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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佛甲寺)'는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 스님 '마라나타존자'가 백제 침류왕 1년(384년)에 창건하였는데, 여러 불사(佛寺)의 시원(始原)이요,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불갑사(佛甲寺)'라고 이름 지었다고도 합니다.
2009년에 한번 들렀던 곳인데 꽃무릇이 피는 시기에 맞춰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 불갑사 웹사이트 : http://www.bulgapsa.kr
☞ 예전에 방문한 글 : http://hangamja.tistory.com/228
일주문 근처에서부터 시작되는 꽃무릇 꽃밭을 구경하며 길을 걷다 보니 불갑사 금강문이 문앞에 보입니다.
일주문에서부터 멀리 걸어왔고, 금강문과 담장이 이어져 있어 이곳에 이르러서야 절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금강문 안에 금강역사가 자리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금강문 벽화에 있는 금강역사 외에는 다른 절에서처럼 그 안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둥 모퉁이에는 북 모양을 하고 있는 작고 귀여운 돌조각이 올려져 있습니다.
금강문을 지나면 두개로 이어진 계단 뒤로 천왕문이 보입니다.
이곳의 천왕문은 고창 연기사에 모셔져 있던 걸, 연기사가 폐사된 후 고종 7년(1870년)에 설두대사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합니다.
천왕문 앞에 기와를 예쁘게 쌓아놨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정면으로 '만세루'가 보이는데 어제 봤던 내소사와는 다르게 아래를 통과할 수는 없고 옆으로 지나가야 합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사찰 안의 모습과 은행나무가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일주문에서부터 이어지는 꽃무릇 꽃길 주변에는 그나마 약간의 관람객들이 있었지만 사찰 안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만세루(萬歲樓)'는 법회 장소 및 스님들의 여름철 강학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어제 내소사 대웅보전에서 봤던 꽃창살이 불갑사 대웅전에도 있는데 이곳은 화려한 색깔의 세련된 연꽃과 국화 문양입니다.
보통의 절에서는 대웅전 옆에는 조그만 문이 한개쯤 달려있는데 이곳은 정면의 문처럼 벽 전체가 문입니다.
이것은 이 법다으이 부처님이 대웅전 정면이 아닌 남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용마루 위에는 도깨비 얼굴 모양의 기와가 있는데 백제불교도래지에서의 설명에 따르면 탑을 대신하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그 유래나 용도에 관해서 알려진 것이 없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다른 절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형태입니다.
대웅전 뒷편의 칠성각 앞에는 재미난 모습의 굴뚝이 있습니다.
기와를 이용하여 사람 얼굴 모양을 재미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대웅전 뒷편의 커다란 배롱나무는 여름철이면 화려한 진분홍 꽃을 피울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지금은 아주 약간의 꽃만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 뒷편으로 고랴말 충정왕과 공민왕의 왕사였으며, 송광사 16국사 가운데 한분으로 만년에 불갑사를 크게 중창하신 각진국사 자운탑이 있습니다.
절 안에 많은 건물들이 더 있습니다만 자세한 설명을 제대로 보지 못 해서 어떤 이름이며, 어떤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갑사 웹사이트나 안내 팜플렛을 살펴봐도 가람배치와 전각데 대한 설명은 없네요.
지금 전성기를 맞이하는 꽃무릇과는 달리 이미 생명이 거의 다 되버린 노란 상사화가 몇개 남아 있었습니다.
불갑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다 보니 '탑원'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모습을 살펴보니 법성포에 있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서 봤던 형태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마라난타존자의 출생지인 간다라 사원 양식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작은 공간 안은 중앙탑을 바라보며 승려가 수행하던 굴이라고 합니다.
꽃무릇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불갑사도 같이 구경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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