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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 주흘산(主屹山) 등산

한감자 2022. 10. 31. 08:17

문경새재는 여러번 왔지만 새재길과 연결되는 주흘산은 한번도 올라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문경새재 방문에서 가보려고 합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숙소를 조금 일찍 나와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거리를 사고 새재 제1관문으로 걸어갑니다. 새재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니 아침 시간이 여유있어서 좋습니다.

 

문경새재에서는 내일(10월 30일)까지 사과축제라고 하네요. 이른 아침이어서 부스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만 방문객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새재 입구에서부터 예쁘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를 만났습니다.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서 아주 보기 좋습니다. 아주 예쁜 풍경입니다.

 

은행나무 가로수길 옆으로 단풍나무들도 있습니다. 단풍나무도 은행나무만큼이나 예쁘게 물들고 있습니다.

 

여기를 지날 때마다 '저 옛길 박물관은 내려오면서 들러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한번도 들러본 적이 없습니다. 새재길을 오래 걷고 나면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아마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나중으로 미루고 지나갑니다.

 

운동을 기록하는 스마트폰 어플인 트랭글을 켜고 걷기를 시작합니다. 이 어플이 가끔씩 GPS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다면 삭제하고 다른 어플로 갈아타야겠습니다. 그런데 트랭글 어플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운동 결과를 사진에 찍어 버립니다. 이거 눈에 거슬립니다. 비슷한 어플인 램블러는 어플에서 찍은 사진이 갤러리에 저장될 때는 이렇게 기록을 남기지 않는데 트랭글은 그러네요. 그걸 몰라서 트랭글에서 찍은 사진들에 모두 같은 기록이 남겨졌습니다. 타임스탬프처럼 사진을 찍은 그 시간의 기록이라면 괜찮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튼 사진들에 등산 중에 찍은 사진들 대부분은 트랭글의 운동기록이 나타나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문경새재 1관문 앞의 은행나무들이 화려합니다. 아주 진한 붉은색부터 노란색까지 예쁜 색으로 변했습니다.

 

제1관문 앞 잔디밭에는 사과나무와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많아지면 이곳도 분주한 곳으로 바뀌겠네요.

 

제1관문으로 바로 걸어가려고 했는데 예쁜 단풍나무길이 자꾸만 부르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단풍나무터널을 만들었습니다.

 

단풍나무길은 내려올 때 지나가기로 하고 제1관문으로 바로 걸어갔습니다.

 

단풍나무길은 옆에서 봐도 화려합니다.

 

오늘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없나 봅니다. 하긴 요즘처럼 아주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는 시기에 촬영때문에 관람이나 통행을 제한하는 건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제1관문 성벽 뒤에 있는 커다란 나무들은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는 다른 당당하고 멋진 모습입니다.

 

제1관문을 지나면 주흘산 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주흘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입구는 공원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구름이 잔득 껴있는 흐린 날씨이지만 화려한 단풍을 보고 있으면 잠시 잊게 됩니다.

 

등산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지만 한번 더 확인합니다. 그림상으로는 그리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했지만 안내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여궁폭포는 아직 보이지도 않는데 환영을 먼저 받았습니다.

 

경사로가 나왔습니다. 슬슬 등산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새재길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예쁘게 단풍이 물들어 갑니다.

 

여궁폭포보다 여궁휴게소가 먼저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걷는 동안 옛날 노래가 들리길래 뭘까 싶었는데 여기에서 들리는 것이었네요. 음악 소리가 좀 큽니다. 여궁폭포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등산에서는 레인저 반달이를 데려왔습니다. 등산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게 배낭 옆에 잘 모시고 갑니다.

 

여궁폭포 휴게소를 지나 오래 걷지 않아서 여궁폭포가 나옵니다.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폭포수는 잘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1관문에서 1Km를 걸어왔네요. 현 위치가 해발 340m 밖에 안 되네요? 생각보다 낮은 곳에서 출발했네요. 아무튼 주흘산 정상을 향해 걸어갑니다.

 

등산로 주위의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습니다. 예쁜 풍경을 눈과 사진으로 담아가면서 등산을 이어갑니다.

 

등산로가 복잡하지 않고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산악회 리본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그리 힘들지 않은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계단이 나왔습니다. 이곳이 천개의 계단인가 싶었는데 아직은 아니네요. 계단 옆에 '대궐샘'이라는 물이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드디어 무시무시한(?) 천개의 계단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계단수가 1000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단이 엄청나게 길게 이어져있습니다. 고개를 들고 위를 바라봐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계단 중간에 가끔씩 넓은 공간이 있고, 계단의 높이가 제 보폭이라 잘 맞아서 잘 올라갑니다.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계단을 다 올라왔습니다. 정말 기네요.

 

계단을 다 올라오니 이정표가 안 보입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니 오른쪽으로 가야 되네요.

 

한참 동안 계단을 오르고 나니 이런 평지에서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산불방지로 인한 통제구간이라 이곳에서 새재 제2관문으로 가는 길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처음 계획도 주봉에 오른 뒤에 영봉까지 갈 예정이어서 새재 2관문으로 내려가려면 더 올라가야 합니다.

 

산 아래는 좀 뿌연 대기상태로 인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걸로 보아 저 봉우리가 주봉인가 봅니다. 얼마 안 남았네요.

 

계단이 또 나타났습니다만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난 뒤라 이 정도 짧은 구간은 그리 힘들지 않겠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주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이 나왔습니다.

 

주흘산 주봉에 도착했습니다. 문경새재길에 있는 많은 방문객들에 비해서 주흘산 주봉에는 등산객들이 별로 없습니다.

 

정상석 인증을 위한 줄은 없네요. 먼저 도착한 분들 사진을 찍어드리고 저도 부탁했습니다. 잘 찍어주셨네요.

 

레인저 반달이도 한장 찍어줍니다.

 

해가 나타났지만 뿌연 대기상태는 여전합니다. 좀 더 맑은 날씨였으면 예쁘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흘산 주봉(1076m)보다는 영봉(1108.4m)이 높습니다. 하지만 영봉에서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인증사진을 올리기가 안 됩니다. 그래서인지 주봉에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GPS 발도장을 찍을 때 주봉과 영봉이 같이 나타났습니다. 주봉에서도 데이터 연결은 잘 안 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여야 인증사진 전송이 됐습니다.
아무튼 주봉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와 영봉을 향해 걸어갑니다.

 

주흘산 주봉에서 영봉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긴 하지만 소백산처럼 넓고 예쁜 그런 길은 아닙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일뿐입니다.

 

능선 아래 동쪽으로 보이는 곳이 예쁘게 물들고 있습니다.

 

주봉에서도 등산객들이 많지 않았지만 주봉에서 영봉으로 가는 길에는 등산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영봉에서는 인증사진을 올리지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어느덧 영봉 바로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하셨던 분이 내려가시니 영봉 앞은 텅 비었습니다.

 

여유있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연결해보려 했지만 안 됩니다.

 

영봉에서 왔던 길로 조금 내려오면 문경새재 제2관문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잘 찍어놓고도 기억이 나지 않아 다른 분께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습니다.
영봉에서 2관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가 좀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계단길은 없습니다. 낙엽과 잔 돌멩이들로 바닥을 잘 살피면서 걸어야 합니다. 스틱에 의지하면서 계속 내려갑니다. 산 위쪽은 단풍이 이미 지나갔나 봅니다. 남아있는 잎들이 별로 안 보입니다.

 

한참을 내려와서야 경사로가 끝납니다. 이 방향에서 올라가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올라온 1000개 계단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래로 내려와서야 단풍이 다시 보이네요.

 

응? 제2관문까지 생각보다 많이 남았네요.

 

'꽃밭서들'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작은 돌탑들이 있는데 이름의 뜻은 모르겠습니다.

 

꽃밭서들을 지나면서부터 단풍이 다시 화려 해지는 것 같습니다.

 

참 곱네요. 예쁩니다.

 

제2관문이 보입니다. 꽃밭서들에서 생각보다 오래 걸었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이어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우와, 수많은 인파가 새재 제2관문인 조곡관 주변에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네요.

 

부지런히 걸어가 새재길을 걷던 아내랑 만나서 동화원에서 막걸리와 산채전을 먹었습니다. 오늘도 새재 앞 숙소에서 숙박할 거니 운전에 대한 걱정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등산 후에 먹는 막걸리는 정말 꿀맛입니다.

 

동화원에서 맛있게 먹은 후에는 천천히 새재길을 내려갔습니다. 방문객들이 무지 많습니다.

문경새재길을 올해 봄에 방문했을 때 너무 예뻐서 단풍이 드는 가을에 또 와야지 생각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 올봄에 다녀왔던 글 : https://hangamja.tistory.com/1763

 

[문경] 문경새재 도립공원

화려하게 피었던 봄꽃이 잠시 주춤해진 4월말, 문경새재를 찾았습니다. 문경새재는 예전에 몇번 다녀왔던 곳입니다만 4월에 찾은 것은 처음입니다. 여름과 겨울에만 왔던 길이라 걷기 좋은 계절

hangamja.tistory.com

그림자가 많이 길어지는 오후 시간인데도 방문객들은 많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새재길 주변의 단풍이 너무 예뻐서 그리로 시선이 먼저 갑니다.

 

단풍이 예쁜 계절에는 어딜 가도 많은 방문객들을 만날 것 같습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만 아직은 보기 괜찮습니다.

 

바닥에 많은 낙엽이 쌓였는데도 단풍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2관문까지 되돌아왔습니다.

 

조곡폭포를 지나갑니다. 주변의 단풍이 화려하니 방문객들의 시선을 덜 받나 봅니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천천히, 여유있게, 기분좋게 걸어갑니다.

오늘은 다른 일정이 없으니 서두르지 않고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아직 푸르게 남아 있는 잎들도 예쁩니다.

 

드라마 촬영장 세트도 지나갑니다. 저 안에도 예쁘게 단풍이 물들었나 봅니다.

 

드라마 세트장 가까운 곳의 단풍이 아주 화려합니다.

 

드라마 세트장 입구에서 반달이 사진도 좀 찍었습니다

 

레이저 반달이의 빨간 티셔츠가 단풍이랑 잘 어울립니다.

 

제1관문 옆의 단풍나무길에 도착했습니다.

 

참 예쁜 단풍나무길입니다.

 

주흘산 등산을 포함한 문경새재길 걷기를 즐겁게 마쳤습니다.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풍경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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