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서울

[서울] 문화비축기지

한감자 2018. 10. 21. 22:05

하늘공원에서 억새와 댑싸리, 핑크뮬리 등을 구경하고 내려와 월드컵공원에서 마포새우젓축제를 잠깐 구경하고는 길 건너편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문화비축기지는 상암월드컵경기장 건너편에 있어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 등을 구경하면서 같이 들러볼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 문화비축기지 웹사이트 :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서울시민이 한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석유를 보관하기 위해 1976~1978년에 5개의 탱크를 건설했던 석유비축기지를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다고 합니다. 이후 10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 변경을 결정했고, 2017년 9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하니 이제 일년이 됐네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의 마포새우젓축제장과 달리 가까운 길 건너편에 있는 이곳은 조용합니다. 여기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그리 넓지는 않아서 오늘처럼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때에는 덩달아 주차가 어렵겠네요.

 

 

길 양쪽으로 놓인 큰 화분 속의 예쁜 꽃들이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응? 열기구인가요? 아님 애드벌룬같은 건가요? 겉표면에 달 무늬를 그렸네요. 이걸 하늘에 띄워올리고 조명이 연결된다면 참 재미있는 풍경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잎이 빨갛게 물든 대왕참나무는 이미 노을을 흠뻑 맞이하고 있습니다.

 

 

왼편에 있는 안내동에서 안내 팜플렛 몇개를 챙겨들고 구경을 시작합니다.

 


'문화마당' 가운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이 있네요. 아빠랑 같이 걷던 아기가 모래를 모아둔 걸 보자마자 아장아장 걸음이지만 서둘러 신나게 달려갑니다.



입구에서 이어지는 중앙은 의외로 넓은 공간이 그냥 비어 있네요. 문화마당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동그란 큰 건물은 T6 '커뮤티니센터'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니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보입니다.



'수크렁'은 가을이 되어서야 자신감이 생기나 봅니다.



중앙의 이 넓은 빈 공간은 행사에서 사용되는 곳인지, 아니면 원래 비어 있던 공간이 그대로 유지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커뮤니티 센터가 있는 T6 탱크로 이동합니다.


 

며칠전 TV에서 우연히 봤던 '용담'꽃을 만났습니다.

 


보라색 뿐만 아니라 흰색 용담 꽃도 있네요.



은행나무잎은 노랗게 물들려면 아직은 많이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리는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에 비해 이곳은 참 조용합니다.



T6 건물은 T1, T2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활용해서 새로 만든 신축 건물인데, 운영사물실과 강의실, 원형회의실, 카페테리아 등이 있다고 합니다.



T6 안에는 'TANK6'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아까 하늘공원을 많이 걷느라 힘든 몸을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지금은 햇살이 따가운 계절이 아니라서 넓은 창가쪽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싶었지만 이미 자리가 채워져 있습니다.......



카페는 생각보다 넓어서 안쪽으로도 넓은 공간이 이어집니다.



커피는 집에서도 많이 마시는 거라 자몽 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맛있네요......



차를 마시면서 적당히 쉬었다가 윗층으로 올라가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한강건축상상전'이 전시중이었는데 건축물에 대한 설명과 모형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T6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T1과 T2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면서 보이는 주변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T6뒤에는 T1 '파빌리온'과 T2 '공연장'이 있습니다.



T1 파빌리온은 캥크를 해체하고 남은 콘크리트 옹벽 안에 유리로 벽체와 지붕을 새로 만들어 과거의 옹벽과 현재의 건축물, 매봉산의 암반지형이 조화롭게 펼쳐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유리 지붕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공간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우와~, 저는 예술작품을 보는 안목은 없지만 참 멋지게 구성한 작품을 만났습니다.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 하나하나도 멋지지만 이렇게 여유있는 작품구성을 생각해낼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웠습니다.



동그란 유리 지붕 너머로 매봉산이 보입니다.



탱크의 옹벽도 유리 너머로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T2 탱크는 입구까지 낮은 경사가 이어지는데 상부는 야외무대로, 하부는 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야외무대는 공연이 없는 날에는 휴게쉼터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야외무대의 바닥은 단단한 벽돌을 세로로 세워서 끼워넣은 것처럼 촘촘하게 잘 맞춰 있습니다.



하부의 공연장에서는 '미래마을 상상전 2018'이라는 주제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T2 탱크 입구에 서있는 느릅나무는 벌써 잎을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탱크와 탱크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그리 힘들지 않게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 좋습니다.



T3 탱크는 석유비축기지를 조성할 당시의 유류저장탱크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었습니다.



T3 탱크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지만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탱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습니다.



가을가을하네요......



T3 왼쪽은 T4 '복합문화공간', 오른쪽은 T5 '이야기관'이 있습니다.



T4 탱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에서는 오후에 있는 공연을 준비하느라 입장이 제한되어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T5 이야기관'은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바뀌는 과정을 이야기로 기록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전시관 안에는 석유비축기를 조성할 당시부터 문화비축기지로 바뀌는 과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T4, T5 탱크 앞에서는 약 1시간 정도 후에 문화공연이 열린다고 하는데 기다리기 싫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탱크 여섯개를 모두 구경했으니 이제는 아래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요.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석유저장탱크가 시민들의 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로 바뀐 멋진 곳입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