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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여행 셋째날, 바르셀로나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날씨를 확인하는 일로부터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하늘이 흐리긴 하지만 비는 안 오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저 멀리에서는 구름이 개는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겨 납니다.

 

한인민박에서 먹는 맛있는 한식 아침식사입니다.

 

여행 출발전 계획은 가우디투어에서 들렀던 곳 중에서 내부 관람을 하지 못했던 카사 밀라나 카사 바트요, 그리고 구경하지 않았던 다른 곳을 가보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 '시체스(Sitges)'로 와 '지로나(Girona)' 중에서 한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둘 다 가면 좋겠지만 바르셀로나를 기준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두군데를 다 가기에는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서 둘 중에서 시체스는 가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숙소 근처에서 메트로를 이용해서 Passeig de Gracia역으로 이동한 다음 그곳에서 시체스를 지나는 Rodalies 기차를 타면 됩니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티켓까지는 잘 구입했는데 시간대별로 기차가 정차하는 역이 달라서 어떤 걸 타야하는지를 몰라 현지분들에게 여쭤봤는데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 하겠습니다. 예상보다 다른 상황에 당황해하다가 한국분들에게 정보를 얻어서 제대로 기차에 탈 수 있었습니다.

 

시체스로 가는 동안 왼쪽으로 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실제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은 얼마 안 되고, 기대했던 것 만큼의 멋진 풍경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 45분 정도 달려서 시체스 역에 도착했습니다.

 

겨울철 평일이라서 그런지 방문객들이 적은가 봅니다. 기차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별로 안 보입니다.

 

역 밖으로 나와 안내소에서 시체스 지도를 받아서 들고 바닷가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동안 많이 구경했던 스페인 마을이랑 비슷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론다에서 그라나다로 이동하던 중 버스에 장갑을 놓고 내려서 그 이후로 사진 찍는 동안 손시려움이 있었는데 여기 슈퍼에서 아주 저렴한 장갑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골목길이 예쁩니다.

 

오전이라서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안 보입니다.

 

길을 따라 어느 정도 걸어가니 바다가 보입니다.

 


음...... 그런데 하늘이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습니다. 이러다가 또 비가 내리는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비가 내린다면 우산을 쓰고 구경해야지요.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바람은 좀 불어오네요.

 

오른쪽으로 보면 바다와 맞닿은 성벽같은 곳이 보입니다.

 

왼편으로는 해수욕장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야자수 나무와 카페 밖에 놓여진 테이블이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오른쪽부터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성벽 안쪽 아래에 있는 작은 문이 있는 곳이 화장실인데 바다랑 아주 가까운 곳에 있네요.

 

시체스는 매년 10월초 판타지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가 옛날 촬영기 같은 조형물이 있습니다.

 

광장 앞에 관공서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는데 뭐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Palau de Maricel'이라는 예쁜 건물이 있었는데 아마도 박물관인가 봅니다.

 

입구로 보이는 문이 닫혀 있어서 안을 구경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박물관 안에 전시된 작품도 좋지만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도 아주 멋지네요.

 

Palau de Maricel를 지나니 길죽한 광장이 나타납니다.

 

광장 뒷편으로 '이글레시아 데 산트 바토메우 산타 테클라(Iglesia de Sant Bartomeu i Santa Tecla) 성당'이 살짝 보입니다.

 

전시 포스터가 보이는 걸 보니 미술관이나 박물관인 것 같은데 건물 외관이 참 예쁘네요.

 

조금 더 걸어가면 아까보다는 조금 더 넓은 광장이 나타납니다.

 

성벽 위에 올려진 대포 주변에 설명이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계단을 이용해서 아래로 내려가면 바다랑 만날 수 있는데 수리 중인지 입구가 막혀 있습니다.

 

'이글레시아 데 산트 바토메우 산타 테클라(Iglesia de Sant Bartomeu i Santa Tecla) 성당'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해변에 위치해서 시체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건물인 것 같습니다.

 

성당 앞쪽으로는 넓은 해변이 펼쳐집니다.

 

성당 아래로 내려가면 인어 조각상이 있는데 손을 마주치는 분들이 많은 건지 손바닥만 색깔이 다릅니다.

 

성당 바로 앞에서 보는 것보다 이렇게 약간 떨어진 자리에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멋지게 보이네요.

 

지금은 썰렁하지만 7~8월이 되면 시체스 해변은 파티 현장으로 화려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파이프를 물고 파레트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화가로 보이는 분과 안경을 쓰고 옷을 잘 차려입은 분의 동상이 있는데 설명이 스페인어라서 뭘 나타내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야자수가 잘 어울리는 해변 거리입니다.

 

겨울이라서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응? '엘 그레코(El Greco)' 동상인가 봅니다?? 엘 그레코의 본명이 'Domenikos Theotokopoulos'이라고 합니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지중해 해변 마을의 모습입니다. 

 

많이 돌아다니다 잠시 쉴 겸 카페에 들어가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셨습니다. 유럽 여행 중에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아닌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대체로 맛있습니다.

 

'카사 바카디(Casa Bacardí)'이라는 건물인데, 베르 카디(Bacardi) 브랜드의 역사와 시체스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관이라고 합니다.

 

세고비아나 톨레도 같은 오래된 도시의 모습은 아니지만 시체스는 그곳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도시입니다. 대성당이나 미술관 등 뭔가 특별한 장소가 없어도 천천히 걸으며 마을 구경하는 재미가 괜찮은 곳입니다.

 

골목을 따라 걸어다니며 구경하다 처음 바다를 만났던 장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람과 파도가 조금 더 거세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왼쪽편 구경을 시작합니다.

 

바닷가와 바로 맞닿아 있는 놀이터라니 규모는 작지만 참 매력적인 놀이터입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시야거리도 괜찮고 색감도 마음에 듭니다.

 

저 의자에 앉아서 눈앞에 보이는 풍경만 바라봐도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에르미타 드 산 세바스티안(Ermita de Sant Sebastià)'는 교회(성당인가?)가 보입니다. 

 

바로 앞에 '비베로(VIVERO)'라는 유명한 비치 클럽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 바로 앞에 편안하게 앉거나 심지어는 누울 수 있는 베드가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지금처럼 겨울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 좋은 봄날, 시간 여유가 많다면 한번쯤 편안하게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일 것 같습니다.

 

지금 서있는 곳이 언덕 위라서 보이는 풍경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많이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이라 바닷물이 많이 차가울텐데 이런 시기에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군요.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해안 성곽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리조트로 보이는 건물들이 많이 보이네요.

 

SBS 그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때문에 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됐지만 저처럼 그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해변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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