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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원림(鳴玉軒苑林)'은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619∼1655)이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뒤에는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정원입니다.

소쇄원과 더불어 남도 민간 원림의 대표중의 하나입니다.

예전에 들렀을 때에는 바로 앞에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마을 입구에 주차한 다음 걸어가야 합니다.

뭐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마을 구경삼아 천천히 걸을만 합니다.

명옥헌으로 걸어가는 도중 물이 고인 연못이 있길래 그럴듯하게 보였는데 사진은 그렇지 않네요.

 

 

'털갈퀴덩굴'이라는 작은 꽃인데, 색깔이 참 예쁘고, 럿이 뭉쳐서 피어 있으니 벌들이 아주 많이 찾아 옵니다.

 

 

찔레꽃은 줄기가 비슷한 장미꽃에 비하면 많이 소박한 모습입니다.

 

 

마을에 드문드문 벽화가 있는데 이집은 대문에 예쁘게 그림을 그려놨네요.

 

 

요즘 이런 날개 벽화가 많고, 인기도 높습니다.

 

 

만물이 푸르러지는 봄이라 호랑가시 나무도 초록색 위용을 뽐내나 봅니다.

 

 

돈나물꽃이 작지만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전에 같았으면 차를 타고 명옥헌 바로 앞에까지 가느라 지나쳤을 예쁜 꽃들을 이렇게 걸어가면서 만납니다.

 

 

마을길 따라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명옥헌 바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여름철에 화려하게 핀 배롱나무꽃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봄철에 방문해놓고 그만큼 화려한 풍경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겠지요.

 

 

 

배롱나무꽃을 기대하지 않고 구경하고 있으니 여름에 방문했을 때에는 그냥 지나쳤던 배롱나무의 모습이 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좋은 배롱나무길을 전에는 화려한 꽃에만 눈이 팔려 그냥 지나쳤었네요.

 

 

오랜 역사 만큼이나 굵은 배롱나무 줄기입니다.

 

 

명옥헌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는 동안 관광객 여럿이 몰려왔길래 걸음을 서둘러 먼저 뛰어가 몇장 찍었습니다.

 

 

여름철 화려하게 핀 배롱나무로 유명하지만 이 정자 하나만으로도 훌륭합니다.

 

 

유홍준 교수님 강의에서 들었던 '검소하지만 그렇다고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는 구절이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안에 들어가 앉아서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바라봤으면 좋겠지만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명옥헌(鳴玉軒)'이라는 이름은 계곡 사이의 수량이 풍부할 때 '물이 흐르면 옥구슬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명옥헌 뒷편에 있는 아주 작은 계곡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옥구슬 부딪치는 소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배롱나무가 저렇게까지 크게 자란 건 처음 봤습니다.

 

 

예전에 KBS TV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빠졌던 연못이 이곳인줄 알았는데 그건 이곳을 재현해놓은 담양 죽녹원 뒤에 지어진 죽향문화체험마을이라네요.

 

 

 

명옥헌은 배롱나무가 화려하게 꽃피는 여름이 제일 보기 좋을 것 같지만, 그 시기가 아닌 다른 때에 방문한다면 화려함을 걷어낸 초록색 배롱나무 잎들이 예쁜 봄철에 방문하는 것도 나름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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