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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은 처음이라 어딜 가봐야 하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결정한 곳은 '근대路의 여행, 근대문화골목 투어'입니다.

 

☞ 대구광역시 중구청 골목투어 홈페이지 : http://gu.jung.daegu.kr/alley

 

대구 중구 골목투어는 모두 다섯 코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 2코스, 근대문화골목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늘에 있으면 더위를 잘 모르겠는데 햇빛이 비추는 곳으로 나오면 꽤나 덥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맑아 사진찍기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주차는 청라언덕 앞 엘디스리젠트호텔 옆 공영주차장에 하고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응? 대구에도 제가 살고 있는 동네랑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있네요.

'청라(靑蘿)'라는 말은 '푸른 담쟁이'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곳 '청라언덕'은 대구의 기독교가 정착하고 성장한 곳이라고 합니다.

 

청라언덕에서 제일 먼저 만난 곳은 '블레어주택'입니다.

블레어(Blair) 목사가 살았던 사택인데, 지금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설명하시는 모습인데 그 뒤로 보이는 사진속의 인물은 '동무생각'이라는 노래를 작곡하신 '박태준'이라는 분입니다.

 

 

블레어 주택 윗쪽에는 대구 최초의 서양의학병원으로, 제2대 동산병원장 플레처가 신축한 동산병원(현 동상의료원) 구관의 중앙입구를 옮겨놨습니다.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면 문화관광해성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겠네요.

 

 

블레어주택 맞은 편에는 '챔니스주택'이 있습니다.

챔니스(O. vaughan Chamness) 목사의 집으로 사용되다 동산병원을 발전시킨 마펫(Howard F. Moffett) 병원장이 거주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마펫 병원장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당시 선교사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다고 하는데 관람시간이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붉은 벽돌과 하얀 벽이 이어진 특이한 서양식 건축물입니다.

 

 

챔니스 주택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스윗즈주택'이 있습니다.

이곳은 마르타 스윗즈(Miss Martha Switzer) 선교사가 살았던 사택인데, 대구 읍성돌을 주춧돌로 사용하여 문화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개신교회사에 관한 사진자료와 선교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관람시간이 종료되어 안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스윗즈주택 뒷편으로는 동산의료원 100주년 기념 종탑이 있습니다.

동산병원은 담장 허물기 운동이 한창일 때 전국에서 처음으로 담장을 허물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 담장을 허물면서 유서깊은 병원의 정문과 중문 기둥, 담장을 이곳에 옮겨 세우고, 그 위에 초창기 교회의 종들 중 오래된 종 하나를 달아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 놨다고 합니다.

 

 

햇빛이 비추는 곳으로 나오면 꽤나 돕지만 그늘에 있으면 솔솔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날씨였습니다.

 

 

스윗즈주택 앞 정원에는 대구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의 자손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1899년 동산병원 초대 원장인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3개 품종의 사과나무를 들여와 키우며 주변에 보급했는데, 이것이 대수 사과나무의 효시라고 합니다.

이곳에 심어진 2세목은 수령이 80여년 정도이고, 그 옆에 3세목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청라언덕 구경을 마치고 골목투어를 위해 대구제일교회 옆으로 내려가면 '3.1운동길'이 있습니다.

시내쪽으로 내려가는 90계단은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서 도심으로 모이기 위해 통과했던 솔밭길이라고 합니다.

대구시에서는 2003년에 이곳을 '3.1운동길'로 지정하고 3.1운동 상시의 모습을 되새겨볼 수 잇는 사진들을 발굴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대구사람들은 이 길을 '90계단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3.1운동길을 내려와 시내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큰길 건너편에 '계산성당'이 보입니다.

 

 

계산성당은 경상도 지역에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899년에 로베르 신분에 의해 한옥으로 처음 지어졌다가 1901년에 화재로 전소되고 난 후 1902년에 프와넬 신부에 의해 다시 설계되어 지금의 건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기양식의 우뚝 솟은 쌍탑이 특징으로, 고풍스러운 내부와 건축물의 아름다움 덕분에 많은 유명인사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성당 내부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스테인드 글라스에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예배가 진행중인 걸로 생각되어 안을 구경하지는 못 했습니다.

 

 

계산성당의 모습을 잠깐 구경하고는 더위속에 걷는 동안 진친 체력을 잠깐 쉬면서 보충하기 위해 성당 앞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집에서 내려먹는 드립커피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라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맛은 잘 모르겠지만, 더위에 지쳤을 때 시원한 실내에서 앉아 잠시 쉬어가는 즐거움은 기분이 참 좋습니다.

 

 

계산성당 다음 코스는 '이상화·서상돈 고택'입니다.

 

 

이상돈 고택 앞에는 근대 문화에 대한 영상물들돠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가 있습니다.

영상관에서는 계산동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삶과 이야기를 상영하고 있으며, 작은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체험관에서 옛날 옷을 입고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본인의 모습니다......

 

 

'이상화 선생 고택'은 교과서에서 배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로 유명한 이상화 선생이 1939년부터 1943년 돌아가실 때까지 살았던 집이라고 합니다.

 

 

'서상돈 선생 주택'은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 선생이 살았던 곳입니다.

서상돈 고택과 이상화 고택은 초고층 건물이 건설될 때 철거될 위기에 처했는데 시민들의 서명운동과 후원으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중 구경한 집인데 옛날식 기와집 건물에서 음식을 판매하거나 행사를 진행하는 곳인가 봅니다.

 

 

교과서에서 이름으로만 봤던 '약령시'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시대 효종 9년(1658년)부터 이어져온 한약재 전문시장입니다.

 

 

골목을 지나는 동안 한약 달이는 냄새를 계속 맡으며 걷게 되는데, 그 냄새를 오랫 동안 맡으니 저절로 기운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한약재의 유통과정이나 역사 등의 교육전시시설과 한방차 시음, 족탕, 한방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둘째, 넷째 토요일 오전에는 약령시 토요 장터가 열리기도 한답니다.

 

 

약령시한의약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제일교회'는 대구제일교회의 구예배당입니다.

1994년에 새로운 예배당이 건립되면서 지금은 선교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제일교회 맞은편에는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이라는 환경과 한방 관련 전시, 체험공간이 있었는데 안을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1966년에 건축된 이해영정형외과 건물의 내외부를 최대한 살려서 그 당시의 장소성을 살렸다고 합니다.

 

 

약령시 앞 작은 도로에서는 아주 많은 약방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보통 찾아가는 약국은 찾기 어렵습니다.

 

 

계속 걷다가 대구 3대빵집 중 하나라는 '삼송빵집'을 발견하고는 마약빵과 고로케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유명한 지역 빵집은 꽤나 규모가 크고 장사가 잘 되는 걸 많이 봤는데 이곳은 가게 규모가 꽤나 작습니다.

가게 안에 앉아서 빵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만한 공간은 안 보입니다.

 

 

점심식사를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아 숙소에서 들어가서 맛봤는데 달달한 맛이 괜찮네요.

 

'진골목'은 '길다'의 경상도 사투리 '질다'에서 기원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부터 내노라하는 대구의 유지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자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저택들은 화교협회와 정소아과 의원, 식당 등으로 변하였고, 지금은 골목의 길이가 100미터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6월은 꽃구경을 하기에는 봄꽃은 이미 다 떨어졌고, 여름꽃은 아직 피지 않은 어정쩡한 시기인데 능소화가 제일 예쁘게 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인천이나 군산의 근대사 관련 골목과는 다른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골목투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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