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포(淸泠浦)

'청령포(淸泠浦)'는 조선 6번째 왕인 단종의 유배지로, 2008년 국가지정 명승 제50호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이곳도 오랫만에 방문하니 주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넓직한 주차장이 마련되었고,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에 '영월강변저류지홍보관'이라는 건물이 생겼고, 도로 건너편에는 사람도 별로 안 보이는 수변공원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많아 주차할 공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배를 타러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입니다. 건너갈 배를 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건너편에서 구경을 마치고 배를 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직은 관람객들이 많지 않은건지 배는 한대가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합니다.

 

 

줄서서 기다렸는데 다행이 우리까지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건너가 제일 먼저 만나는 건 궁녀와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입니다.

 

 

단종어소랑 담장 하나로 구분되어 있는데 평범한 초가집 형태입니다.

 

 

행랑채 바로 옆에는 단종이 머물던 본채인 '단종어소'와 '단묘재본부시유지비(端廟在本府時遺址)'가 있습니다.

 

 

담장을 넘어와 단묘재본부시유지비 앞으로 줄기를 늘어뜨린 이 소나무는 뭔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종어소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기와집 형태인데 승정원 일기의 기록에 따라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단종어소 안에는 단종이 이곳에서 생활할 때의 글을 모습을 재현해 놨습니다.

 

 

단종어소 앞에 있는 '단묘재본부시유지비(端廟在本府時遺址)'에는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 터이다' 라는 영조대왕의 친필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담장 너머에는 울창한 소나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나무데크길을 만들어놔서 먼지 날리지 않고 걷기에 좋습니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소나무 숲속에 자리잡고 앉아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단종어소에서 뒷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된 '관음송(觀音松)'이 있습니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소나무가 단종의 유배 당시의 모습을 보았으며(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높이는 대략 30m 정도인데,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창령포 뒷산으로 오르다 보면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올렸다는 '망향탑'이 있는데 이 탑이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전망은 뭐 그리 특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더 윗쪽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심한 곳이라 오르기 힘듭니다.

 

 

다시 내려와 반대편의 노산대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건너편으로 아까 올라갔던 전망대가 살짝 보입니다.

 

 

천천히 구경을 마치고 배를 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데 건너편에는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어선 관람객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연휴에는 조금이라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그나마 기다리며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나 봅니다.

 

 

배를 타고 건너와 영월강변저류지홍보관을 들어가서 잠깐 구경했는데 뭐 그리 구경할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옥상으로 올라가면 강 건너편 청령포가 보이는 풍경이 조금 더 시원해집니다. 이제는 관람객들이 많아져서 배 두대 모두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