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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날, 숙소가 있던 부안을 출발해서 약 1시간 30분 정도를 이동해서 영광 불갑사(佛甲寺)에 도착했습니다.
여행 첫날인 어제는 어딜 가도 관광객들이 별로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추석연휴 바로 전날이라 조금은 붐비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곳은 2009년에 한번 들른 이후 약 7년만에 두번째 방문합니다.
'제16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데 축제 3일전에 방문하는 거라 꽃무릇의 개화시기가 어떨런지 걱정됩니다.
☞ 제16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웹사이트 : http://sangsahwa.cafe24.com
작년 이맘때쯤 선운사에 꽃무릇 보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에는 개화상태가 많이 일러서 별로 볼만한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12시가 되기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아직은 여유가 많습니다.
게다가 주차요금을 받지 않아 기분이 더 좋습니다.
'불갑사꽃무릇축제'인줄 알고 있었는데 '불갑산상사화축제'군요.
'상사화'랑 '꽃무릇'은 서로 다른 식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 안내판을 보니 꽃무릇을 상사화의 한 종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축제기간 전이지만 체험행사와 전시행사, 야간불빛 조명은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어서 일주문 앞을 본다면 축제가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체험행사와 전시행사가 이루어지는 부스 근처에는 이런 저런 예쁜 조형물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체험행사장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도로 옆으로 상사화 꽃길이 있습니다.
음..... 빨간 꽃무릇이 완전히 덮혀있는 그런 풍경은 아니지만 아직 축제 기간 전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꽃무릇 꽃길은 햇빛이 잘 비추는 곳이 아닌 나무 아래 그늘이라 셔터속도가 떨어집니다.
ISO를 높이고 조리개를 열어야 셔터속도가 어느 정도 확보되네요.
가늘고 기다란 빨간 꽃잎과 더 멀리, 더 가늘게 뻗어나간 수술의 모습을 내려다 보고 있으면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을 여러번 반복해서 찍게 되네요.
축제기간 전이라 개화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그대신 관람객들이 적어서 사진찍기에는 참 좋습니다.
작년 선운사에서의 꽃무릇 개화상황보다는 지금이 훨씬 좋습니다.
한창 꽃을 피운 꽃무릇도 있지만 아직도 봉오리를 오무린채 조금 더 시간을 기다리는 녀석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참 행복합니다......
24-105mm 렌즈는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꽃무릇은 여러해살이 알뿌리식물인데,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꽃이 말라죽은 뒤에야 짙은 녹색잎이 자라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꽃구경을 많이 했지만 이 식물의 잎을 구경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꽃무릇 꽃길 가장자리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판과 펜스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기어코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봅니다.
상사화 꽃길을 지나 해탈교를 건너면 상사화 포토존이 있습니다.
이곳도 나무 그늘 아래에는 많은 꽃들이 피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만개하기 전입니다.
선운사에서는 도솔천을 기준으로 양옆으로 꽃무릇이 피어 있는 경우가 많아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곳이 많았는데 이곳은 그렇진 않네요.
꽃무릇의 키가 작아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거나 무릎을 낮춰도 시선이 꽃보다는 윗쪽이었는데 개울로 내려가니 꽃무릇과 눈높이가 비슷해졌습니다.
이 정도의 눈높이가 사진 찍기에는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얘네들은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상사화 포토존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불갑사 금강문이 보입니다.
금강문 앞 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가 물이 흐르지 않는 개울로 내려가 사진을 조금 더 찍었습니다.
불갑사 구경을 마치고 입구로 다시 내려오면서 사진을 조금 더 찍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방문객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붉은 꽃잎은 눈으로 봐도 좋고, 카메라 뷰파인더로 봐도 좋습니다.
나중에 안내 팜플렛을 보니 불갑사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상사화 자생지가 있네요.
그걸 알았다면 조금 더 올라가볼 걸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도 꽃구경을 잘 하면서 여유있게 사진도 잘 찍어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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