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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창경궁(昌慶宮) 2nd

한감자 2011. 9. 2. 00:21

창경궁 북쪽으로는 '춘당지'라고 하는 둥그스름한 연못이 있습니다.

본래의 춘당지는 창덕궁 춘장대 앞에 있었고, 지금의 춘당지에는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왕이 직접 농사를 지었던 '내농포'라는 논이 있었는데, 일제가 이를 파헤쳐서 큰 연못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궁궐 내에 있는 연못들은 네모난 모양인데 이 곳은 둥그스름한 모양입니다.

주변의 숲이 울창하여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 많은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춘당지 왼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유교국가였던 조선의 궁궐 내에서는 보기 힘든, 절과 관련된 조형물인 '팔각칠층석탑'이 있습니다.

팔각이라는 모습과 칠층이라는 높이가 많이 봤던 다른 탑들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만,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던 것은 아니라라, 1911년 일제강점기에 창덕궁 내에 '이왕가박물관(李王家博物館)'을 건립할 때 상인에게 구입한 중국에서 만든 탑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윗쪽으로 걸어가면 1909년에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이 있습니다.

목재와 철재로 빼재를 세운 후 외피를 온통 유리로 덮었습니다.

일제는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옮기자 창경궁 내 전각들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어 일반에 개방하여 궁궐의 권위를 훼손시키려 했다고 합니다.

이 대온실도 이런 불손한 의도에서 만들어진 건물인데, 지은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그 자체가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지닌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온실 안에는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야생화, 자생식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는데 늦은 여름인라서인지 식물원에서 꽃 구경은 거의 힘들었습니다.

 





작은 별 모양의 꽃잎이 예쁜 꽃인데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잎이 별로 없고, 하얀색 껍질 때문에 자작나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100여년 된 백송나무가 세그루 있습니다.

조선시대 중국에 갔던 사신이 돌아올 때 솔방울을 가져다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식물원 밖의'자생화단'에는 맥문동이나 벌개미취 이외의 꽃은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춘당지 앞의 휴식공간에 앉아서 물을 마시면서 잠시 쉬고 있는데 이전에는 전각들이 있었을 숲이 지금은 어쨌든 시원하고 보기 좋습니다.

 



창경궁 춘당지 영역은 단풍이 들 때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하니 가을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창경궁 관람을 마치고는 다시 홍화문 앞으로 걸어와서는 종묘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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