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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구경한 다음 '카페 그레코'로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테르미니 역 지하에 있는 맥도날드에는 약 2400년 전에 만들어진 고대 로마의 '세르비우스 성벽'의 일부가 있습니다. 로마에는 수많은 유적과 유물이 있지만 패스트푸드 상점 안에 이런 오랜 유적이 있다는 건 참 놀랍고도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테르미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Spagna역에서 나와 스페인 광장으로 갔습니다. 오전시간이라 아직은 사람들이 덜 붐빕니다. 하지만 스페인 광장 앞에 있는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와 그의 아버지 (Pietro Bernini)가 만든 '조각배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조각배 분수가 있는 서쪽 골목으로 조금 걸어가면 로마 3대 카페 중 하나라고 하는 '안티코 카페 그레코(Antico Caffè Greco)'가 있습니다. 1760년 그리스인이 문을 열어 그리스인을 뜻하는 '그레코(Greco)'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로마에서는 제일 오래된 카페입니다. 괴테, 바이런, 스탕달, 바그너 등 유명 예술가들이 로마에 올 때마다 이곳에 들렀다고 합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실내 분위기가 느겨집니다. 우리 같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들르는 것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테이블이 있습니다만 저 안의 좌석에 앉으면 1인당 커피값이 6유로로 급상승합니다.(스탠딩은 1.7유로)

 

커피가 나오는 곳 앞에 빵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슈가 파우더가 듬뿍 뿌려진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바리스타들이 분주하게 커피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진한 크레마가 많이 올려진 에스프레소입니다. 커피 원두가 들어간 초콜렛도 같이 나옵니다.

 

설탕 스틱을 하나 털어놓고 스푼으로 살살 저은 다음에 스읍~ 하고 들이킵니다.

 

이탈리아에서 먹는 에스프레소는 대체로 다 맛있습니다. 씁쓸하면서 달콤한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이 익숙해집니다.
카페 그레코에서 맛있게 커피를 마시고 스페인 광장으로 다시 나오니 조각배 분수 앞에 사람들이 조금 줄었습니다.

 

조각배 분수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1856년에 세워졌다는 '성모의 원주(Colonna dell'Immacolata)'가 보입니다. 12월 8일은 동정녀 마리아 대축일로 이탈리아에서는 공휴일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교황이 직접 원주 끝에 있는 성모상에 생화를 걸어 드린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3대 카페나 로마 3대 카페 등 유명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맛은 다른 카페에서 먹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지만 사실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대체로 다 맛있습니다. 다만 나폴리 감브리누스 카페에서 마신 커피와 로마 산 에우스타키오 일 카페에서 마신 에스프레소는 조금 다릅니다.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좋아하는 커피를 맛있게 먹고 다니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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