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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피렌체 대성당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우리 숙소가 있는 건물 1층은 레스토랑입니다만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구경간 곳 주변 등에서 식사하느라 한번도 들르지 않았네요......

 

숙소에서 나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산 조반니 세례당이 보입니다.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새삼스럽게 요즘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의 계조 표현능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각대가 없이 찍어도 웬만한 상황은 잘 표현합니다.

 

조금 왼쪽으로 고개를 움직이면 피렌체 대성당의 입구가 보입니다.

 

피렌체 대성당 주변의 건물 옥상에서 대성당을 향해서 조명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랫쪽에서만 비추는 조명보다 골고루 환하게 잘 보입니다. 응? 광장에 유료로 관광객들을 태워주는 재미있어 보이는 노란색 자전거(?)가 있었네요. 그 앞에 장미꽃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꽃을 무료로 나눠준다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여행 기간 내내 늘 조심해야 할 유형 중 하나입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16-35mm 렌즈를 구입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사용합니다. 광각에서의 왜곡은 있지만 원하는 만큼 떨어져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는 넓은 화각이 이렇게 도움이 됩니다.

 

조명이 생각보다 잘 비춰지니 밤이 되어도 대성당의 외관을 구경하는 건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대성당을 보면 창문이 많이 보이지만 실제의 창문은 동그란 장미창 외에는 대부분은 막혀있는 벽입니다. 그래서인지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건물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밤 산책이라 특별한 목적지없이 그냥 천천히 걸어봅니다. 겨울이지만 날씨는 춥지 않습니다. 밤이지만 경량 패딩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산 조반니 세례당의 동쪽문인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은 밤에도 황금색으로 빛납니다.

 

천국의 문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지만 복제품이라도 제자리에 있으니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문은 지금 쇠창살(?)이 막고 있지만 아침이면 예배를 위한 건지 쇠창살이 열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대성당 바로 옆에는 조토의 종탑이 있습니다.

 

높이가 85m 정도 된다고 하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꽤 높아 보입니다. 내일 대성당의 쿠폴라와 이 종탑의 꼭대기까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다들 잘 올라갈는지 걱정이 됩니다.

 

아까 숙소에서 보던 것과는 반대편에서 본 대성당 모습입니다. 방향만 다르지 모습은 똑같습니다.

 

조토의 종탑을 오르는 계단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중간 조금 위에 있는 진짜 창문이 보이는 곳에 종탑 꼭대기까지 오르는 동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성당 주변에서 그림을 판매하고 있던 사람들도 철수하고 있습니다.

 

대성당 관람이 아닌 예배를 위한 출입문인가 봅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입장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성당의 동쪽은 공사가 진행중인가 봅니다. 하지만 대성당 안에서 관람하는 동안은 공사하는 모습이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성당 뒷쪽에는 토스카나 의회 건물과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이 있습니다.

 

많이 늦지 않은 시간이라서인지 대성당 주변의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연 상태입니다.

 

닫혀있는 저 문이 대성당 쿠폴라로 오르기 위해 입장하는 곳입니다.

 

내일이 월요일이라서인지 성당 동쪽 밤거리는 시끌벅쩍하진 않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산 조반니 세례당 북쪽 옆에는 '산 제노비의 기둥(Colonna di San Zanobi)'이 있습니다. 4세기 초에 살았던 피렌체 최초 주교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한 겨울에 느릅나무 사이에 꽃이 피었다는 기적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대리석 기둥을 보면 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피렌체 대성당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보고난 후 산 조반니 세례당까지 구경한 다음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숙소에서 보는 이런 풍경은 여러번 봐도 좋네요.

 

아까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관람하고 돌아오면서 Coop에서 구입한 고기와 채소 등을 이용해서 저녁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할 때 챙겨 온 많은 즉석밥과 김치 통조림 등이 캐리어의 무게를 늘려 부담스러웠지만 덕분에 여행 내내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잠시 쉬었다가 코인 빨래방을 찾아갔습니다. 대부분 일찍 문을 닫는 것 같은데 늦게까지 문을 연 세탁소를 찾아 갔습니다. 아까 들렀던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1유로를 넣으면 세탁기에 넣을 세제가 나온다고 하는데 동전을 꺼내는 동안 세탁소 주인 아저씨가 오더니 1유로를 받고 수동으로 따라 줬습니다. 세탁기는 작은 용량과 큰 용량이 있는데 작은 세탁기 두 군데에 나눠서 세탁했습니다.

 

세탁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꺼낸 다음 그 옆에 있는 빨래 건조기에 넣고 마무리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건조기를 한번 돌리니 빨랫감은 조금 덜 말랐습니다. 하지만 더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조금 덜 마른 건 숙소에서 말리기로 하고 가져간 봉투에 담아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전에는 로마를 구경하고 열차를 타고 이동한 다음 미술관을 관람하고 피렌체 대성당까지 구경했으니 생각보다 긴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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