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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박물관마을을 구경하고 정동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식사를 할 곳을 찾다 칼국수를 하는 음식점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정동국시'라는 음식점인데 원래는 1층에 있었다는데 지금은 원래 있던 건물의 지하로 옮겼나 봅니다.

뭘 주문할까 잠깐 생각하다가 나는 메뉴판 맨 위에 있는 정동칼국수를, 아내는 만두국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식당은 칼국수가 유명한가 봅니다.

 

 

깍두기와 김치가 먼저 나오고 잠시 뒤에 칼국수와 만두국이 나왔습니다.

 

 

칼국수와 만두국은 모두 사골 육수를 국물로 사용하나 봅니다.

 

 

경복궁 근처에 있는 북촌칼국수(지금은 황생가 칼국수)에서 지금 말고 예전에 먹었던 것 만큼의 진한 육수는 아니지만 따뜻한 사골국물과 면발이 맛있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고 계산을 마치고 계단을 올라가려다 계단벽에 붙어 있는 여러 사인들 중에서 고 노회찬 의원님의 싸인을 발견하고는 잠시 슬픔과 그리움이 떠올랐습니다.

 

 

음식점 밖으로 나와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도를 보면서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아직은 가로수에 단풍이 물들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아서인지 길거리의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정동공원 안에는 '대한제국의 길 사진전 1897~1910 오얏길 핀 날들을 아시나요'라는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정동공원은 규모가 작은 공원이라 별다른 구경거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서울 도심 안에 이런 녹색공간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정동공원 북쪽 언덕 위로 '구 러시아대사관'이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구 러시아 공사관 탑'인데 1885년 한러수호조약이 체결된 후 착공되어 1890년에 준공된 건물로, 을미사변으로 고종황제가 피신했던 아관파천의 장소입니다. 원래는 벽돌로 된 2층 구조로, 입구에는 개선문 형식의 아치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때 본채가 파괴되어 탑과 지하 2층만 남아 있던 것을 1973년에 탑부분만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경운궁의 영역이었던 정동 언덕에 자리잡아 궁궐을 비롯한 도성 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구 러시아 대사관을 구경하고는 다시 차도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건물 안에 '카페 La Green'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보면 카페가 있는 건물인데 문과 담장이 한옥식이라 뭔가 특이한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인가 봅니다.

 

 

바닥에 떨어져 밟히는 누런 은행나무 열매때문에 좀 고약한 냄새가 나긴 하지만 길은 예쁘네요.

 

 

정동길을 따라 걷다 보니 '중명전(重明殿)'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덕수궁은 여러번 왔지만 중명전은 이번에 처음 방문합니다.

 

 

중명전은 황실의 서적과 보물들을 보관할 황제의 서재로 지어졌는데, 1904년 덕수궁에 큰 불이 일어나 이곳이 편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905년 11월, 이곳에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 당하는 을사늑약(乙巳勒約)이 강제로 체결된 곳입니다.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고 중명전 안을 구경합니다.

 

 

중명전은 다른 궁궐 안에 있는 보통의 건물과는 전혀 다른 근대식 건물인데 이런 바닥도 궁궐에서는 처음 본 스타일입니다.

 

 

입구로 들어가 오른편에 있는 제1전시실은 '덕수궁과 중명전'과 관련된 전시실입니다.

 

 

1전시실 맞은 편은 '을사늑약의 현장'입니다. 마침 문화유산해설사님께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친절하고 자세하게 을사늑약의 현장을 잘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2전시실 건너편에는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을 주제로 한 제3전시실입니다.

 

 

3전시실과 연결된 제4전시실은 '대한제국의 특사들' 전시실입니다.

 

 

중명전 안의 전시물은 하나하나 볼 때마다 안타까움과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중명전 구경을 하다 안장서 쉴만한 곳이 보이길래 들어갔더니 '정동극장'이 있는 곳이었네요.

 

 

덕수궁 돌담길에 접어드니 오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서울시청 서소문청사로 가길래 그쪽에 뭔가 구경거리라도 있나 검색해보니 이 건물 안에 전망대가 있다네요.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인터넷에서 사진을 봐서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 처음 가보네요.

서소문1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수궁과 주변의 풍경입니다. 유리창 너머라 사진 찍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유리창이 깨끗해서 관람에는 별 지장이 없고, 게다가 오늘은 맑은 날씨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날씨가 맑으니 인왕산과 북악산 그리고 그 뒤로 북한산까지 보입니다.

 

 

빌딩 사이로 경복궁이 보이고 그 뒤로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보입니다.

 

 

생각하지 않았던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전망대까지 잘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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