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충주 고구려비전시관

충주여행 마지막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여행 중에 비를 만나면 원래 계획했던 일정이 많이 변경되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충주 고구려비전시관'이 있어 비 피하면서 구경하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하여 들렀습니다. 비 피하면서 구경할 만한 곳은 대체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실내 관람 정도가 대부분이지요.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은 국내 유일의 고구려 석비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실외에 전시되어 있던 걸 2012년에 전시관을 마련하여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주차장 앞에 있는 건물은 사무실과 화장실이고, 그 뒷편에 있는 건물이 전시관입니다.

 

 

전시관 안에는 고구려의 유산, 설화, 생활상, 역사와 함께 안악 3호분, 광개토대왕비, 충주 고구려비 발견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이 지어진지 그리 오래지 않아서 그런지 구경하는 재미가 꽤나 괜찮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9년 가을에 충주여행을 하면서 전각이 씌워진 충주고구려비(그 당시에는 '중원고구려비'라고 불렀습니다.)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조금 더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보 제205호인 충주고구려비는 당시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삼국의 관계와 고구려의 남진정책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네면에 새겨져 있던 비문이 많이 훼손되어 알아보기 어려운 것도 많지만 고구려왕이 신라왕에게 의복을 하사한 사실, 고구려의 관등조직과 인명표기에 등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충주고구려비를 처음 만났을 때와는 많이 달라져 지금은 전시관 안에 잘 모셔져 있는데 이름 하나 달랑 세워져있던 것보다 구경하는 재미가 많이 좋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