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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5월 초순, 수원 화성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은 인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걸으면서 문화유산을 관람하는 재미도 좋아서 자주 가는 곳입니다.

 

☞ 수원문화재단 웹사이트 : http://www.sw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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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원 화성(華城) 성곽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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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곽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카톡으로 수원시와 플친을 맺으면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관람료가 무료입니다.

 

연무대 앞에서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었는데 해보고 싶었지만 얼마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 걷기를 할 때 대체로 이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은 '동장대(東將臺)'입니다. '장대(將臺)'는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군사들을 지휘하는 곳인데 화성에는 두군데가 있습니다. 동장대는 정조 19년(1795년) 완공되었는데, 무예를 수련하는 곳이어서 '연무대(鍊武臺)'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동장대가 있는 곳이 그리 높지 않은 곳이지만 주변에 높은 지형이 없어서인지 멀리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수원화성에는 철쭉꽃이 보기 좋게 피어 있네요.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운 날씨이지만 걷기 힘들 정도는 아닙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성곽길을 따라 계속 걸어 갑니다.

 

화성에는 5개의 암문이 있습니다. '암문(暗門)'은 적이 알지 못하도록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만든 출입구라고 합니다.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동암문을 통해 성곽 밖으로 나왔습니다. 응? 밖으로 나오면 성곽 바깥 바로 아랫길을 걸어갈 수 있을 걸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성곽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걸어야 합니다. 생각했던 상황이 아니라서 다시 성곽 안으로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바로 되돌아가기는 좀 거시기해서 그냥 성곽 밖의 길을 계속 걸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서 동북각루 밖에 있는 '용연'에 도착했습니다. 아까 동암문을 통해 성곽 밖으로 나온 까닭이 이곳에서의 풍경을 보고 싶어서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봄꽃이 만발한 동북각루의 풍경을 기대했던 것인데 드문드문 꽃은 있지만 만발한 정도는 아닙니다.....

 

저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으면 풍경이 조금 나을려나 생각되지만 지금이 오전시간이라 역광 방향이 되어 사진 찍기에 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음..... 광각렌즈가 필요한 풍경입니다.

 

북암문을 통해 다시 성곽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용연에서 바라보는 풍경보다 이쪽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더 마음에 듭니다.

 

보물 제1709호인 '동북각루(東北角樓)'는 주변을 감시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의 기능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는 뜻의 '방화수류정(訪華隨柳亭)'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독특한 지붕형태 때문에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화성에서 가장 독창적인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호! 평일 낮 시간대라서인지 관람객들이 별로 없어 정자 안에 들어가 잠시 쉬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방화수류정에서 조금 내려가면 화성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 만들어진 두개의 수문중 하나인 '북수문(北水門)'이 있습니다. '화홍문(華虹門)'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화홍문은 수원천을 따라 조금 아래로 내려와서 올려다보는 풍경이 더 멋있습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잘 어울리는 멋진 풍경입니다.

 

화홍문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화홍문과 북동포루를 지나면 '장안문'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장안문 바로 옆에 성문을 공격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성문 좌우에 있는 치성 위에 세운 시설인 '북동적대(北東敵臺)'가 있습니다. 적대는 수원화성 4대문 중 장안문과 팔달문 양쪽에만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성곽 아래로 차량이 지나가는 장면은 이곳에 올 때마다 보는 모습이지만 늘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안문(長安門)'은 화성의 4대문 중 북쪽 대문으로 수원화성의 정문입니다.

 

장안문 바깥에는 항아리를 반으로 쪼갠 것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옹성'이 있어 성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났으니 잠시 성곽을 벗어나 식사를 하러 갑니다.

 

장안문 건너편에 '보용만두'와 '보영만두'라는 이름이 비슷한 만두집이 있는데 이번에는 보영만두를 방문했습니다. 만두 하나로는 량이 조금 적을 것 같아 뭘 주문할까 생각하는데 많은 손님들이 쫄면과 만두를 같이 주문하길래 따라서 주문했습니다.

 

보용만두에 비해서 보영만두는 만두의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고기만두가 나왔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먹기 좋은 정도는 됩니다.

 

쫄면은 인천이 원조이고, 많이 먹어본 음식이라 뭐 그다지 나쁘진 않은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쫄면과 만두를 다 먹고 나니 살짝 배가 부릅니다만 부지런히 걷다 보면 어느 정도 가라앉겠지요. 다시 도로를 건너 장안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무가 참 예쁘네요.

 

군사들이 망을 보면서 대기하거나 성벽에 다가오는 적을 공격하는 시설인 '북포루(北舖樓)'를 지나갑니다.

 

북포루를 지나면 서북공심돈과 장안문이 보입니다. 보물 제1710호인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은 적의 동향을 살피면서 공격도 가능한 시설로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보물 제403호인 '화서문(華西門)'은 화성의 4대문 중 서쪽 대문입니다.

 

화서문을 지나면 이제부터는 경사로가 이어집니다.

 

화서문 옆에 있는 화서공원에 거중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디오라마로 만들어 놨네요.

 

'서북각루(西北角樓)'가 보입니다.

 

서북각루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햇빛이 비추는 곳은 덥지만 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그늘은 시원합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별로 없는지 대기 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사로를 걸어가야 합니다.

 

걷기 힘들 정도의 경사는 아니니 그냥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쭉쭉 걸어 올라와 '서장대'와 '서노대'가 있는 수원화성에서 정상까지 제일 높은 팔달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서장대 뒤편에 있는 '서노대(西弩臺)'는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높게 지은 시설입니다.

 

화성에는 서노대와 동북노대 두 곳이 있는데 서노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어서 사방을 볼 수 있는 정팔각형 시설입니다.

 

서노대 앞에는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인 '서장대(西將臺)'가 있습니다.

 

서장대 아래로 화성행궁이 보입니다.

 

'화성장대(華城將臺)'란 편액은 정조가 친히 쓴 것이라고 합니다. 정조는 1795년 융릉 참배를 마치고 서장대에 올라 성을 수비하고 공격하는 주간훈련과 야간훈련을 직접 지휘했다고 합니다.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만큼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보기 좋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잠시 쉬면서 풍경을 감상합니다.

 

오호! 모란이 피고 있네요.

 

'효원의 종'을 타종하려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성곽길 절반 정도를 걷고 나서야 이걸 만나네요......

 

서장대부터는 천천히 걸어가기 좋은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저 문을 나서면 팔달공원이 이어지나 봅니다.

 

'서남암문(西南暗門)'은 수원화성에 있는 5개의 암문 중에서 유일하게 성 밖의 위험을 성 안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설인 '포사(舖舍)'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남암문을 지나면서부터는 경사진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합니다.

 

각이 진 계단보다는 경사로 길이 걷기 좋지만 미끄럽지 않고 걷기에는 계단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저 아래에 팔달문이 보입니다.

 

맑은 것도 좋지만 멀리까지 보이는 시야거리가 더 기분 좋은 날씨입니다.

 

이쪽 계단으로 올라가는 건 좀 힘들 것 같네요....

 

팔달문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八達門)'은 화성의 4대문 중 남쪽 대문으로 모든 곳으로 통한다는 '사통팔달'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걸었던 다른 대문과 달리 팔달문은 올라가거나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응? 화성열차가 여기도 지나가네요?

 

길 건너편에서 차량이 지나가는 순간에 맞춰 몇장 찍어 봅니다.

 

팔달문을 지나면 시장 안에 재미있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불취무귀(不醉無歸)'라고 안내하는데, 정조 임금이 화성 축성 당시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식자리에서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걸 나타내는 조형물이라고 합니다.

 

시장을 지나야 성곽길이 이어집니다.

 

성곽길이 이어지는 곳에 화홍문에서 흘러온 수원천이 성곽과 다시 만나는 '남수문(南水門)'이 있습니다.

 

남수문은 9개의 홍예 수문이 있는데, 수문 위에는 성밖 적들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포사가 세워져 있어 비상시에는 군사들이 대기하거나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남수문을 건나가면 언덕 위에 '동남각루(東南角樓)'가 있습니다. 동남각루는 화성에 있는 4개의 각루 중에서 성 안팎의 시야가 가장 넓은 곳으로 남수문 방면의 방어를 위하여 남공심돈과 마주 보며 군사를 지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동남각루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다시 평탄한 성곽길이 이어집니다.

 

오호! 아주 예쁘게 꽃이 피었습니다. 이름이 뭘까요?

 

성밖 바로 아래에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을 보면 그걸 따라 걸어가도 될 것 같지만 정식으로 다니는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화성의 '봉돈(烽墩)'은 일반적인 봉수대가 주변을 살피기 좋은 산 정상에 만들어진 것과 달리 성벽에 맞물려 벽돌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성곽 양식에서는 보기 드문 형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 안에 들어가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언제부터인지 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성곽 너머로 수원제일교회가 보입니다. 저 교회 종탑이 있는 곳 가까이에서 노을이 물들어가는 화성의 모습을 보면 참 멋질 것 같은데 시간과 날씨가 잘 안 맞거나 안내하는 분을 못 만나서 아직 그러질 못 했습니다.

 

성곽길을 걷는 동안 바람이 잘 불어와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열기구가 보이네요.

 

여유 있게 천천히 걸어가면서 쉴 만한 곳이 나오면 여유있게 쉬어 갑니다.

 

창룡문 밖에 열기구를 타는 시설인 '플라잉 수원'이 있습니다. 20명을 태우고 70m~150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손님이 없어서인지, 바람 때문인지 지금은 운행하지 않네요.

 

'창룡문(蒼龍門)'은 화성의 4대문 중 동쪽 대문입니다.

 

장안문과 팔달문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옹성을 반달 모양으로 쌓는데 이곳 창룡문은 한쪽을 열어 놓았다고 합니다.

 

옹성 안쪽 석벽에는 공사를 담당했던 사람들과 책임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창룡문을 지나면 동북노대와 동북공심돈이 보입니다.

 

'동북노대(東北弩臺)'는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노대처럼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만든 시설물입니다.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은 서북공심돈, 남공심돈과 함께 화성에 있는 3개의 공심돈 중 하나로, 성곽 주위와 비상시에 적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망루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곳도 예전에는 안을 들어가 본 걸로 기억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출입문이 잠겨 있습니다.

 

동북공심돈을 지나면 화성 성곽길 걷기를 출발했던 연무대가 보입니다.

 

연무대에 도착하면서 화성 성곽길 걷기를 마쳤습니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면 화성행궁까지 구경을 이어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수원화성은 또 들를 걸로 생각되는 곳이라 크게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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