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소사(來蘇寺)'는백제 무왕 34년(633년) 혜구두타(惠丘頭陀) 스님이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걸 인조 11년(1633년) 청민선사가 중건하고, 고종 때 관해선사가 중건했다고 합니다.

 

☞ 내소사 웹사이트 : http://www.naesosa.org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253

                              http://hangamja.tistory.com/490

 

이곳은 내소사라는 절도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매표소에서부터 시작되는 전나무 숲길과 직소폭포로 가는 등산로로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오늘은 어딜 가도 관람객들이 그리 많이 보이질 않으니 여행하기에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 입구로 걸어가다가 주차장 가장자리에 커다란 빨간 열매가 매달려 있는 나무가 보였습니다.

이 나무는 전에도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저렇게 빨간 큰 열매는 처음 본 거라 무슨 나무일까 궁금해서 스마트폰 어플로 물어보니 '일본목련'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백목련이나 자목련의 꽃만 많이 열심히 봤지만 이렇게 일본목련이라는 나무와 열매를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매표소 앞 식당들 중 많은 곳이 문이 닫혀 있거나 열려있는 식당들도 손님이 없이 한산합니다.

 

 

이곳을 여러번 방문했지만 이렇게 한산한 모습은 처음입니다.

 

 

매표소가 있는 일주문 앞에는 수령이 약 700년 정도 되는 느티나무(할아버지 당산)가 있는데, 내소사 안에 있는 수령이 약 1000년 정도 되는 느티나무(할머니 당산)와 함께 마을 당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내소사의 주도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오다가(내소사 당산제) 지금은 마을단위 당산제로 지내게 되면서 입암 당산제로 불리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700살이라는 놀라운 수령만큼 아주 커다란 느티나무입니다.

 

 

매표소가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이곳의 자랑거리인 전나무 숲길이 나타납니다.

 

 

전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곳 한편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만 이런 걸 못 보고 지나쳤더라도 정말 멋진 길이라는 감탄이 나올 만한 멋진 전나무 숲길입니다.

 

 

전나무와 전나무 사이에 돌을 쌓아서 나즈막한 담장을 만들었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하지만 실제로 이 숲길을 걸으면 그것 말고도 기분까지 상쾌하게 됩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도 좋습니다만 이곳도 괜찮습니다.

 

 

가을이나 주말이면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이 숲길이 꽉 차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아 걷는 일이 더 여유롭고 즐거워집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전에 한번 도전했다가 중간에 포기했던 직소폭포까지의 트래킹을 먼저 한 다음 절 구경을 할 생각이었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어서 내소사 구경만 하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직소폭포까지의 트래킹을 포기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렇게 좋은 숲길을 많은 사람들과 부대낌없이 여유있게 걸을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고 다리를 건너면 정면으로는 단풍나무길이, 오른편으로는 벚나무길이 이어집니다.

 

 

다리 건너에 물레방아가 놓인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만 전나무 숲길과 단풍나무길로 인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나무 숲길보다는 키가 작지만 굵기가 꽤나 굵은 오래된 단풍나무길입니다.

 

 

길게 뻗은 나뭇가지들과 잎들이 서로 맞닿아 터널을 만듭니다.

 

 

초록색 단풍나뭇잎의 싱그러움이 바라보는 눈을 맑게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단풍나무길이 끝나고 천왕문을 지나 사찰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아직까지 걸어왔던 나무 사이의 숲길이 아닌 확 트인 넓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왼쪽으로는 '화래원'이라는 불서보급소가 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정면으로 수령이 약 1,000년이 된다는 할머니 당산나무(느티나무)가 보입니다.

 

 

1,000년이라는 수령만큼 굵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아 물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아님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건지 잎들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다듬지 않은 걸로 보이는 자연석을 초석으로 사용한 2층 누각인 '봉래루(蓬萊樓)'가 보입니다.

다른 절에서는 보통 이런 건물을 '만세루'라고 부르던데 이곳에서는 '봉래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살펴보니 '만세루'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봉래루'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조금 전에 봤던 할머니 당산나무보다는 젊은(?) 나이이지만 수령이 300살이 넘었다는 보리수나무도 꽤나 멋집니다.

키높이 정도거나 그보다 조금 큰 정도의 보리수나무만 보다가 이 나무를 보면 크기 때문에 전혀 다른 나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봉래루를 지나가면 삼층석탑과 대웅보전이 보입니다.

 

 

대웅보전 앞에 자리잡은 이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다른 절에서는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중앙이 아닌 좌우에 있거나 중앙에 잇는 계단은  폭이 그리 넓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곳은 중앙에 있는 난간이 없는 넓은 돌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웅보전 안에는 석가모니를 중김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하였습니다.

이 대웅보전은 조선후기에 건립하였는데 철못을 쓰지 않고 나무만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단청을 칠하지 않아 소박한듯 하지만 화려한 공포와 문살, 멋진 현판 등으로 인해 뭔가 다른 화려함이 느껴집니다.

이곳에는 황금빛 날개를 가진 새가 그렸다고 하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있다고 하는데 제대로 구경하지 못 했습니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조선후기 유명한 서화가인 원교 이광사의 글씨라고 합니다.

 

 

연꽃과 국화꽃을 장식한 화려한 문살이 화려한데 법당 안에서 보면 단정한 마름모꼴의 문살 모양 그림자만 비춰집니다.

 

 

봉래루의 뒷편은 저렇게 생겼습니다만 들어갈 수 없습니다.

 

 

대웅보전 뒷편 윗쪽으로는 독성(獨聖), 칠성(七星), 산신(山神)을 봉안하기 위한 '삼성각(三聖閣)'이 있습니다.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진화사(眞華舍)'는 그냥 보면 절과는 관련이 없는 기와집처럼 보입니다.

 

 

대웅보전 동쪽에 있는 '벽안당(碧眼堂)'도 '진화사'랑 비슷하게 보입니다.

 

 

 대범종, 대법고, 목어, 운판 등 4물(四物)을 보관되어 있는 '범종각(梵鐘閣)'이 보입니다.

 

 

어느 정도 구경을 마치고 화래원 옆의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습니다.

절 구경은 이렇게 관람객들이 많지 않은 늦은 후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사천왕문을 통해 보는 단풍나무길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절 구경을 마치고 단풍나무길과 전나무숲길을 지나 기분좋게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이번 여행계획에 포함했던 직소폭포 트래킹을 못한 건 살짝 아쉽지만 관람객들이 많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절 구경을 아주 잘 했습니다.

 

'전라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광] 불갑사(佛甲寺) 꽃무릇 군락지  (0) 2016.09.14
[부안] 채석강(彩石江)  (0) 2016.09.14
[부안] 곰소염전  (7) 2016.09.14
[부안] 곰소쉼터 젓갈정식  (0) 2016.09.14
[고창] 제13회 학원농장 메밀꽃팅  (0) 2016.09.14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