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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근사하게 생긴 예스러운 이 건물은 '파리 시청'입니다.

17세기에 완공되어 1871년에 화재로 전소된 걸 다시 복구했다고 합니다. 시청 앞 광장은 옛날에는 교수형, 화형 등을 집행하던 곳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여름에는 모래밭,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등으로 사용되거나 각종 전시회가 개최되는 곳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센강을 건너가던 중 다리 위에서 보이는 풍경인데 '센강'이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 풍경입니다.

 

파리에는 곳곳에 그 장소와 관련된 역사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데 지하철 역 안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설명해줬습니다.

 

'바스티유 감옥'은 원래 100년 전쟁 당시 왕의 요새 관문으로 건축되었다가 후에 폐쇄되었다가 감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감옥을 습격하는 일로부터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혁명 이후에 철거되고 지금은 그 위치를 나타내는 안내판만 건물 벽에 붙어 있습니다.

 

오늘의 투어 가이드는 여행 안내책에 나와 있지 않은 안내판이나 상징물 등 작은 것들도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꼼꼼하게 잘 알려줬습니다.

 

'바스티유 광장'은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이 세워져 있는 큰 광장으로, 프랑스혁명 당시 가장 많은 피가 흘렀던 광장이라고 합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7월 혁명을 기념하는 51.5m 높이의 '7월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꼭대기에는 뒤몽이 조각한 자유의 수호신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 탑의 기둥에는 1830년 혁명과 1848년 혁명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기둥 아래에는 7월 혁명과 1848년 2월 혁명의 희생자 504명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1612년에 완성된 '보쥬광장'은 앙리 4세의 명으로 자신이 태어난 왕궁이 있던 곳에 만든 광장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마레지구를 대표하는 광장으로, 서로 붙어있는 4층 건물이 한면에 9채씩 총 36채가 사각형 광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광장에는 빅톨 위고, 알퐁스 도테 등의 많은 작가와 예술가, 정치인이 평생을 살았던 집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추운 몸을 녹일 수 있는 잠깐 동안의 자유시간이 생겼습니다. 광장 가장자리의 길을 따라 한바퀴를 돌아보다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따뜻한 뱅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메뉴판을 아무리 읽어봐도 식사가 아닌 따듯한 음료는 찾을 수가 없네요.

 

결국 종업원에게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한(?) 발음으로 '뱅쇼'를 몇번 말했더니 다행히 잘 알아듣고 가져왔습니다.
뱅쇼는 우리 나라 전주의 모주처럼 포도주를 따뜻하게 끓인 것 같은 음료(?)입니다. 끓인 거라 알콜 함량은 낮아졌지만 아무튼 따듯한 알콜성분이 조금이라도 몸안으로 들어가니 추위가 조금은 덜 느껴집니다.

 

보쥬광장을 끝으로 '마레지구'를 떠나갑니다.

 

팔각형으로 만들어진 '콩코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은 원래 루이 15세의 기마상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고, 이름도 '루이 15세 광장'이었습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지만 프랑스혁명 때 기마상이 파괴되고, 단두대가 놓여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 1,343명의 목숨이 사라진 곳이기도 합니다.

 

광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높이 23m의 룩소르 신전 오벨리스크는 1830년 모하메드 알리가 이집트의 람세스 2세 사원에 있는 걸 프랑스의 왕 루이 필립에게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벨리스크의 네면에는 파라오를 찬양하는 노래가 상형문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오벨리스크 바로 앞에 단두대가 설치됐던 자리가 동판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응? 에펠탑이 멀지 않은 곳에 있네요?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 쭉 뻗어있는 넓은 도로가 '샹젤리제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는 명품 브랜드샵과 별 4개짜리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이 많이 있어 파리에서 가장 화려한 구역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이 거리의 끝에 개선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 걸어야 할 거리가 꽤 멀고, 살짝 경사진 언덕길이고,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투어의 마지막 코스라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개선문 바로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개선문(Arc de Triomphe)'은 높이 50m, 폭 45m로 1806년 오스텔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나폴레옹 1세의 명령으로 건축가 장 프랑수아 살그랑의 설계로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812년 러시아 전쟁에서의 패배로 공사가 중단되고, 나폴레옹 사후인 1836년에야 루이 필립의 요구로 겨우 완성됐다고 합니다. 결국 나폴레옹 1세는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자신이 세우기 시작한 이 개선문을 살아서는 통과하지 못하고 죽은 후 그의 유체가 개선문 아래를 지나 파리로 귀환해 앵발리드 돔 교회 아래에 매장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 점령에서 파리를 해방시킨 드골 장군이 이 문을 통해서 행진했다고 합니다.

 

개선문을 구경하고 있는데 그리 멀지 않은 아래에서부터 시작된 행진이 개선문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송용 카메라까지 동원된 것으로 보아 아마 오늘 무슨 행사가 있나 봅니다.

 

투어를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어제처럼 메트로의 방향을 헷갈리지 않고 잘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투어 모임 장소인 생미셀 광장 근처에서 내려서 아침에 들렀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안을 구경하려고 다시 한번 찾아갔습니다. 밖에서 볼 때보다는 많이 복잡한 구조의 서점 내부 1층과 2층까지 구경을 했습니다.

 

서점 구경을 마치고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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