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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광화문 복원을 계기로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었습니다.

본래 광화문 앞에는 관청이 늘어선 육조거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광화문 정면에서 약간 틀어진 각도에, 사방으로 많은 차들이 이동하는 도심 속의 섬과 같은 형태로 조성되었지만 복원된 광화문을 저렇게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예전에 복원공사가 한창일 때 사용했던 가림막의 디자인도 멋졌지만 그래도 역시 원래 있어야 할 것이 있는 모습이 더 보기 좋습니다.

 



광화문 좌우에 있는 해태상인데 조선시대에는 광화문에서 80m 정도 떨어진 육조거리에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해태는 상상 속의 동물로 옳지 않은 일을 한 사람에게 달려들어 뿔로 받아버리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광화문 복원 전에는 흥례문 앞에 있던 수문장들이 이제는 광화문 앞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광화문에서 바라본 광화문 광장의 모습입니다.

 



흥선대원군 복원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현판 글씨를 디지털로 복원한 현재의 광화문 현판입니다.

잘 쓴 글씨인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보이지 않는 희미한 유리원판 사진에서 복원한 탓에 운필이 가져오는 붓맛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광화문을 들어서면 두번째 출입문인 '흥례문(興禮門)'이 나옵니다.

 


흥례문 앞에서 광화문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흥례문을 지나면 '근정문(勤政門)' 앞에 '영제교(永濟橋)'라고 하는 돌다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문화유산답사기 책을 읽고 나서 확인해보니 영제교 양 옆으로 보리에 뿔이 달린 네마리의 천록이 있습니다.

 


이 네마리는 모두 웅크리고 앉아서 금천(禁川)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데 그 중 한마리는 혀를 낼름 내밀고 메롱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근정문을 지나면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복궁의 으뜸 전각인 '근정전(勤政殿)'이 보입니다.

 


이번 경복궁 관람은 문화유산답사기에 따라 구경하는 거라 책에 나온대로 근정문 행각 오른쪽 모서리에 서서 근정전을 바라봤습니다.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북악산과 인왕산을 뒤로 하고 중심을 잡고 서있는 근정전의 모습이 왼쪽에서 바라본 모습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근정전 앞 넓은 마당을 삥 둘러있는 회랑의 모습입니다.

 

 

근정전 이름을 붙인 정도전은 '근정(勤政)'의 뜻을 이렇게 풀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금으로서 오직 부지런해야 하는 것만 알고 부지런해야 하는 바를 모르면 그 부지런하다는 것이 오히려 번거롭고 까탈스러움에 흘러 보잘것 없는 것이 됩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 29쪽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절로 탄식이 나오는 문구였습니다.......

근정전을 마주하고 양쪽으로 품계석이 세워져 있는데 양쪽으로 문신과 무신이 나뉘어 자신의 품계에 맞게 한달에 네번 열리는 조하(朝賀)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근정전 마당에 깔린 넓직한 박석이 보이는데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서 일부러 거칠게 다듬었다고 합니다.

 


박석에 동그란 쇠고리가 박혀 있는 것은 왕과 관원들이 조정에 모여 있을 때 햇빛이나 비를 가려줄 천막을 치는데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근정전 월대에는 사방으로 돌계단이 나있고, 그 난간 기둥머리에 석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 방위와 시각을 상징하는 십이지(十二支)상, 그리고 서수(瑞獸)가 있습니다.

 


전에 왔을 때에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인데 이번에 책을 읽고 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표정이나 모양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십이지상중 유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백호의 모습입니다.

 



월대 남쪽 아래 모서리에도 암수 한쌍이 몸을 밀착해 있으면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재미있는 짐승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오니까 외국 관광객들이 무지 많네요.

 

 

사신 중 동쪽을 지키는 '청룡'입니다.

 




월대 하단에는 십이지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한바퀴를 돌아서야 제 띠에 해당되는 원숭이상을 찾았습니다.

참고로 십이지상은 모두 열두개가 아닌 개와 돼지, 용(사신에 포함되어 있음)은 빠져 있습니다.

 



하늘의 화마(火魔)가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고 놀라서 달아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드므'라는 독에 물을 담아 놓았습니다.

 



근정전 어좌는 높직한 단 위에 놓였으며, 그 뒤에는 '일월오악도', 그리고 그 위는 화려한 닫집이 장식되었습니다.

 


닫집에는 발톱이 일곱개인 '칠조룡'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사신 중 북쪽을 지키는 '현무'입니다.

 


근정정 뒷편에서 '사정전(思政殿)'으로 통하는 입구인 '사정문(思政門)'이 보입니다.

 


사정전은 왕의 공식적인 집무실인 '편전(便殿)'으로, 왕이 정사를 임할 때 깊이 생각해서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업무 보고와 회의, 경연 등이 이곳에서 벌어졌다고 합니다.

근정전에서의 어좌보다는 높이가 낮고 바닥도 마루로 되어 있습니다.

 


사정전 좌우에는 있는 '만춘전(萬春殿)'과 '천추전(千秋殿)'은 온돌방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보조 편전이라고 합니다.

 





사정전 앞에는 왕실 재물을 보관하는 창고인 '내탕고(內帑庫)'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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