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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정동길 걷기 - 경희궁

한감자 2018. 9. 25. 22:49

그냥 집에서 보내기에는 날씨가 아주 좋은 추석 연휴, 처음 계획으로는 선운사에 꽃무릇을 보러갈 생각이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포기하고 가까운 곳인 서울로 잠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여행에서 그동안 안 다녀봤던 곳을 찾다보니 '정동길 걷기'라는 코스가 있길래 이번에는 그 길을 걸어볼 생각합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경희궁 방향으로 걸어가는 중에 신기한 건물이 있어 보니 오만대사관이라고 하네요.



오만대사관 바로 옆에 한글회관이 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한글회관 길 건너편에는 '이야기를 잇는 한글 가온 길'이라는 예쁜 모양의 벽면(?)이 있네요.



도로를 따라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모퉁이에도 한글 관련 안내가 있습니다.



경희궁 옆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추석을 맞이하여 행사가 진행되고 있나 봅니다.

 

☞ 서울역사관 웹사이트 : http://www.museum.seoul.kr



박물관 입구 앞에서 공연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경희궁의 금천교가 여기 서울역사관 앞에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경희궁의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컸나 봅니다.



박물관 앞에서 열리는 공연이 뭘까 궁금했는데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 끝나 버렸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번에 구경한 적이 있고, 여기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면 다른 코스 구경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그냥 지나쳐 경희궁으로 이동했습니다.



응? 경희궁 안에서는 뭔가 공사가 진행중인가 봅니다.


☞ 경희궁 웹사이트 : http://www.cgcm.go.kr/GHP_HOME/jsp/MM00/main.jsp



공사펜스로 가려놓으니 그 안이 더 궁금해집니다. 공사 안내판을 보니 기존의 배수로를 철거·정비하고 숭정문 계단 공사를 하는 거라고 하네요.



공사때문에 정문인 숭정문이 아니라 동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경희궁의 정전은 '숭정전(崇政殿)'입니다.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이나 창덕궁의 인정전 등과 달리 숭전전 앞마당에는 박석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화강암 판석이 깔려 있습니다.



숭정전은 1988년에 복원한 거라고 하는데 이단의 월대 위에 놓여 있습니다.



다른 궁궐에 비해 경희궁은 지금 남아 있거나 복원된 전각이 많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화려하지 않은 검소한 정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해 경희궁은 무료입장할 수 있는 곳임에도 관람객들이 많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회랑과 지붕의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월대 계단에 있는 조각은 용이 아니라 봉황이 있네요. 보통 아래 계단과 윗쪽 계단에 용과 봉황이 각각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둘 다 봉황입니다.



계단에 있는 이 석수는 경복궁 영제교에 있는 천록과 비슷해 보이는데 천록보다는 통통해서 해치랑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석수가 천록이든 해치이든 통통한 얼굴에 기분좋게 웃는 표정을 보고 있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숭정전 안의 모습은 다른 궁궐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응? 이곳에 있는 용도 발가락이 일곱인 칠조룡이네요?



관람객들이 많지 않으니 여유롭게 구경하기에도 좋고, 사진 찍기에도 참 좋습니다.


 

숭정전 뒤에는 자정전(資政殿)의 정문인 자정문(資政門)이 있습니다.

 

 

숭정문-숭정전-자정문-자정전이 중심축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정전(資政殿)'은 경희궁의 편전입니다. 해군 9년(1617년)에 건립을 시작하여 1620년에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서궐도안'에 묘사된 모습으로는 자정문에서 자정전까지 복도가 설치되어 있어 빈전이나 혼전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숙종이 승하했을 때에는 빈전으로 사용되었고, 고종의 어진과 위패를 봉안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정전의 서쪽에는 '태령전(泰寧殿)'이 있고, 그 뒤로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숙종이 친히 글씨를 써서 새겼다는 '서암(瑞巖)'이라 불리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글자를 볼 없다고 합니다.

 

 

큰 바위 아래에는 암천이라 불리는 샘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이 흘러내린 자국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숭정전과 자정전의 서쪽에 있는 '태령전(泰寧殿)'은 본래는 특별한 용도가 지정되지 않았던 건물이었는데, 영조의 어진이 그려지자 영조 20년(1744년)에 이곳을 중수하여 보관하였다고 합니다.

 

 

태령전의 현판은 석봉 한호의 글씨를 집자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날씨 참 좋네요......

 

 

적당히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경희궁 뒤로 인왕산 자락이 저렇게 가까이 있었네요.

 

 

서울역사발물관으로 지나서 경희궁 안으로 들어서다 보니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興化門)을 제일 늦게 구경했습니다.

 

 

경희궁은 서울에 있는 다섯개의 궁궐 중엣 규모가 제일 작아서 경복궁이나 창덕궁처럼 큰 구경거리는 부족하지만 대신 여유롭고 차분하게 궁궐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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