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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들렀던 일우당 사장님의 강력추천으로 강천산군립공원을 방문했습니다.
'강천산'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1981년에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방문객들이 많기는 하지만 열흘간의 추석연휴 기간임을 감안하면 엄청 많은 편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앗! 그런데 추석연휴 3일간은 주차요금과 입장료가 무료라는 반가운 안내를 받았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내린 비 때문인지, 아님 원래 이곳 계곡이 물이 많은 건지 보기 좋을 만큼의 물이 길 옆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꽃무릇은 꽃이 진 이후에 잎이 나와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장면을 확인한 건 처음입니다.
줄기가 매끈해서 잎이 매달릴 만한 곳이 없을텐데 어디에서 나올까 궁금했는데 뿌리랑 가까운 아랫쪽에서 나오나 봅니다.
매표소에서 대략 400m 정도 걸어가면 높이 40m가 되는 병풍폭포를 만납니다.
절벽같은 곳에 폭포가 있는데 그 윗쪽에 물이 고일 만한 공간이 없을 것 같은데 저렇게 물이 많이 흘러내리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인공폭포라고 하네요.
잠깐 병풍폭포를 구경하고는 계속 걸어갑니다.
나무들은 아직까지도 여름을 즐기고 있는 것 같지만 성질 급한 녀석들은 단풍끼가 살짝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경사가 별로 없는 평평한 길이고 나뭇잎이 우거져 그늘을 드리워져 걷기에 좋습니다.
많이 붐비지는 않지만 그래도 방문객들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다리 난간 위에 이 조형물들은 십장생을 나타내는 건가 봅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개울물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나무가 있는데 이곳 주변의 나뭇잎에 살짝 붉은끼가 있으니 촬영장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맨발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네요.
맨발 산책로는 2.5km 정도가 이어지는데 발을 닦을 수건 등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신발을 신은 채로 걸어갑니다.
절 입구에 세워진 일주문과 '강천문(剛泉門)'이 있습니다.
아, 강천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강천사(剛泉寺)'가 있네요.
꽃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꽃무릇이 몇개 남아 있네요......
강천사는 선운사의 말사로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누가 쌓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돌무지가 많이 세워졌습니다.
우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라고 하는데 수령이 300년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걸어가 현수교로 올라갔습니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현수교까지의 거리가 얼마 안 됐는데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 안내상의 거리보다는 체감거리가 길게 느껴집니다.
헉헉 거리면서도 쉬지 않고 걸어올라가니 현수교가 눈 아래에 보입니다.
음......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리폭이 좁네요?
이 현수교는 1980년에 조성되었는데 길이 75m, 높이 50m의 구름다리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월출산 정도의 다리를 생각했는데 두사람이 서로 빗겨서서 지나갈 정도의 폭입니다.
다리 위에서 쿵쿵 뛰면 살짝 흔들림이 느껴집니다.
현수교로 올라오지 않았다면 저 아랫길로 걸어가고 있겠네요.
다리를 다 건너가면 계단을 올라가야 하네요.
태양을 등지고 서니 아까보다는 사진이 훨씬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계속 건너오는 것 같습니다.
현수교를 지나 계단을 올라 계속 걸어가면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계단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현수교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응? 저 건너편에도 폭포가 하나 있네요?
나중에 안내를 찾아보니 '용머리폭포'라고 하네요.
전망대까지 가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 하고, 시간적으로 그리 여유가 많지 않고, 나중에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포기하고 아래로 내려 갔습니다.
숲속길처럼 걷기 좋은 상쾌한 길이 이어집니다.
산림욕장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여기가 맨발 산책로 코스의 끝부분인가 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시원한 폭포소리가 들려옵니다.
세줄기 폭포가 보이는데 이곳이 '구장군폭포'라고 합니다.
마한시대 아홉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하였다는 전설이 담긴 폭포라고 합니다.
꽤나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라 꽤나 그럴듯한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이곳도 24mm의 화각으로 다 담아내기 어렵네요.
구장군폭포 위에는 '성(性)테마공원'이 있는데 더 걸어가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입구까지만갔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
구장군폭포 건너편에 '수좌굴'이라는 작은 동굴이 보입니다.
요즘에는 공원이나 산에서 다람쥐 구경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뭐 그리 길지 않은 길을 기분좋게 잘 걸었습니다.
다른 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단풍이 물들어갈 때 이곳을 찾는다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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