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경상북도

[경주] 화랑의언덕

한감자 2022. 3. 28. 22:46

벚꽃 구경을 생각하고 방문한 경주여행인데 벚꽃은 구경도 하지 못하게 되니 여행 일정이 많이 꼬였습니다. 경주의 문화유적이나 명소는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 어디를 가봐야 하나 검색하다 '화랑의언덕'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화랑의 언덕'은 경주 시내와는 멀리 떨어진 산내면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여기도 경주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넓지 않은 길을 따라 가다 입장요금(성인 1인당 2,000원)을 내는 매표소를 발견하고서야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고 안심이 됩니다. 그러고도 조금 더 이동해야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보입니다. OK그린청소년수련원으로 사용 중인 사유지라고 하는데 아마도 화랑의 언덕에 피크닉을 겸한 방문객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주차장에 여유가 있어서 차를 세우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 된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 위로 올라 갑니다. 여기도 벚꽃이 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키 큰 벚나무 아래에 조형물이 있습니다. 벚꽃이 활짝 핀다면 어떨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상태가 별로 좋진 않습니다. 

 

어린왕자도 뒷 배경이 황량하니 그다지 느낌이 안 나네요...... 뒤에 있는 꽃밭에 꽃들이 만발하면 어린왕자의 표정도 밝게 빛날 것 같습니다.

 

어? 이분들이 또 있네요?

 

키는 크지 않지만 굵은 소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놨네요. 줄의 길이가 짧아서 아이들이 탈만 합니다.

 

언덕 위에 사람 키보다 큰 나무 의자가 있습니다. 의자 왼쪽에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사다리가 있습니다.

 

큰 의자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의자가 두개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잔디밭이 파랗게 변하고 뒤로 보이는 메타세콰이어들의 잎이 무성해지면 예쁜 풍경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대한 만큼의 풍경은 아닙니다.

 

화랑의 언덕을 걷는 동안 많은 어른들이 골프채랑 비슷한 도구를 들고 다니십니다. 그게 뭘까 싶었는데 파크 골프장이라고 하네요. 얼핏 보기에는 골프랑 게이트볼을 합친 운동처럼 보입니다.

 

어? 바위 뒤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명상바위'가 있다고 하네요.

 

명상이라면 조금은 고요한 분위기에서 눈을 감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걸 떠올리는데 여기는 그와 반대로 줄 서서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명상'이라는 낱말과 잘 어울리진 않는다고 생각됩니다만 방송에 나온 장소라서 그런지 인기가 많은 곳인가 봅니다. 바위 위에서 보이는 풍경은 괜찮습니다. 더 맑은 날씨였다면 그만큼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러려면 4월은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줄 서서 기다렸다가 인증샷을 찍고 다시 언덕으로 돌아왔습니다.

응? 바닥에 깔고 앉아야 할 것 같은 두터워 보이는 걸 뒤집어쓰고 있는 재미있는 커플이 보입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사진에 담기네요.

 

어? 나무 계단이 있네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일 것 같은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주차장에 많던 그 차량들을 운전하고 온 방문객들은 다들 어디에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요금 카페에서 많이 보는 천국의 계단(?)과 비슷해 보입니다. 계단이 조금 낮아 보입니다만 파란 하늘과 주변의 풍경이 뒷받침해준다면 더 멋진 사진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잔디밭에 조금만 흙더미가 많이 보입니다. 뭔가를 심기 위해서 파놓은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이렇게 많은 건지 궁금해집니다.

 

어? 큰 나무 아래에 하얀 피아노가 한대 있네요. 

 

피아노 옆에 있는 나무는 벚나무입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조금은 황량한 풍경입니다만 벚꽃이 만개한다면 꽤나 인기가 많은 멋진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잔디가 파랗게 변하고, 나무에 잎이 무성해지면 더 멋진 곳이 되겠네요.

 

잔디밭을 대충 구경하고는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 봅니다. 길 주변에 억새가 있네요.

 

시선이 조금 높아지니 화랑의 언덕 풍경이 잘 보입니다. 얼핏 봐서는 골프장처럼 보입니다.

 

응?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건물은 운영하지 않나 봅니다. 문이 잠겨 있고 건물 안은 비어 있습니다. 높은 곳에 자리 잡았으니 전망이 좋아서 카페로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건물 주변으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만 더 걸어갈 건 아니라서 적당히 구경하고 아래로 다시 내려갑니다.

 

올라왔던 길 옆으로 내려가는데 숲길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언덕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벚나무길이 있는데 꽃이 없으니 휑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아주 멋진 곳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조랑말 두마리가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먹이주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데 무인 판매기만 있어서 거스름돈을 챙길 수 없어 그러질 못 했습니다.

 

울타리 가까이 있는 양들은 꽤나 적극적으로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사람들이 다가서면 냉큼 가까이 옵니다.

 

언덕 아래는 풀들이 많지 않아 더 황량한 느낌이 듭니다.

 

아래에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가장자리에는 갯배처럼 끈을 잡아당기며 이동할 수 있나 봅니다.

 

연못 안에 작은 섬도 하나 있네요.

 

응? 이건 사진 촬영용 세트인가 봅니다.

 

연못 가장자리에 사진 촬영용으로 보이는 장치들이 몇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언덕 위에 비해서 아래는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응? 이런 시설도 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삐걱거리는 것 같아 살짝 불안하지만 무너지거나 망가질 것 같진 않습니다.

 

저기 있는 의자까지 이어지는 길은 물 위에 떠있나 봅니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흔들거립니다.

 

페인트를 칠한 지 오래됐나 봅니다. 다시 한번 깔끔하게 손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인데 지금보다는 벚꽃이 화려하게 피는 계절이나 풀과 나무들이 초록으로 물들어갈 때 방문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상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경] 산양정행소  (0) 2022.04.26
[경주] 단석가 찰보리빵 & CAFE BOAZ  (0) 2022.03.28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0) 2022.03.28
[경주] 보불어탕명가  (0) 2022.03.28
[경주] 함양집 보불점  (0) 2022.03.28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