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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를 구경하고 버스에 올라 이동한 곳은 이번 남부 1박 2일 레알팩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인 '나폴리'입니다. '나폴리(Napoli)'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산타 루치아 항구와 나폴리 피자 등이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여행 관련 책이나 인터넷 정보를 보면 나폴리는 위험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여행 중에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봅니다.

투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가이드를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합니다. 나폴리항으로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옛 성이 하나 눈에 띕니다. '누오보 성(Castel Nuovo)'인데 프랑스 앙쥬(Anjou)가의 성을 모델로 하여 1282년에 완성한 성이라고 합니다.

 

누오보성 앞이 나폴리항이라고 하는데 항구 안쪽에 여러 배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파도가 전혀 밀려오지 않을 것 같은 잔잔한 바다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계속 걸어 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아까 오전에 들렀던 폼페이의 베수비오산인가 봅니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라 2세의 아들인 '움베르토 1세'의 동상인데 아래쪽에 빨간 페인트가 뿌려져 있습니다. 원래부터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뭔가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한 행동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점심식사를 예약해놓은 곳이 있어 계속 걸어 갑니다.

 

해안도로가 구부러지는 지점에 베르니니가 만들었다는 '거인의 분수(Fontana del Gigante)'라는 멋진 분수가 있는데 지금은 작동하지 않나 봅니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걸으면 '델 오보 성(Castel dell'Ovo)'이라고 하는 나폴리에서 제일 오래된 성을 만납니다. '오보(Ovo)'는 이탈리아어로 '달걀'이라는 뜻인데, 성 밑에 있는 달걀이 깨지면 재앙이 온다는 전설이 있어서 '달걀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나폴리는 그리스의 식민지로부터 로마, 프랑스, 스페인의 통치기를 거치면서 성이 건축된 이후 많은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성의 테라스에 오르면 카프리 섬과 이스키아 섬, 프로시다 섬이 어우러지는 눈부신 지중해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입구까지만 구경했습니다.

 

델오보성 서쪽 맞은편에 멋진 도시가 보입니다.

 

델 오보성 안쪽에도 많은 배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이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산타루치아항인가 봅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미항으로 불리려면 지금 우리가 있는 위치가 아니라 배를 타고 항구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모습이 아름다워야 그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보면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델 오보성에서 나와 점심식사를 예약해놓은 식당으로 갔습니다.

 

겨울철이라서 손님이 많지 않은가 봅니다만 해안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아쿠오리나(Ristorante Acquolina)'라는 전망 좋은 식당입니다.

 

여섯명이 같이 앉도록 자리가 배정되었습니다. 음식은 가이드가 미리 주문해 놨습니다. 식전 빵에 이어서 나온 첫번째 음식은 생모짜렐라 치즈입니다. 우와! 많이 먹어보진 않지만 그동안 먹었던 치즈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치즈입니다. 게다가 생치즈입니다. 촉촉하면서 탱글탱글한 식감에 맛까지 훌륭한 치즈입니다. 생치즈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습니다. 치즈 주위에 있는 작은 토마토까지도 맛있습니다.

 

생모짜렐라 치즈 다음으로 세개의 피자가 나왔는데 피자의 이름은 기억하질 못 합니다...... 첫번째 나온 피자는 담백하면서 두툼한 도우의 맛이 구수하고 쫄깃합니다. 치즈도 맛이 좋지만 도우가 맛있으니 별다른 토핑이 얹어있지 않아도 맛있는 훌륭한 피자입니다.

 

다른 피자도 모두 맛있습니다. 배가 부른 상태이지만 처음 맛보는 맛있는 나폴리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됩니다.

 

피자에 대한 나폴리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는데 이곳에서 피자를 맛보고 나니 정말로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툼하고 말랑말랑하면서도 쫄깃하지만 질기지 않은 도우와 담백하면서도 뒷맛까지 깔끔한 치즈가 잘 어울리는 피자들입니다. 도우만으로도 이렇게까지 맛있을 수 있다는 건 이곳에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아무튼 세개의 피자 모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앤초비(멸치)가 올려진 피자도 있다는데 그것까지는 맛보질 못하겠네요.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다녀오던 길에 식당 안쪽에 걸린 호날두, 마라도나, 메시의 싸인이 들어간 유니폼이 눈에 띄네요.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잠시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해안가를 산책하기 참 좋은 따뜻한 날씨입니다. 나폴리의 치안이 조금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시간만 많다면 그냥 계속 걷고 싶네요.

 

저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이 카프리섬이라고 하네요.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플레비시토 광장으로 걸었습니다. 나폴리에서는 주로 워킹투어를 하네요.

 

'플레비시토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플레비시토 광장(Piazza del Plebischito)'은 스페인의 영토였던 나폴리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사르데냐 왕국에 편입되어 통일 이탈리아가 되는 과정에서 나폴리 왕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 투표를 기념하여 국민투표를 뜻하는 '플레비시토(Plebischito)'가 광장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광장 정면에는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Basilica Reale Pontificia San Francesco da Paola)'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앙은 로마의 판테온을 보고 만든 것으로 1817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양쪽으로 뻗어 나온 회랑은 성 베드로 성당과 비슷합니다.

 

광장의 좌우에는 스페인 왕자로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다스렸던 카를로스 3세와 그의 아들 페르난도 1세의 기마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광장에서 경찰과 관련된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련된 전시물과 부스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광장 맞은 편에 있는 '레알레 궁전(Palazzo Reale di Napoli)'에서도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고는 자유관람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가이드가 강추한 광장 옆에 있는 '감브리누스' 라는 카페로 모두 달려갔습니다.

 

'카페 감브리누스(Gran Caffè Gambrinus)'는 나폴리를 대표하는 카페라고 합니다. 19세기말~20세기초 나폴리 사교계를 중심으로 가리발디, 오스카 와일드 등이 이곳에 다녀갔다고 하는데 프란체스코 교황님도 다녀가셨다네요.

 

카페 안의 모습은 오랜 역사만큼 화려합니다.

 

종업원의 대부분이 연령이 많은 분들이십니다. 하지만 점잖으면서도 활기찬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인기가 많다는 '카페 스트라빠짜또(Caffe Strappazzato)'를 주문했습니다. 이 메뉴는 감브리누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라고 합니다.

 

그동안 먹은 에스프레소와는 많이 다른 비주얼입니다. 에스프레소보다는 진한 초콜렛 라떼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커피 잔도 아주 예쁩니다. 커피의 맛은 첫맛은 살짝 달달하고 뒷맛은 쓴맛이 강하지 않은 에스프레소의 맛입니다. 아직까지 먹었던 에스프레소와는 많이 다른 맛입니다. 아주 아주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감브리누스에서 판매하는 컵세트가 아주 예쁩니다.

 

에스프레소 컵과 카푸치노 컵 중에서 고민하다 카푸치노 컵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맛있게 커피를 마시고 주변 골목을 구경했습니다. 그 동안 구경했던 곳과는 다르게 골목 양 옆으로 높은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골목에서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가면 골목 안쪽에 '피체리아 브란디(Pizzeria Brandi)'라는 유명한 피자 가게가 있습니다. '나폴리 피자의 고향'으로 불리는 곳으로 마르게리타 피자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치즈, 바질 잎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마르게리타 피자는 이탈리아 국기의 3가지 색상을 형상화한 것으로 움베르토 1세와 함께 나폴리를 방문한 마르게리타 왕비를 위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조 식당의 마르게리타 피자를 맛보고 싶지만 아까 점심식사를 배부르게 한 상태이고, 시간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아 아쉽지만 지나쳤습니다. 

 

골목길을 구경하다가 플레시비토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광장 한쪽에 경찰차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와! 그중에 람보르기니 차량이 있네요.

 

가급적 자연스러운 자세로 촬영을......

 

이렇게 보니 판테온이랑 닮았네요.

 

카페 감브리누스 건너편이 자유시간 이후의 모임장소입니다.

 

중간 모임장소에서 이동해서 '움베르토 1세 갈레리라(Galleria Umberto I)'를 구경했습니다. 1880년대 후반 철과 유리를 이용해서 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갈레리아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밀라노 두오모 옆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와 거의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갈레리아 중앙 바닥에는 생일과 관련된 별자리가 있습니다.

 

유로자전가나라 남부 1박 2일 레알팩 투어 류재선 가이드님께서는 아주 열심히 설명을 해주지만 사진도 그만큼 열정적으로 찍어줍니다.

 

갈레리아를 구경하고는 투어버스를 세워둔 곳으로 이동하다 누오보 성(Castel Nuovo) 앞을 지나게 됐습니다. 아까는 뒤쪽을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앞을 지나네요. 15세기에 프랑스 앙주 가문을 격파한 스페인의 아라곤 왕국이 이 성을 개축하면서 탑을 한개 더 세우고, 두개의 탑 사이에 개선문처럼 웅장한 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계속 걸어가던 중 나폴리 시청 앞 광장을 지나게 됐는데 수 많은 늑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네요.

 

투어 버스에 올라 로마로 돌아오면서 남부 1박2일 레알팩 투어는 끝납니다. 로마에 가까이 왔을 때쯤 차창 밖으로 붉은 노을이 보입니다.

 

어제 아침 출발장소였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앞에서 하차한 다음 예약해 놓은 숙소로 돌아가면서 이틀 동안의 남부 1박 2일 레알팩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나폴리 카페 감브리누스에서 구입한 카푸치노 잔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여행책을 보면서 기대했던 곳을 다 보진 못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유로자전거나라 투어 덕분에 알차고 즐겁게 남부 투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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