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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파리

[파리] 유럽여행 준비

한감자 2017. 1. 29. 13:46

2016년, 결혼 20주년을 맞이하며 기념으로 아내랑 유럽으로 해외여행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지라 제 성격 탓인지 유럽은 여행의 설렘이나 기대감보다는 제대로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많았습니다. 아내 직장 후배의 도움으로 항공권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난 후, 비행기에서 내리고 타는 공항을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세웠습니다.

주 여행 국가는 '꽃보다 할배' 방송 이후 인기가 높아진 스페인으로 정했습니다. 항공권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서 파리 샤를드골공항(CDG)으로 in,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공항(FCO) out 으로 구입했습니다. 파리에서 내린 다음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로 옮겨 타기 전에 파리를 잠깐 구경하고,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로마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로마를 잠깐(?) 구경하는 걸로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1년 전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던 직장 후배에게 많은 정보와 자료를 얻었고, 네이버 카페 '유랑'의 글들을 열심히 읽으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알아봤습니다.
여행코스 중에서 파리에서 마드리드,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서 로마로 이동하는 건 이동거리가 멀어서 저가항공의 비행기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했고, 스페인 안에서 장거리를 이동할 때 필요한 Renfe(스페인 국영 철도)도 chrome에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Master Card로 결재해서 예매했습니다. 숙소는 네이버로 알아본 한인민박과 부킹닷컴 등으로 각 도시별 주요 관광지에서 멀지 않은 호텔로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들러보고 싶은 관광지는 많지만 머무는 기간이 짧은 파리와 로마, 바로셀로나에서의 가우디 투어는 좀 더 많은 곳을 알차게 볼 수 있는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아무튼 항공권을 예매하고 여행일정을 웬만큼 정해 놓은 이후에는 이런저런 준비는 느슨하게 하다 보니 많이 남은 줄 알았던 준비기간이 훌쩍 가버리고 벌써 출발할 날짜가 돼버렸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청라국제도시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스마트폰으로 체크인하고 비행기에 탑승하고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파리 샤를드골공항까지는 대략 12시간 25분 정도나 되는 무지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루 중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앗! 그런데 항공권을 예매하고 사전 좌석 예약으로 마음에 드는 위치를 제대로 잘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탑승해보니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자리가 아니라 바로 그 뒷줄이었네요. 이런...... 아무튼 비행기는 출발시간을 맞춰 이륙했습니다.

 

이륙해서 안정적인 상태로 올라간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자리에만 앉아 있었으니 몸을 움직인 일이 없어 별로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내식은 때 맞춰 먹어야지요.

 

식사를 마치고 모니터를 확인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중국의 북서쪽 어딘가를 날아가고 있나 봅니다.

 

농사지을 만한 땅이 없을 것 같은 곳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습니다.

 

음...... 조금 전보다 더 북쪽을 지나가고 있는지 눈 덮인 지역이 많이 보입니다.

 

저 아래는 뭘 하는 곳인지 모르겠는데 바닥의 모습이 재밌습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비행기가 이동하다 보니 창문 밖으로는 노을 지는 풍경이 계속 이어지는가 봅니다.

 

잠을 자다 깨고, 여행책을 읽어도 보고, 아이패드에 담아온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봐도 아주 긴 시간 동안의 비행이라 꽤나 지루합니다. 하지만 이건 뭐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랜 시간을 날아 비행기가 구름 아래로 내려가고 지상이 가까워지는 걸 보니 많이 왔나 봅니다.

 

오랜 시간을 날아와 드디어 착륙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젖어 있습니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내려 수화물을 찾고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을 나서기 전에 먼저 공항 안에서 미리 준비사항을 체크합니다. 숙소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할 계획이라 파리 시내의 메트로 노선도를 하나 챙겼습니다만 꽤나 복잡해 보여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공항을 나와 숙소를 찾아가기 위해 '나비고(Navigo)'라는 파리 교통권을 구입했습니다. 나비고는 구입하는 날이 포함된 주(週)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해당 지역(나는 1~5 Zone)의 버스와 메트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으로 검색했던 대로 나비고 판매하는 곳을 잘 찾아갔고, 판매하시는 분과도 어려운 대화 없이(?)도 손짓으로 잘 구입했습니다. 참, 나비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티켓에 붙일 본인의 사진이 한장 필요합니다.

 

이제 나비고를 이용해서 메트로를 타고 파리 시내로 이동합니다. 다행히 중간에 갈아 탈 필요 없이 한번에 숙소에서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이동했습니다.

 

호텔은 이미 부킹닷컴으로 예약해 놨으니 이름과 여권을 확인하니 체크인은 쉽게 해결됐습니다.

 

숙소 안에 짐을 풀어놓고 파리에서 머무는 3일 동안 필요한 물건도 구입하고, 내일 참가하는 투어 모임 장소도 미리 확인해둘 겸 호텔 밖으로 나섰습니다. 투어 모임 장소인 생미셀 광장 방향으로 걷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편으로 성당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구글맵으로 알아보니 소르본대학이라고 합니다.

 

'소르본 대학'은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과 함께 유럽 3대 대학(이런 걸 누가 정하는지......)의 하나이면서 파리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1253년 루이왕의 고해 신부였던 로베르트 드 소르본(Robert de Sorbon)에 의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리의 대학들이 통합되면서 지금은 파리 제3, 제4 대학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10분 조금 안 되는 정도를 걸어가서 투어 모임 장소인생미셀 광장을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모노프릭스(MONOPRIX) 라는 대형마트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물건들과 먹거리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이곳 맥주값이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할인판매하는 맥주값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그 맥주들을 잔뜩 사다 먹고 싶은데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으니 그냥 하루에 한캔 정도로 구입했습니다. 우리나라 귤과 비슷한 클레멘타인이라는 과일도 2Kg에 2.65유로였던가 밖에 안 하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아무튼 생각보다 가격들이 많이 싸네요.

 

아무튼 숙소까지 잘 도착하고, 투어 모임 장소도 확인해놨고, 오랜 비행기 탑승시간과 시차 적응 때문에 피곤하기는 하지만 내일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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