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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다섯번째 날, 달이 바뀌어서 2월 첫날이 됐습니다. 어제까지 1박 2일로 남부투어를 다녀온 뒤라 조금은 느즈막히 일정을 시작하고 싶지만 오늘 가야 할 아씨시로 출발하는 열차시간이 오전 8시 2분이라 그러질 못하고 서두릅니다.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아씨시까지는 고속열차가 없어 여러 정거장을 들러가는 완행(?) 열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차 회사별로 출발시간이나 정차하는 기차역이 조금씩 달라서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가 있는가 하면 3시간을 넘기는 기차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시간이 적게 걸리는 걸 찾다 보니 오전 8시 2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네요.

남부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테르미니역에서 가까운 저렴한 호텔에서 숙박했습니다. 조식도 제공되는데 카푸치노와 팩으로 된 오렌지 주스, 크로와상 빵이 1인당 하나씩입니다.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고 테르미니역으로 기차를 타러 갔습니다. 트렌 이탈리아 열차를 이용하는데 플랫폼이 역사 거의 끝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가야 하니 도착시간을 조금 여유있게 생각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열차는 인터넷으로 예약한 건데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2등급 차량이라 비어있는 좌석에 앉으면 됩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많지 않아 빈자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창 밖을 보면 이탈리아의 시골 풍경이 보입니다. 그동안 봤던 화려한 로마 시내의 모습이나 남부투어에서 만났던 풍경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2시간 5분 정도 달려서 아씨시 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려 북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오늘 목적지인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있는 언덕 위의 마을이 보입니다.

 

역에서 나와 역사 안에 있는 타바키에서 버스표를 구입하고 건물 밖으로 나와 버스 정거장에서 기다렸습니다. 버스 정거장에는 버스 도착시간이 있는데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타야 할 버스는 'Linea_C' 버스입니다.

 

'아씨시(Assisi)'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는 평화의 기도문으로 유명한 프란체스코 성인(1182년~1226년)이 태어난 곳입니다. 프란체스코 성인은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창시자이자, 이탈리아 수호성인입니다.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세속적인 부와 명예를 버리고 기도와 청빈 등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로마 등의 유명 관광지와는 다른 경건함과 차분함이 느껴지는 도시라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코무네 광장에서 내려 아래로 내려오면서 구경할까, 아니면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서 내려서 구경하면서 코무네 광장으로 걸어 올라갈까 생각하다 일단 성 프란체스코 성당부터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버스 정거장에 내리니 예상외로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글맵을 켜고 길을 찾아갑니다.

 

내린 버스 정거장에서 성당으로 가는 길은 경사로입니다만 그리 힘든 정도는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도시 건물들이 참 예뻐서 구경하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힘든 건 모를 것 같습니다.

 

라벤더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인가 봅니다. 가게 앞을 지나가니 라벤더 향이 확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응? 조금 전에 본 것보다 실제 거리가 가깝진 않네요.....

 

언덕 위에 있는 도시인만큼 고개를 돌리면 움브리아 평원이 멀리까지 보입니다. 왼쪽이 아까 내렸던 기차역이 있는 곳입니다.

 

저기 보이는 큰 돔이 보이는 성당도 들러서 구경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성당에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쁜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아직은 힘든 줄 모릅니다.

 

성문인가 봅니다.

 

성문을 지나 다시 반대편으로 비스듬히 내려가야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짜잔! 드디어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성당 앞에 넓은 광장이 있는데 아직은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 d'Assisi)'은 예전에 공동묘지였던 곳을 '이곳에 나를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시신을 안장하고 성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광장 양 옆으로 회랑이 길게 이어집니다.

 

하늘이 많이 흐려서 날씨가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지금처럼 비만 내리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회랑 안쪽의 벽면에 동그란 고리가 줄 맞춰 설치되어 있네요.

 

천천히 여유있게 광장을 둘러보고는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민소매나 반바지 등 옷차림에 주의해야 합니다만 지금은 겨울철이라 그런 옷차림은 없을 듯합니다.

 

정문 중앙 위쪽에 예쁜 장미창이 있습니다. 안쪽에서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성당 안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실컷 볼 수 있습니다.....

 

성당 안에는 조토가 그렸다는 프란체스코 성인과 관련된 프레스코화 28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에는 프란체스코 성인의 무덤도 있습니다.
성당 안을 구경하고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광장과 반대편은 조용하네요. 이곳에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다시 광장이 있는 곳으로 나오기 전에 기념품을 몇가지 구입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로마에서 봤던 성당들과는 건축 양식이 많이 다른 고딕 양식의 성당입니다.

 

성당 정문으로 나오면 아까 지나왔던 광장이 있는 곳 위로 경사로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정문과 가까운 계단을 통해서도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단을 통해서 2층 출입구가 있는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성당의 2층은 마을을 구경하는 전망대 역할도 하나 봅니다.

 

2층 입구 앞에는 단단한 울타리로 둘러싸인 잔디광장이 있습니다. 13세기까지는 죄수들의 교수형이 집행되던 '지옥의 언덕'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T자형 십자가와 그 아래에 있는 평화를 상징하는 PAX가 있어 '평화의 언덕'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저 뒤로 보이는 성채는 이따 올라갈까 말까 지금도 고민 중인 아씨시에서 제일 높은 곳인 '로카 마조레'입니다.

 

아, 사진으로 많이 봤던 청동 기사상이 저기에 있네요.

 

2층 출입구 위쪽에도 커다란 장미창이 있습니다. 밖에서 볼 땐 1층 입구의 장미창보다 더 화려한 것 같습니다. 안에서 바라볼 때 어땠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제대로 관람하지 않았나 봅니다.

 

장미창 주변에는 한명의 사람(성인인가?)과 세마리의 동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당 외부에 사용된 돌들의 색깔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듭니다. 밝고 환한 색깔의 대리석인가 봅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멀리까지 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겠지만 아직 비가 안 내리는 걸 다행으로 여깁니다......

 

아씨시를 방문하면서 이 장면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울타리가 있어 생각한 것만큼 사진이 찍히질 않네요...... 

이 청동 기사상은 '성 프란체스코의 귀환'이라는 작품(?)인데, 청년시절 기사가 되기 위해 전투에 참여했다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1년의 포로생활 후에 상심한 채로 고개를 떨구고 돌아온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먼저 자리 잡고 있던 저분은 오랫동안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신기했던 점 중에 하나는 주인과 같이 나들이(산책)를 하는 개들이 꽤나 얌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책이 개에게는 꽤나 신나는 일일 텐데 들뜨지 않고 주인의 걸음과 속도를 맞추며 얌전하고 차분하게 걷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예쁜 성당입니다.

 

프란체스코 성당을 구경하고는 코무네 광장이 있는 위쪽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길가에 세워져 있는 차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차 정도이거나 크기가 작은 차량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오래된 건물들이 대부분이라 주차공간이 여유있지 않고, 도로의 폭도 넓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굿바이, 성 프란체스코 성당......

 

건물의 외벽이 벽돌과 네모난 돌들로 채워져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참 보기 좋습니다. 저기 오래된 건물 위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네요.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아쉬움이 남는지 자꾸만 그쪽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여유있게 구경하면서 코무네 광장으로 갑니다. 아씨시는 대부분의 골목길이 모두 예쁘지만 눈앞에 눈에 띄는 골목이 보이면 들어가 봅니다.

 

작은 교회인가 봅니다. 외관이 깔끔하네요.

 

골목 양옆으로는 꽤나 높은 2층 정도의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어 골목 폭이 좁아 보입니다.

 

아씨시에서는 이런 가로등을 많이 봅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돌아 나오고 하면서 구경을 이어 갑니다.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문이 닫힌 가게들이 많습니다.

 

아치형 출입문(?)도 예쁩니다. 아씨시는 한명의 건축가가 도시 전체의 건축물들을 계획해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비슷한 형태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진 않고 깔끔하게 예쁜 건물들이 쭉 이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드넓은 움브리아 평원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처럼 흐리지 않은 맑은 날씨라면 저 멀리까지 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코무네 광장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앗! 우리가 방문하려던 식당이 내부 공사로 인해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계획이 어긋났지만 코무네 광장에 가면 문을 연 식당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구경을 이어갑니다.

 

아직까지 걸어온 길도 예쁘지만 코무네 광장으로 걸어가는 길도 예쁩니다.

 

지금까지 걸어올 때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걸로 보아 저곳이 코뮤네 광장인가 봅니다.

 

응? 생각했던 것보다는 광장이 넓지는 않네요?
'코뮤네광장(Piazza del Comune Assisi)'은 성 프란체스코 성당, 산타 키이라 성당, 산 루피노 성으로 가는 길이 교차하는 광장으로 아씨시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광장 주변 구경보다는 일단 점심식사를 할 곳을 먼저 검색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트라토리아 델리 움브리(Trattoria Degli Umbri)'라는 식당을 찾아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움브리아의 특산품인 트러플(송로버섯)을 맛있게 요리하는 식당으로 점심시간에는 현지인들로 북적거리는 로컬 맛집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아 바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식당 안의 모습도 깔끔하고 멋집니다. 아씨시의 건물들이 제 취향이랑 잘 맞는지 대체로 모두 마음에 듭니다......

 

하우스 와인을 한잔 주문했더니 이렇게 예쁜 유리병에 담겨 나왔습니다.

 

트러플 소스로 만든 라쟈냐라고 하는데 트러플 향도 좋지만 맛은 더 기가 막힙니다. 이전에 로마에서 먹었던 그다지 맛없는 걸 먹었던 경험으로 인해 라자냐에 대해서는 별로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모든 걸 한방에 싹 날려버릴 만큼 맛있는 라자냐입니다. 단지 크기가 크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양갈비는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 담백하지만 고기의 단맛이 잘 살아나는 맛있는 양갈비입니다.

 

트러플 파스타도 맛있습니다.

 

루콜라와 페코리노 치즈가 곁들여진 송아지 스테이크입니다. 먹기 좋게 잘 구워진 송아지 고기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것 같습니다.

 

네가지 음식 모두 맛있게 잘 먹고 에스프레소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는 식사 후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는 식당 안에 손님들이 많지 않았지만 금방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 우리가 나올 때에는 대기하는 손님들이 있는 걸로 보아 조금 일찍 방문하길 잘했네요.

 

포도주와 맥주, 콜라 등의 음료와 네가지 음식, 에스프레소까지 잘 먹고 나니 75유로가 나왔으니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습니다.(계산하느라 수고했어, 라이언!!)

 

맛있게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코뮤네 광장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광장 귀퉁이에 예쁜 분수가 하나 있네요.

 

분수 옆의 경사로를 따라 슬슬 걸어갑니다.

 

아까 지나왔던 길과 비슷해 보입니다만 제 마음에 드는 풍경이라는 것도 비슷합니다.

 

저렇게 좁은 길을 자동차가 달려도 차가 막히는 복잡한 상황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도로를 살짝 막고 주차한 것 같은 상황에서도 화내지 않고 잘 비켜 지나가나 봅니다.

 

응? 아까 봤던 성 프란체스코 성당을 조금 줄여놓은 듯이 똑 닮은 성당을 만났습니다. 아씨시에서 제일 오래된 성당으로 프란체스코 성인과 키아라 성녀가 세례를 받은 '산 루피노 대성당(La Cattedrale di San Rufino)'이라고 합니다. '루피노'라는 이름은 아씨시의 첫번째 주교인 '성 루피노 주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안에 있는 28개의 프레스코화 중에서 5번째인 프란체스코 성인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아버지의 상속을 거부하는 장면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장미창은 성 프란체스코 성당과 똑같은 모양인 것 같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별로 없네요. 사진 촬영에 대한 제재도 없습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의 장미창도 안쪽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아닙니다.

 

지하 박물관으로 가면 다양한 작품들과 유적, 로마시대에 사용한 저수조 등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유료입장이라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성당 중앙에 저렇게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놓은 걸 보면 뭔가 볼거리가 있나 봅니다.

 

의외로 볼거리가 많은 성당이었습니다.

 

성당 정문 양쪽으로 뭔가 괴이한 모습의 사자상(?)이 있습니다. 두마리 중 한마리는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산 루피노 성당 앞의 광장이 코뮤네 광장만큼이나 넓습니다.

 

성당 앞에는 '산 루피노 분수(Fontana di San Rufino)'가 있습니다.

 

산 루피노 성당을 보고는 슬슬 위쪽으로 걸음을 옮겨갑니다. 로카 마조레까지 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걸어봅니다.

 

지금까지의 골목 경사로가 아닌 계단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리 심한 경사가 아니라서 힘들지는 않습니다.

 

조금 전에 들렀던 산 루피노 성당이 보입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니 시골(?) 흙길이 나타납니다. 이곳에도 주차공간이 있네요.

 

언덕 위로 '로카 마조레'가 보입니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길은 반듯한 경사로와 아래 사진 같은 언덕길이 있습니다. 조금은 성곽이랑 가까워 보이는 언덕길로 올라갔습니다.

 

아씨시 마을을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하늘이 잔뜩 흐려 있는데 저 멀리 햇빛이 내리는 공간이 있네요.

 

'로카 마조레(Rocca Maggiore)'는 12세기까지 군사요새였던 곳으로 성채 일부를 복원해서 중세시대의 가구와 갑옷, 무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 입장이 유료이고,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성벽이 끝나는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최고입니다. 아씨시 마을과 움브리아 평원을 바라보는 풍경이 대단합니다. 비가 올 듯이 흐린 날씨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만하면 꽤나 멋진 풍경입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구경을 마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겨울철에 꽃을 만나면 반가움이 더 큽니다.

 

코뮤네 광장을 지나고......

 

산타 키아라 성당을 찾아 골목길을 걸어가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구경합니다.

 

산타 키아라 성당의 윗부분이 보입니다.

 

골목을 따라 걸으니 성당의 뒤쪽에 도착했습니다.

 

아씨시에 있는 성당들은 다들 비슷한 모습입니다.
'산타 키아라 성당(Basilica di Santa Chiara)'은 아씨시의 또 다른 성인인 성녀 키아라를 기리기 위해 지은 성당입니다. 흰색과 장밋빛 대리석이 교대로 자리잡은 예쁜 외관입니다. 성당 안에는 성녀 키아라의 유해와 유물, 젊은 시절 계시를 받았다는 예수의 십자가상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는 시간이어서 성당 안을 구경하진 못 했습니다.

 

성당 앞 광장 너머로 아까 올라갔던 로카 마조레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보니 꽤나 높은 곳이네요.

 

 

슬슬 빗방물이 굵어지니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꽃이 만발하는 계절에 여기를 방문한다면 더 화려한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뮤네 광장이 눈 앞에 보입니다.

 

코뮤네 광장 바로 전에서 발견한 '누오보 성당(Chiesa Nuova)'은 지금까지 아씨시에서 본 성당들과는 겉모습이 다르네요. 로마에서 많이 본 스타일의 성당입니다. 프란체스코 성인의 생가터에 지은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당 광장 벽 앞에 두분의 동상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프란체스코 성인의 부모님이라고 하네요.

 

누오보 성당을 구경하고 코뮤네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코뮤네 광장 한쪽에는 지금은 성당으로 사용하는 미네르바의 신전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전처럼 보이는 외부와 달리 안쪽에는 성모 마리아가 모셔 있습니다.

 

미네르바 신전을 구경하고 코뮤네 광장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봅니다. 내리는 빗방울 때문인지 광장에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제는 빗방울도 점점 더 굵어지고, 로마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야 할 시간도 가까워져 버스를 타고 아씨시 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씨시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까 내렸던 곳까지 가기에는 먼 것 같고.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찾은 버스 정류장은 아까 들렀던 산 루피노핀 성당 윗쪽에 있는 'Convitto Nazionale Principe Di Napoli' 건물 앞 주차장이 있는 곳이네요. Linea-C 버스가 서는 정류장인지 확인하고는 도착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주변을 조금 더 구경할까 싶어도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구경할만한 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시간 맞춰 도착한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아 아씨시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출발할 때는 버스 안에 승객들이 별로 없었는데 아까 내렸던 성 프란체스코 성당 근처의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니 많은 승객들이 탑승합니다.

 

Linea-C 버스의 종점이 아씨시 역인가 봅니다. 아침에 버스를 탑승했던 정류장에 내립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아시시 역 근처에 있는 '아씨시의 기적'이라는 가시가 나지 않는 장미를 볼 수 있는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을 들를 예정이었지만 열차 시간이 애매해져서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열차가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잘 탑승하고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열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예상치 못한 좋지 않은 일을 겪긴 했지만 오늘 들른 아씨시에서 참 만족스러운 여행을 했습니다. 특히 점심때 먹었던 식사는 아주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1박을 하며 천천히 더 많은 곳을 구경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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