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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대성당 안과 지하 유적을 구경하고 나니 쿠폴라 입장 예약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라 조토의 종탑을 먼저 올라갔습니다.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은 서양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가 설계한 종탑으로, 1334년에 제작을 시작해서 조토가 죽은 후 제자 안드레아 피사노와 탈렌티가 1359년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피렌체 대성당 정문을 마주 보고 오른쪽에 조토의 종탑이 있는데 그 뒤쪽에 계단의 입구가 있습니다. 피렌체 대성당의 정면과 조토의 종탑은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진 건축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았습니다.

 

조토의 종탑은 피렌체 대성당 쿠폴라와 달리 입장시간을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이 가능한 시간 동안에 줄 서서 차례대로 올라갑니다. 입구는 대성당 정면을 봤을 때 종탑의 뒤쪽에 있습니다.

 

여행 성수기에는 줄서서 입장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 안으로 들어가 티켓을 스캔시킨 후 입장하면 바로 계단이 시작됩니다.

 

계단의 폭은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이 있을 경우 어깨를 비스듬히 돌려야 서로 통과할 수 있긴 하지만 많이 좁은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줄 서서 올라가는 형태라서 앞에서 쉬는 사람이 있는 중에 내려오는 사람과 맞닥뜨릴 경우에는 좀 난감해질 것 같습니다.

 

피렌체 대성당이나 조토의 종탑이나 창문이 별로 없는 건물이라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에 창문은 별로 없습니다만 이렇게 길쭉한 창문은 몇개 있습니다.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피렌체 시내의 모습을 바라보기 좋아졌지만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창문이라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는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아마도 밖에서 종탑을 봤을 때 중간 윗족으로 보이는 큰 창문 세곳 중에서 제일 아래 창문일 겁니다. 입장객이 많지 않은 지금은 공간이 좁진 않습니다. 하지만 성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겠네요.

 

피렌체 대성당의 쿠폴라와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창문에 철망을 설치해놔서 사진 찍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대성당 정문쪽 지붕과 비슷한 높이네요.

 

조금 더 올라가면 두번째 쉬는 공간이 나옵니다.

 

종탑의 꼭대기에 걸렸던 종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종탑의 규모에 비하면 종의 크기는 많이 작습니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조금전에 지나온 아래층의 쉼터와 종탑의 입구가 보입니다.

 

지금도 입장객은 많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촛점을 쿠폴라가 아니라 자꾸만 철망에 맞춰져서 조절하느라 애먹었습니다. 카메라를 구입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기능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네요......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온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보통은 세가지 정도로 구분됩니다. 기분이 좋아서 살짝 들뜬 표정과 힘들어서인지 뭔가 불만이 있는 듯한 표정, 그리고 아무 생각이 없다는 듯한 표정.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딱 그렇게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대감에 살짝 들뜬 표정을 짓고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사진을 찍은 다음 마지막 층으로 올라갑니다. 지금까지보다는 계단의 폭이 조금 좁아진 것 같습니다.

 

이 세번째 실내공간은 종탑의 꼭대기 밖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 쉬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다들 스마트폰에 열중이군요......

 

이 계단을 올라가면 종탑 꼭대기입니다.

 

오호! 드디어 대성당의 쿠폴라를 마주 볼 수 있는 종탑의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건너편의 쿠폴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네요.

 

종탑의 꼭대기는 사방이 모두 이렇게 철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데에는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폴라의 모습을 보기에는 가장 좋은 곳입니다. 막혀있는 철망 틈으로 스마트폰의 렌즈 부분을 잘 맞추면 사진 찍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아무튼 네 방향 모두를 돌아다니며 쿠폴라와 피렌체 시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참 좋은 곳입니다.

 

쿠폴라를 이렇게 비슷한 눈높이에서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은 피렌체에서 이곳 뿐이겠네요.

 

미켈란젤로 공원이 보입니다. 여기에서부터 걸어서 가기에는 좀 먼 거리군요.

 

산 로렌초 성당이 보이네요.

 

베키오 궁전도 보입니다.

 

한참 동안을 구경하고 종탑 안으로 들어오니 쿠폴라와 종탑의 높이를 비교해놓은 안내자료가 있었네요. 쿠폴라가 종탑보다 10m 정도 높네요.

 

종탑 꼭대기에서의 구경을 마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갑니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으니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서로 마주 보는 일이 많지 않아서 좋네요.

 

응? 두오모 통합권 뒷면에 있는 동물이 여기에도 있군요.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은 같지만 종탑의 입구에서는 구분이 됩니다. 이곳을 나가면 한참 동안의 계단길 걷기는 끝이 납니다.

 

가족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계단을 제대로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들 잘 올라와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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