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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한동안 잘 다니던 등산이 올 겨울부터 좀 뜸해졌습니다. 올 겨울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린 산속을 혼자 다니려니 안전이 걱정되고, 이런저런 일로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다 보니 작년 늦은 가을 지리산을 다녀온 이후에는 등산을 하지 않았네요.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서 안내산악회를 예약했는데 모객이 부족해서 취소되버렸습니다. 이런..... 다음주 산행을 다시 예약해 놓고 등력을 점검 삼아 가까운 계양산을 등산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릎 주변이 편하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다고 아픈 통증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신경이 쓰이는 상태입니다. 이번 등산을 하면서 무릎 체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천마산으로 올라가는 여러 경로 중에서 가정동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2년 전에 친구랑 한번 가봤던 코스입니다. 그때는 시내버스를 타고 갔지만 오늘은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서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하나2차아파트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오늘은 참 맑은 날씨입니다.

 

하나2차아파트와 하나1차아파트 사이에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등산로 오른쪽 아래에 주차장이 있네요.

 

등산로 입구의 계단을 다 오르면 경사도가 높지 않은 야자매트가 깔린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등산로 옆에 있는 개나리꽃은 거의 대부분 떨어졌네요. 하지만 예쁜 초록색 잎들이 보기 좋게 돋아났습니다.

 

응? '인천종주길' 안내가 있네요. 한남정맥(漢南正脈) 위에 인천종주길이 있다고 합니다. 계양산에서 출발해서 천마산, 원적산, 문학산, 청량산 등을 거쳐 송도신도시에 있는 솔찬공원에서 끝난다고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인천종주길 안내 웹사이트 : http://인천둘레길.kr/main/bbs/content.php?co_id=jongju_c01

 

인천종주길 | 인천둘레길

1코스 : 계양산 정상 한남정맥 계양산 정상을 걷는 인천종주길의 첫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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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했던 길은 금방 끝나고 슬슬 경사도가 높아집니다.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등산 초반이니 벌써 지칠 정도는 아닙니다.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천마산 정상까지는 0.5km 밖에 안 남았네요. 이렇게 가까운 거리였나 의심이 들었지만 그리 멀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여름 날씨라고 했는데 확실히 어제보다는 많이 덥습니다. 하지만 아직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인가 봅니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으면서 걸을만합니다.

 

'천마바위'라고 하네요. 말발굽 형태의 문양이 여러개 있다고 하는데 제대로 살피지 못했습니다.

 

벚꽃잎이 떨어지고나니 다른 나무들은 아주 예쁜 연초록색 잎이 눈의 띕니다. 지금의 색깔이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작은 정자가 하나 보입니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앉아서 쉬고 계셨습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쉬지 않고 사진만 몇장 찍고 지나쳤습니다. 가정동과 청라 방향의 풍경입니다. 오늘 날씨가 맑기는 하지만 가시거리가 그리 좋지는 않네요. 멀리 보이는 곳은 뿌옇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방향을 한번 뒤돌아보고 출발합니다.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이 나타났습니다. 왼쪽길은 인천광역시 인재개발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인가 봅니다. 계양산으로 가려면 오른쪽 길로 가야 합니다. 등산로가 많습니다.

 

천마산 정상과 그 뒤로 계양산 정상이 보입니다. 아까 본 이정표에서 0.5km 거리라고 했는데 그보다는 한참 더 먼 거리일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뭇잎 없이 앙상한 가지들만 본 것 같은데 어느새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산벚꽃들이 눈에 띕니다.

 

천마산 정상까지 가는 동안 출입제한구역 옆길을 지나갑니다. 천마산 정상까지 가려면 저기 보이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걷기 좋은 그늘길을 지나갑니다. 모자를 벗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걸었습니다.

 

천마산 정상보다 중구봉을 먼저 만나는가 봅니다.

 

계단 너머로 하늘이 보이는 걸 보니 중구봉까지 거의 다 왔나 봅니다.

 

응? 중구봉이 아니네요. 아까 멀리에서 본 팔각정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천마산(天馬山)' 정상이네요. 중구봉은 더 걸어가야 합니다. 해발 287m면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더운 날씨 때문인지 여기까지 걸어오는 길이 생각보다는 쉽진 않네요.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입니다. 아무리 봐도 아까 본 이정표에서 여기까지의 거리가 0.5km는 한참 넘을 것 같습니다. 1.5km도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게 뭐 억울하게 생각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표시된 숫자에 상관없이 어차피 걸어가야 할 길이니까요.

 

팔각정 2층에 올라가 에너지바 하나 먹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잠시 바라봤습니다. 저 멀리 계양산 정상이 보입니다.

 

천마산 정상 남쪽의 풍경입니다. 먼 곳은 안개가 낀 듯 뿌옇습니다. 해가 떠오른지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안개는 아니겠네요. 효성동 방향인데 택지개발이라도 하나 봅니다. 지도를 보니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 구역이라고 하네요.

 

이제 슬슬 출발해야겠습니다.

 

천마산을 지나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동안 등산로가 크게 헷갈리는 구간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천마산을 지나도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기가 구정봉인가 봅니다. 그늘 없는 구간으로 나서면 오늘의 더위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응? 동그란 돌무지가 있네요.

 

'중구봉(重九峯)'입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고려시대 불교의 중구절(重九節) 행사를 치른 산, 또는 크고 작은 봉우리 아홉개가 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이정표를 잘 확인하고 계양산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산벚꽃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만개했을 때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꽃을 보면서 걸으니 기분이 좋네요.

 

중구봉을 지나면 징매이고개 생태터널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아까 본 이정표랑 거리 표기가 다릅니다. 측정하는 기준이 다른가 봅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숫자에 상관없이 걸어가야 할 길이니까요.

 

원래 천마산과 계양산은 이어진 산이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경명로를 만들면서 끊어졌던 걸 2009년에 징매이고개 생태통로를 만들어서 연결했다고 합니다. '징매이고개'라는 이름은 한자로 '경명현(景明現)'이라고 하는데 고려 충렬왕 때 응방(坊猶)을 설치하고 매를 징발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생태통로에서 관찰되는 야생생물 안내판이 있습니다. 너구리도 있다네요.

 

생태통로를 지나면 중심성터가 있습니다. 1883년 부평부사 박희방이 도성을 방어할 목적으로 경명현(景明峴)에 성곽을 축조하고 성 이름을 '중심(衆心)'으로 했다고 합니다. 이는 주민의 협조와 의연금으로 성곽이 완공된 것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터가 있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생태통로와 중심성터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계양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만 이어집니다.

 

오늘 날씨 참 덥네요. 더위 때문에 쉽게 지치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잠깐씩 쉬면서 올라갔습니다.

 

응? 아까 생태통로 지날 때 인천 서구를 지나 계양구에 들어왔는 줄 알았는데 구경계선은 여기인가 봅니다.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행정적인 경계를 지나가는 것 뿐이겠지요.

 

돌과 흙바닥길이 지나고 계단이 나옵니다. 아마도 이 계단을 다 오르면 계양산 정상이 보일 것 같습니다.

 

계펠탑이라고 부르는 계양산 정상에 있는 송전탑이 가까이 보입니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네요.

 

다리는 힘들지만 마음은 기분 좋게 걸어갑니다.

 

이 계단이 계양산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만나는 마지막 계단입니다. 계단 아래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분이 계십니다. 예전에 왔을 때도 봤는데 아마도 같은 분인가 봅니다.

 

다행히 계양산 정상석 앞에 줄이 길지 않습니다. 먼저 줄서 있는 분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날씨가 갑작스럽게 더워지니 대부분 그늘에 몰리네요.

 

일단 계펠탑 사진부터 찍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먼저 사진을 찍던 분에게 부탁했는데 열심히 잘 찍어 주셨습니다. 정상석 바로 뒤에 올라오는 계단이 있어서 사진 속에 다른 등산객들이 계속 담깁니다. 여러장 중에서 한장 골랐습니다.

오늘 날씨가 덥다는 일기예보를 봤지만 실제로 그럴까나 생각하고 룬닥스 아스크로 바지와 아크테릭스 모투스 LS를 입었는데 상의는 괜찮지만 바지는 덥네요. 더 얇은 바지를 입거나 아님 반바지를 입을 걸 그랬습니다. 디스턴스 22 배낭에 솔트렉을 달길 잘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은 아니지만 오늘 날씨라면 등판에 땀이 줄줄 흘렀을 정도로 더운 날씨입니다.

 

인증사진을 찍고 잠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계양산 정상에 오를 때면 늘 만나던 고양이들이 오늘은 보이질 않네요. 아마도 먹이를 주는 다른 등산객 주변에 있나 봅니다. 

계양산 정상에서 보는 남쪽의 풍경입니다. 계산역과 경인교대가 보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낮은 산들은 어디일까 궁금하지만 뿌연 상황에서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금은 시간을 서둘러야 해서 바로 하산합니다. 이제는 올라오는 분들도 많네요.

 

저 멀리 계양산성터가 보입니다.

 

일단은 저기까지 가야 합니다.

 

계단을 다 내려오면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에서 등산스틱을 배낭에 집어넣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쉼터를 지나면 오르막 계단길인데 많은 분들이 내려와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언덕을 하나 넘어서면 다시 내리막길입니다. 가족단위로도 많이 올라오십니다.

 

다시 오르막 계단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오르막길일 겁니다.

 

언덕을 다 올라서 뒤를 돌아보니 계양산 정상 방향의 풍경이 아주 잘 보입니다. 역광 방향이 아니라서 사진이 말끔하게 잘 찍힙니다.

 

이제 계양산성길로 내려갑니다. 등산객들은 꾸준히 올라오십니다. 조금 서둘길 잘했습니다.

 

어? 전에 지나갔던 길이 막혀 있네요? 뭔가 이유가 있나 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산불 때문인가 생각했는데 계양산성길 정비공사 때문이라고 하네요.

 

우회로를 따라 걷다 보니 전에는 못 보고 지나쳤던 계양산성 유적을 지나가게 됩니다.

 

등산할 때랑은 또 다른 풍경을 만납니다. 한가운데 서있는 나무가 푸르면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길로 걷다 보니 전에는 못 봤던 모습을 만납니다.

 

올림픽 공원을 보는 것 같은 풍경을 지나갑니다.

 

예전에는 저 길로 내려왔지만 당분간은 산책로 정비공사 때문에 지나갈 수 없습니다.

 

계양산성박물관까지 내려오면 등산을 끝납니다. 에어 펌프로 흙먼지를 털어내고 대중교통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큰길로 내려갑니다.

 

시내버스가 막 지나갔는데 다음 버스는 언제 오는지 도착정보를 알 수 없다길래 계산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계산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작전역에서 내려서 BRT 버스를 타고 집까지 잘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더운 날씨이긴 하지만 잘 다녀왔습니다.

 

오른쪽 무릎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등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예약해 놓은 다음주 등산을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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