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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7일째날, 피렌체 여행은 둘째날입니다.

피렌체 여행의 주요 방문지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두오모)의 쿠폴라에 올라가는 건데 겨울철은 관광객이 많지 않을 걸로 예상되어 입장권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서 티켓을 구입해도 될 것 같지만 그러면 쿠폴라에 오르는 시간을 마음대로 정하지 못할 것 같아 아침 일찍 일어나 티켓 오피스를 찾아 갔습니다.

티켓 오피스의 위치는 대성당 남쪽 맞은편에 있습니다. 오전 8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는데 조금 일찍 찾아갔더니 역시나 문을 열지 않았네요.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로 갔더니 여기는 더 늦은 시간에 문을 연다고 하네요.(오전 9시)

 

티켓 오피스 입구 양옆으로 동상이 둘 있습니다. 왼쪽에는 두오모 전체를 설계한 '아르놀포 디 캄비오', 오른쪽에는 '브루넬레스키'가 자신이 완공한 대성당의 쿠폴라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티켓 오피스가 문을 여는 시간까지 대성당 주변을 걸어다녔는데 우리랑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는 한국인 가족을 만났습니다. 이분들도 우리처럼 대성당 주변을 걷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티켓 오피스 안으로 들어가네요. 티켓 오피스 안에는 우리말로 된 한장짜리 간단한 입장권 안내서가 있습니다.

 

통합권을 구입하고 티켓을 받아서 그 옆에 있는 기계로 가서 쿠폴라 올라가는 시간을 예약했습니다. 두오모 통합권은 대성당 쿠폴라와 지하 유적, 조토의 종탑, 세례당,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중에서 첫번째 장소에서 티케팅 후 72시간 이내에 나머지 장소를 한번씩 입장할 수 있습니다. 대성당 입장은 무료입니다.
아침 일찍 온 거라서인지 어제까지 인터넷으로 봤던 시간이 모두 예약이 가능했습니다.(하지만 오전시간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음.) 그래서 남은 시간 중에서 제일 빠른 12시 30분에 오르는 걸로 예약했습니다. 성수기에는 예약상황이 전혀 다를테니 그때에는 예약이 필수일 것 같습니다. 조토의 종탑은 시간 예약없이 티켓이 있으면 줄서서 순서대로 올라가면 됩니다.

 

통합권 하나마다 쿠폴라 오르는 시간을 예약한 종이를 한장씩 받습니다.

 

티켓 오피스 밖에는 피렌체 대성당과 지하유적, 쿠폴라, 세례당, 조토의 종탑,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의 입장시간을 알려주는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맨 위에 날짜가 있는 걸 보니 날짜별로 입장시간이 달라지나 봅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예배때문인지 평일시간과 많이 다르네요.

 

두오모 통합권을 구입하고 쿠폴라 입장시간도 기분좋게 예약하고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문을 연 빵집을 검색해서 몇개 사왔습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밖을 내다보니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줄이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어제 오후에 봤던 줄보다 훨씬 더 길게 서있습니다. 이게 뭔일인가 싶어 서둘러 식사한 걸 정리하고 내려가 줄을 섰습니다.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만 많진 않아서 기다리는 동안 그냥 맞고 다닐 만한 정도입니다.

 

피렌체 대성당의 이름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입니다. 보통 '두오모(Duomo)'로 많이 부릅니다. 1296년 아르놀포 디 캄피오가 설계해 착공했는데 지름 42m의 거대한 공간을 무너뜨리지 않게 지탱하면서 쌓는 방법을 찾기까지 150여년이 걸려 1437년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완성된 두오모는 바닥 크기 153mX90m, 천장까지의 높이 90m로 그 당시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성당의 정면은 조토의 종탑을 모방해서 고딕양식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외부의 모습이 많이 닮아 보입니다.

 

대성당을 입장하기 위한 줄이 꽤나 길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줄이 길었던 이유는 대성당이 무료입장이지만 소지품 검사를 받고 들어가야 하느라 검사시간이 길어져서 그랬나 봅니다.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대성당, 조토의 종탑, 산 조반니 세례당 모형이 맞이합니다.
"어서 와, 피렌체 두오모는 처음이지?"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네......"

 

줄서서 기다렸던 사람들이 모두 대성당 안으로 들어왔을 테니 역시나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성당 가운데 윗쪽의 장미창 아래에 있는 건 시계인가본데 24시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성당 밖에서 본 벽면의 모습도 화려하지만 대성당 안쪽의 바닥도 그만큼 화려합니다. 그 둘이 잘 어울리는 세트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성당 안은 좀 어둡니다. 아마도 대성당에 창문이 별로 없는데 인공조명까지 많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드문드문 가끔씩 보이는 창문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성당의 앞쪽으로 걸어가니 쿠폴라의 안쪽 그림이 보입니다.

 

쿠폴라 안쪽에 있는 화려한 천정화는 '조르조 바사리'와 '페데리코 주카리'가 8년에 걸쳐 완성한 '최후의 심판'입니다. 시스티나 소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는 그림의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아마도 그림 스타일이 다르고, 색감도 화사해서 그런가 봅니다.

 

고개를 들어서 한참을 바라봐도 힘들기 보다는 감탄이 계속 나오는 화려한 천정화입니다.

 

천정화 중앙에 있는 저기가 두오모의 쿠폴라를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음, 그렇다면 저 천정화를 기준으로 본다면 쿠폴라에 오르면 천국에 올라가는 것이 되나요......

 

화려한 천정화를 보고난 후라 주변의 풍경은 웬지 소소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쿠폴라에 오르는 동안 천정화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아래에서보다 더 자세히 볼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천정화 전체의 모습을 살펴보기는 힘듭니다.

 

한참 동안을 천정화를 구경하다가 고개를 돌려 대성당 안쪽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대성당 안의 조각품과 그림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그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대성당 안에는 '지하유적(Cripta Santa Reparata)'이 있습니다. 대성당 입장은 무료이지만 지하유적 관람은 유료입니다. 두오모 통합권에 포함되어 있고 다른 곳을 들르기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으니 일단 구경을 합니다.

 

지하유적은 대성당의 유적을 전시하고 있나 봅니다. 예전에 이곳에 예배당이 있었는데 허물고 대성당을 지었다고 하나 봅니다. 그 당시의 유적인가 봅니다. 유적을 설명해주는 영상자료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지하유적에는 수백년에 걸쳐 피렌체 주교들을 매장하였다고 합니다. 석판에 있는 인물의 소매와 바지 아랫단에 금칠이 되어 있고 배경은 파란색인 걸 보면 높은 지위의 사람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곳에 대성당의 쿠폴라를 설계한 브루넬레스키의 무덤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찾지 못했습니다.

 

지하에도 작은 예배공간이 있습니다.

 

바닥에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많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기 좋은 문양입니다.

 

지하유적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출구쪽에 기념품샵이 있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작은 에스프레소 컵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지하유적까지 관람을 마치고 대성당으로 올라오니 대성당 입장이 중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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