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방향에서 경복궁으로 입장하니 뭔가 낯설지만 괜찮은 꽃향기가 나길래 어디서 나는 걸까 찾아보니 이렇게 화려하게 꽃을 피운 나무가 있네요. 아무리 봐도 이 나무가 뭘까 이름을 몰라 어플로 물어보니 '귀룽나무'라고 알려줬습니다. 창덕궁 후원에서 귀룽나무를 봤던 적이 있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꽃을 피운 건 이곳에서 처음 봅니다. 아무튼 그 향기가 꽤나 강해서 화엄사에서 만났던 흑매화 향기만큼이나 떨어진 곳까지 퍼집니다. 경복궁 구경하러 왔다가 뜻밖의 구경거리를 만났습니다. 사실 경복궁은 여러번 왔던 곳이라 특별한 구경거리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우리 문화를 느끼는 그런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향원정 주변에 못 보던 꽃들이 보입니다. 키가 작은 걸 보니 매화종류는 아닌데 뭘가 싶어 검색하니 '풀또기'..
경복궁이나 창덕궁 등의 궁궐구경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하려 하니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고 있네요. 오늘은 학급 애들 네명을 데리고 현장학습하는 거라 부지런히 구경하며 걸었습니다. 근정전과 강녕전, 교태전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는데 향원정 앞에는 별로 많지 않네요. 집옥재는 공사가 마무리 되었네요.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을 나가 청와대를 잠시 구경하고는 다시 들어와 태원전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차분하게 사진 찍기에는 좋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경회루 관람시간에 맞춰 이동했습니다. 오후 2시, 왕족들이 이용하는 가운데 문으로 입장했습니다. 솟을대문이 있는 제일 남쪽 문은 왕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제일 북쪽에 있..
경복궁 야간개방 기간에는 오후 6시가 되면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 경회루 다섯 곳을 제외한 곳은 관람이 제한됩니다.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94 오후 6시를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서둘러 경회루로 이동했는데 벌써부터 사진 찍기 위한 삼각대가 쭈욱 펼쳐져 있어 좋은 자리를 잡기는 어려웠습니다. 일단 삼각대 없이 몇장 찍은 다음 야경찍을 만한 자리를 찾아 봤습니다. 경회루 정면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없습니다. 모퉁이 근처에 간신히 자리잡고 삼각대를 펼쳤습니다. 조명이 들어 왔지만 아직은 그리 눈에 띌 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이제 서서히 조명의 역할을 발휘합니다. 아, 그런데 버드나무 가지가 조금은 거슬리네요. 같은 자리에..
10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경복궁(景福宮) 야간개방을 한다길래 토요일 오후에 들렀습니다. 아직 해가 저물기 전이라 경복궁 주변과 경복궁 안을 천천히 걸으며 구경했습니다. 야간개방 때문에 방문객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야간 풍경도 멋지겠지만 저물 때 비추는 햇살의 따스함도 좋습니다. 작년 여름에 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들고 방문했을 때에는 아주 열심히 살펴봤는데 지금은 조금 여유있게 구경했습니다. 공부하듯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약간은 한가하게 둘러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관람객들이 많기는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 서울불꽃축제와 같은 날이라서 인파가 분산됐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작년 여름에 책 들고 공부하듯 살펴봤던 곳을 확인하듯이 관람을 했습니다. 뭔가를 조금 더 알..
'태원전(泰元殿)'은 왕과 왕비, 상왕과 대비가 승하했을 때 시신이 안치되는 재궁(梓宮)을 모시는 전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건물이 단정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합니다. '숙문당(肅聞堂)'은 돌아가신 분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망자의 혼백이 담긴 말씀을 엄숙한 마음으로 듣는다'는 뜻이 담긴 곳이라고 합니다. 태원전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경복궁을 관람할 때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복궁에서 많은 관람객들로 인한 번잡함을 피해 조용하고 차분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향원정의 북쪽, 경복궁의 가장 깊숙한 뒤쪽에는'건청궁(乾淸宮)'이 있습니다. 건청궁은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정치적 자립의 일환으로 세운 궁이라고 합니다. 건청궁은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된 양반가옥의 구조로 가장 아름다운 한옥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건청궁은 왕비의 처소인 '곤녕합', 왕의 처소인 '장안당', 서재인 '관문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옥호루(玉壺樓)'는 명성황후가 기기하던 장안당의 안채로 을미사변 때 이곳에서 시해되었습니다. '집옥재(集玉齋)'는 양옆 벽을 벽돌로 쌓아 만든 청나라 풍의 건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동쪽의 '협길당(協吉堂)'은 조선식 건물로 온돌방을 두어 휴식장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서쪽의..
함화당과 집경당 북쪽 후원 영역에 '향원지'라는 네모난 연못이 있고, 그 가운데 '향원정(香遠亭)'이 있습니다. 향원정은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그 앞에 연못을 파서 연못 가운데에 섬을 만들어 2층의 육모지붕을 얹은 정자입니다. 원래는 북쪽 건청궁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된 후 지금처럼 남쪽으로 놓았다고 합니다. 하늘은 뿌옇지만 연못에 반영되는 모습은 꽤나 좋습니다. 향원지의 근원이 되는 샘은 '열상진원샘'이며, 경회루 연못을 거쳐 경복궁 밖으로 흘러 나갑니다. 향원정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한바퀴 삥 둘러가면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녕전과 교태전을 보고 동편으로 나오면 남쪽으로는 '동궁(東宮)'이 북쪽으로는 '자경전(慈慶殿)'이 보입니다. 동궁은 왕세자의 거처를 말하는데, 떠오르는 태양처럼 왕위를 이을 사람이기 때문에 동쪽에 배치합니다. 왕세자의 궁이라서인지 많이 화려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서쪽에 있는 '자선당(資善堂)'은 세자와 세자빈이 거처하던 내전이라고 합니다. 동궁과 자경전 사이 공간(수라간 자리)에서 바라본 강녕전과 교태전 방향의 모습입니다. 자경전은 흥선대원군이 고종의 즉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조대비를 위하여 궐 안에서 가장 화려하고 세심하게 지은 곳이라고 합니다. 자경전 앞 마당에 특이하게 나무로 만든 넓은 평상같은 구조물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패턴의 구성은 항상 시선을 잡아 끕니다. 자경전에는 온돌방을 많이 마..
왕과 왕비가 일상생활을 하는 곳을 '침전'이라고 하는데, '강녕전(康寧殿)'은 왕의 침전이고, '교태전(交泰殿)'은 왕비의 침전입니다. 강녕전에서 사정전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강녕전과 교태전은 방문객들이 들어가볼 수 있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들어가지 마시오'란 팻말이 놓여 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관람객들이 드나들면서 건물이 더 활기를 찾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건물관리를 위해 한분이 항시 자리하고 계십니다. 강녕전 내의 서편의 방 모습입니다.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9개의 방이 있고 한 가운데 방은 왕이 사용하고, 주위의 방은 상궁이 숙직을 하였다고 합니다. 천정에는 왕을 상징하는 봉황 그림이 있습니다. 지붕 위에 잡상이 제일 많은 궁궐이 이곳 경복궁이라고 합니다. 왕이 ..
경복궁 광화문 복원을 계기로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었습니다. 본래 광화문 앞에는 관청이 늘어선 육조거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광화문 정면에서 약간 틀어진 각도에, 사방으로 많은 차들이 이동하는 도심 속의 섬과 같은 형태로 조성되었지만 복원된 광화문을 저렇게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예전에 복원공사가 한창일 때 사용했던 가림막의 디자인도 멋졌지만 그래도 역시 원래 있어야 할 것이 있는 모습이 더 보기 좋습니다. 광화문 좌우에 있는 해태상인데 조선시대에는 광화문에서 80m 정도 떨어진 육조거리에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해태는 상상 속의 동물로 옳지 않은 일을 한 사람에게 달려들어 뿔로 받아버리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광화문 복원 전에는 흥례문 앞에 있던 수문장들이 이제는 광화문 앞으로..
경복궁(景福宮)은 1395년에 창건한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입니다. ☞ 경복궁 웹사이트 : http://www.royalpalace.go.kr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219 이번 여름에 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읽다보니 경복궁 뽐뿌가 밀려와 시간내서 평일에 혼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관람 알아보던 중 경회루 특별관람이 있길래 오전 10시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인천에서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 고생하다가 겨우 시간 맞춰 도착한 다음 헐레벌떡 뛰어서 경복궁 경회루에 도착했습니다.(경회루 특별관람은 무료로 인터넷으로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경회루(慶會樓)'는 왕과 신하가 규모가 큰 연회를 열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입니다. 해설하시는 분이 1층에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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