴다고 하는데 이렇게 온전한 성인의 유해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이탈리아 아이들이 현장학습을 왔나 본데 대성당 안을 열심히 살펴보네요.

 

피사 대성당 안에 순결을 상징하는 성녀 아네스의 그림이 있다는데 찾질 못 했습니다.

 

대성당 구경을 끝낸 뒤 밖으로 나와 세례당으로 갔습니다.

 

대성당 북쪽에 있는 '캄포산토 모누멘탈레(Camposanto Monumentale)' 안에는 십자군 전쟁에 참전한 피사의 해군이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에서 가져온 흙을 깔았다고 합니다. 이곳에 피사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이 묻혀 있다고 합니다.

 

피사 대성당의 정문 맞은 편에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는 1206년에 지은 세례당입니다. 피렌체에서 봤던 산 조반니 세례당이랑 이름은 같지만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이탈리아에서 제일 큰 세례당이라고 합니다. 
세례당의 지붕 꼭대기에 있는 조각상은 세례 요한이라고 합니다. 전반기에 만들어진 세례당 아래 부분은 둥근 아치 모양이 연속되는 로마네스크 양식이지만 후반기에 지어진 윗부분은 개방형의 아치 회랑과 뾰족한 첨탑 모양의 아치와 장식 박공이 있는 고딕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례당 안은 소리가 메아리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세례당 안을 구경하는 동안 소리가 계속 들렸던 것 같은데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그걸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소리로 시끄럽다고 하는데 지금 세례당 안은 방문객이 거의 없어 아주 조용합니다.

 

세례당 안은 밖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원형 건물이고, 2층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래스로 된 1층 창문에 비해 2층 창문은 투명한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자연광을 잘 받아들여 실내가 많이 어둡지 않습니다.

 

세례를 위한 팔각형 우물의 외부 장식은 대단히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세례당의 천정은 둥글게 보이지만 피렌체에서처럼 화려하진 않습니다.

 

1층의 창문은 스테인드 글래스로 되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화려한 황금색으로 그려진 창문도 있습니다.

 

세례당 중앙에 있는 팔격형 우물 위에는 세레자 요한의 청동상이 서있습니다.

 

세례당 내부에 2층 Upper Gallery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나 조토의 종탑을 오르는 계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좁지 않은 계단입니다.

 

'갤러리'이긴 하지만 그림이나 조각품 등이 전시되어 있진 않고 스크린에 출력한 그림이 세워져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니 세례당의 천정과 조금은 가까워졌습니다. 이곳이 세례당이 아닌 대성당이었다면 저 안에 화려한 그림이 그려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2층은 갤러리 관람보다는 세례당 1층 내려다보기에 좋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1층에 서있을 때의 눈높이로는 볼 수 없던 걸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2층 창문에서 피사 대성당 정면을 마주볼 수 있습니다. 아까 대성당을 관람하고 나올 때 이곳 세례당 안에서 대성당 정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봤는데 그 자리가 여기인가 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피사 대성당 정면을 사진으로 담기 좋도록 창문을 막고 있는 얇은 철망에 구멍을 뚫어놓은 창문이 있습니다.

 

피사 대성당 정면을 사진으로 담기 좋도록 창문을 막고 있는 얇은 철망에 구멍을 뚫어놓으니 촘촘한 철망이 사진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뚫려있는 곳은 그다지 좁지 않아 카메라 렌즈가 통과될 정도의 크기입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높이도 사진 찍기에 적당합니다.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조토의 종탑이나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 만큼 멀리까지 볼 수는 없지만 대성당의 정면 윗부분을 자세히 볼 수 있군요.

 

세례당은 2층까지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세례당의 천정 부분은 별다른 장식이나 그림 등은 없네요.

 

세례당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까 지나왔던 피사 누오보 성벽 위에도 올라갈 수 있나 봅니다.

 

저곳에서 보는 풍경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올라가는 길이 안 보입니다.

 

바람은 계속 불지만 춥지 않아 여행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봄 날씨 같습니다.

 

구경을 하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피사의 사탑 앞쪽의 골목으로 걸어갔습니다.

 

검색 결과 딱히 눈에 띄는 곳이 없길래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식사할까 하다 조금 더 편안할 것 같은 실내에 앉았습니다.

 

피자와 봉골레 파스타, 그리고 이름을 까먹은 스파게티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음식의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미라콜리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피사의 사탑에 올라가는 건 입장료에 비해 크기 큰 구경거리는 없을 것 같아 생각하지 않았고, 다른 곳은 아직 공사 중이거나 큰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 두군데만 입장하는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남으니 캄포산토까지 볼 수 있게 세곳을 입장하는 티켓으로 구입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구입한 거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냥 천천히 외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사진을 찍는 방향을 잘 맞추면 기울어지지 않고 곧바로 선 모습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피사 대성당 앞에 있는 잔디광장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데 세례당 옆에는 들어가도 되는가 봅니다.

 

성문 밖을 구경하러 갑니다.

 

마그넷 등 이런저런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구입할만한 건 보이지 않네요.

 

이탈리아에서 스타벅스는 거의 못 보지만 맥도날드는 많네요. 규모도 꽤 큽니다.

 

적당히 구경하다 열차시간이 가까워져서 택시를 타고 피사 중앙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넷이나 여행책을 보면 피사를 구경한 다음 친퀘테레나 산 지미냐노 등을 같이 다녀오는 경우도 있던데 숙소가 거기와 가까운 곳에 있거나 렌터카 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대중교통으로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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