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번 유럽 여행을 위해 구입한 항공권은 파리 in, 로마 out의 아시아나항공 티켓입니다.

파리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스페인으로 바로 이동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처음 들러보는 파리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잠깐 동안만이라도 에펠탑과 파리 몇 군데를 들러보자 하는 마음에 계획에 없던 파리 투어를 여행과정에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에 머무는 기간을 길게 잡지 않았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더 알차게 둘러보고자 하는 마음에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를 이틀치(두개) 예약했습니다.
어제 오후에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해서 기차로 이동해서 저녁 때 숙소에 체크인하고 짐 풀고 간단하게 먹거리를 구입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전날 미리 가서 확인해뒀던 투어 모임 장소인 생미셀광장으로 갔습니다.

 

'생미셀광장'은 나폴레옹 1세가 미카엘 천사를 기념해서 만든 광장으로, 분수대 가운데에 서있는 청동상은 미카엘 천사가 용을 죽이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겨울철이라 밤이 길어서인지 아직은 어둠이 다 가시지 않아 새벽 기운이 느껴지는 파리 시내 모습입니다.

 

광장이 복잡하거나 사람들이 많아서 투어 가이드를 제대로 만날 수 있으려나 하고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날 이 시간에 여기에서 모이는 단체 관광객은 우리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투어 참가자들이 많아 살짝 놀랐습니다.

 

가이드로부터 자신의 소개와 투어 중 주의사항, 투어일정 등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다음 본격적인 오르세로맨틱투어가 시작됩니다.

유로자전거나라의 오르세로맨틱투어의 첫 방문지는 '오르세미술관'입니다. 생미셀광장에서 오르세미술관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어제 사뒀던 나비고가 아주 좋은 교통권이 됐습니다.
파리의 지하철은 역사가 오래되어서인지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의 클래시컬한 모습입니다. 아참! 이곳의 지하철은 종류에 따라 조금 다른데 대부분은 내리거나 탈 때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방식이 아니라 탑승자가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올려야 열리는 방식의 반수동식 출입문입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린 후 바로 미술관으로 이동하지 않고 이곳 가이드가 지하철과 관련된 정보와 역사, 볼거리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만약 가이드의 이런 설명이 없었다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을 곳이겠지요.

 

지하철 역 안에서 이런 저런 설명을 들은 후 역 밖으로 나와 오르세 미술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Orsay Museum)'은 1900년에 개최된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해서 만들어진 철도역이었는데, 철도의 전동화에 따라 플랫폼이 비좁아지게 되자 영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건물의 용도를 호텔이나 극장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하다 1986년 미술관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본래의 건축구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조했고, 유리돔을 이용한 자연 채광과 컴퓨터를 이용한 인공조명을 효과적으로 조화시켰고, 국립 주드폼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들이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미술관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미술관 입구 한쪽에 6대륙을 상징하는 여신상이 있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보니 아시아 대륙의 여신을 일본풍의 여인으로 나타냈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났습니다.

 

미술관으로 바로 입장하지 않고 옆에 있는 카페로 이동하여 오르세 미술관에 관한 많은 설명을 먼저 들었습니다.

 

카페 안에 머물며 설명을 듣는 동안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맛있네요. 게다가 요금도 1.5 유로인가(? 아무튼 2 유로를 넘지 않았음) 밖에 안 합니다.

 

카페 안에서 오르세 미술관에 대한 설명과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을 듣고 난 뒤에 표를 받아 들고 박물관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박물관 안에서는 가이드의 설명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까 가이드한테 들은 설명을 참고하면서 개별 자유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빠듯한 투어 시간때문에 여유있는 작품 관람은 어려울 것 같아 일단은 유명한 작품이 있는 곳부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바빠도 인증샷은 짬짬이 찍어야지요......

 

전시관을 이동하다가 본 미술관 안의 카페인데 천장에 매달린 반짝거리는 화려한 전등이 참 예쁘네요.

 

오르세 미술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을 관람하는 일 중에 마음에 쏙 드는 건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다면 사진 촬영을 거의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운이 좋은 건지 관람객들도 그리 많지 않아 보여 사진 찍는데 그리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유명 작품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앞에서 인증샷까지 여유있게 찍을 수 있다니 이런 호사를...... 

 

옛날 오르세 기차역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인증샷을 여러장 찍었는데 그중 몇장만 골랐습니다. 지금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진품인지, 아니면 복제품인지 모르겠지만 책이나 인터넷 등에서 보던 작품을 직접 눈앞에서 만난다는 건 꽤나 고급진(?) 경험입니다.

반 고흐의 작품 '반 고흐의 방'입니다.

 

밀레의 '만종'입니다.

 

시계가 있는 곳도 인기가 많은 촬영장소인데 밝기 차이가 많으니 실내에 있는 인물들은 어둡게 나옵니다.

 

인물이 나오게 하려니 시계가 잘 안 나타납니다.

 

미술관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쪽 전시관을 왔다 갔다 하면서 관람하니 미술관 중앙을 자주 지나네요.

 

아침 일찍부터 투어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한 거라 조금 일찍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미술관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밖으로 나갔다가 재입장이 된다고 하지만 비 내리는 거리에서 식당 찾아다니며 시간을 소비하기 아까워 미술관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본격적인 점심시간 조금 전이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을 걸로 생각했는데 식당 입구에서 잠시 기다렸다 입장해야 했습니다.
미술관 안 레스토랑의 실내 모습이 꽤나 화려합니다. 천정의 그림과 샹들리에를 보면 이곳이 레스토랑 안이 아니라 미술관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7인 테이블에 우리 두명 외에도 다른 한국인 두명, 외국인 3명이 같이 앉아서 각자 음식을 주문하고 먹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한국분과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의 이름은 까먹었지만 맛은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특히 이 스프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오면서 미술관 밖을 보니 우리가 입장할 때보다 더 긴 줄이 대기하고 있네요. 점심식사를 했으니 더 기운이 날 것 같은데 미술관 안의 여러 곳을 바쁘게 걸어다니다 보니 조금씩 지쳐갑니다.

아름다운 샹들리에와 벽면, 기둥 등이 화려함이 돋보이는 방입니다.

 

수박 겉핥기식 관람이지만 미술관 안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작품들을 감상한 후 전시관 밖 중앙을 구경했습니다.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입니다.

 

발표될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하는 가르포의 '춤'입니다.

 

중앙에 있는 통로 양편에도 많은 전시실이 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미술관에 입장할 때 맡겼던 점퍼와 배낭을 찾기 위해 짐 보관소에 갔다가 줄이 생각 외로 많이 길어서 모이는 시간에 늦을 뻔했습니다.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지 않아,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지 않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기에는 관람시간이 여유롭지 못하여 제대로 구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유명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