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강원도

[평창] 왕조실록의궤박물관

한감자 2020. 1. 18. 22:01

월정사 성보박물관 바로 옆에는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이 있습니다.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니 이번에 방문한 김에 같이 관람합니다.

 

☞ 왕조실록의궤박물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80(동산리 17-5)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은 조선시대에 '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사고본을 중심으로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전시하고 제작과정과 특징을 디지털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는데 2019년 10월에 개관했습니다. 개관한지 두달 정도 밖에 안 지났네요.

 

 

입구를 들어가면 정면으로 '순종왕세자책봉의게 반차도'가 유리창 너머로 보입니다.

 

 

종이 위에 기록된 의궤를 볼 때보다는 더 화려한 느낌입니다.

 

 

카페와 기념품샵이 있는 곳인데 아직은 운영하지 않나 봅니다.

 

 

헉! 아마도 왕이 행차할 때 타든 가마모형인가 번데 가마를 드는 분들을 꽤나 사실적으로 만들어서 살짝 놀랐습니다. 신발을 벗고 계단을 올라가 가마 안에 앉을 수 있는데 2인용으로는 조금 좁은 자리인 걸로 보아 어린이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마를 지나 가까이에 있는 '어린이 체험관'부터 구경을 했습니다.

 

 

실록과 의궤를 만들고 관리하는 일에 대하여 많이 복잡하지 않게 설명해 놨습니다. 자세한 설명도 좋겠지만 이렇게 잘 정리된 내용으로 짧게 설명하는 것이 아이들한테는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잘 정리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음...... 실제 어좌랑은 많이 달라 보이지만 어린이용이니 그냥 그러려니 할만 할 듯 합니다. 

 

 

실록을 제작하고 사고를 관리하는 사람들의 역할을 그림과 안내판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질문을 통해서 자신과 비슷한 조선시대의 왕을 찾고난 다음 본인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어린이 박물관을 나와 1전시실을 구경했습니다. 1전시실은 '의궤(儀軌)'와 관련된 전시실입니다.

 

 

왕실 경조사 등 행사가 있을 때 기록한 의궤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두꺼운 굵기에 놀랐습니다. 저렇게 세세한 그림에 채색까지 하고, 설명 등을 기록하려면 꽤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겠네요......

 

 

그리는 사람의 시선이 어느 쪽일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꽤나 특이한 그림 구성입니다. 의궤의 그림을 가만히 보면 직책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웬만큼은 정해져 있나 봅니다. 다른 의궤에 기록된 그림도 캐릭터나 복장, 자세 등이 비슷비슷합니다.

 

 

2전시실은 1전시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로 실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이어져 있습니다. 2전시실은 조선왕조실록과 관련된 전시실입니다.

 

 

요즘의 영상자료는 예전보다는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에 내사고(內史庫) 하나와 충주, 전주, 성주에 외사고(外史庫) 세곳을 만들어 총 네의 사고를 운영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전주 사고만 남고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전주 사고본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겼다가 영변 묘향산 보현사 별전으로 옮겼는데 왜란이 끝난 후 1603년(선조 36년) 강화도로 옮겨 실록의 재인(再印) 작업을 해서 내사고인 춘추관과 강화, 묘향산, 태백산, 오대산의 네곳에 새로 외사고로 마련하여 실록을 소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춘추관 사고는 이괄의 난 때 일부가 화재로 불탔고, 남은 건 정묘호란 때 강화도로 옮겨졌다가 병자호란 때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강화 정족산 사고와 태백산 사고본은 일제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규장각 도서 옮겨졌고, 묘향산 사고는 무주 적상산 사고로 옮겨졌다가 일제강점기에 구황실문고 장서각에 보관되었다고 6·25 전쟁 중에 분실되어 현재는 북한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대산 사고본은 1910년 동경제국대학으로 옮겨졌다가 관동대지진 때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었는데 남은 실록 중 27책이 경성제국대학으로 이관되었는데 이후에 일본에 남아 있던 오대산본 실록 47책이 2006년에 환수되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기록문화유산이 꽤나 파란만장한 험난한 과정을 겪었네요......

 

 

다른 전시실로 이동하면 실록을 보관하기 위한 건물인 '사각(史閣)'과 왕실족보를 보관하기 위한 건물인 '선원보각'의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사각과 선원보각이 같이 만들어지나 봅니다.

 

 

오대산 사고본은 임진왜란 후에 실록을 재인할 때 틀린 글자와 빠진 글자, 문장 등을 바로잡기 위하여 사용되었던 교정본 실록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록을 보면 교정과 관련된 붉은색 글씨나 표시가 보입니다.

 

 

디지털 자료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여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방식으로 퀴즈를 풀어보는 코너도 있습니다.

 

 

의궤를 제작하는데 사용한 색깔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안내가 있었네요.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아래로부터 왕조실록의궤박물관-월정사 성보박물관-한강시원지체험관이 나란이 이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하나를 구경하기 시작하면 세곳을 모두 둘러보게 될 같습니다.

 

 

세곳의 구경을 모두 마치고 주차해놓은 한강시원지체험관 주차장으로 걸어 갑니다.

 

 

전혀 생각지 않은 관람이었는데 세군데 모두 처음 구경하는 곳이라 재미있었습니다. 도로 건너편에 공사중인 오대산월정사 자연명상마을이 완공되면 또다른 구경거리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