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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_광주

[담양] 소쇄원(瀟灑園)

한감자 2015. 5. 20. 21:34

'소쇄원(瀟灑園)'은 조선 중기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남도의 대표적인 원림으로,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을 재미있게 읽은 후 방문했던 곳인데, 이곳 역시 담양여행에서 자주 들렀던 곳입니다.

'소쇄(瀟灑)'란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으로, 당시 사대부의 규볌을 지키고자 하는 양산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 소쇄원 웹사이트 : http://www.soswaewon.co.kr

☞ 예전에 들렀던 글 : http://hangamja.tistory.com/362

                              http://hangamja.tistory.com/157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새원으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대나무숲이 잘 가꿔져 있어 보기에 좋습니다.

담양의 길은 멋진 곳이 참 많네요.

 

 

햇빛이 좀 강한 날이긴 했지만 그리 덥지 않아 걷기엔 괜찮습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옛날에는 무료입장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유료로 바뀌었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관리비용이 많이 발생할테니 이 정도의 구경거리에 그 정도의 입장료(2,000원)은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듭니다.

아무튼 소새원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죽녹원이나 대나무골테마파크 등의 대나무숲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듭니다.

 

 

조릿대 담장과 그 너머로 보이는 큰 대나무숲이 서로 잘 어울립니다.

 

 

 

매표소에서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왼쪽으로 작은 정자와 함께 이동로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예전 기억으로는 별다른 구경거리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소쇄원 안의 작은 계곡 건너편으로 '광풍각(光風閣)'이 보입니다.

참 멋진 곳에 자리잡은, 이름 만큼이나 멋진 정자입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진을 찍는 잠깐 동안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옵니다.

 

 

뭔가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 흙과 돌로 만들어진 담장인데 이 자리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소쇄원에 들어와서 처음 만나는 정자는'귀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대봉대(待鳳臺)'입니다.

축령산휴양림에서 만났던 벽오동 나무를 여기 대봉대 앞에서도 만나는 군요.

 

 

그늘이 드러워진 나무 아래를 걷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대봉대를 지나면 겨울철 북풍을 막기 위해 세운 '애양단(愛陽壇)'이 있습니다.

 

 

애양단을 지나면 소새원의 내원과 외원을 이어주는 곳에 작은 문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오곡문(五曲門)'이라는 이름만 벽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 오곡문 앞에 놓인 작은 다리인 '위교(危橋)'를 건너 소쇄원의 내원으로 들어갑니다.

 

 

 

오곡문이 연결되어 있는 담장 아래로 작은 개울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 날씨에 이곳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정말 시원할 것 같습니다만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이곳에서 그런 한가한 여유를 찾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담장 아래로 물이 흐를 수 있게 만들었다니 참 멋진 발상입니다.

 

 

담장 밑 받침돌이 좀 부실해 보입니다만......

 

 

위교를 지나면 광풍각의 옆면과 그 위에 자리잡은 제월당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이 그리 큰 규모가 아닌 것 같은데도 작은 계곡과 그 위에 자리잡은 정자들과 그곳으로 걸어가는 길, 담장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구경하는 즐거움이 큽니다.

 

 

 

광풍각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아 있습니다.

 

 

제월당으로 걸어가는 길 윗쪽 담장에는 송시열이 썼다는 '瀟灑處士 梁公之廬'라는 글이 있습니다.

 

 

 

'제월당(齊月堂)'은 집주인이 거쳐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개인공간으로, 볕이 잘 드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월(霽月)'은 '비 갠 뒤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까 보았던 작은 계곡의 경사진 곳과는 달리 제월당부터 그 뒷쪽으로는 제법 완만한 지형이 이어집니다.

 

 

 

 

제월당 옆면의 아궁이와 뒷쪽의 굴뚝으로 보아 난방이 가능한 건물인가 봅니다.

 

 

제월당 마당에서 광풍각의 지붕이 내려다 보입니다.

 

 

기와지붕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정하면서도 잘 생긴 건축물을 구경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월당 정면에는 아래에 있는 광풍각으로 내려가는 작은 출입구가 보입니다.

 

 

 

 

네모반듯하지 않은 큰돌들과 흙이 어울려 만들어진 담벼락이 참 보기 좋습니다.

 

 

지나가던 분 말씀으로는 석류나무꽃이라는데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광풍각 앞에 있는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놓은 나무수로가 보입니다.

 

 

 

광풍각 옆에 대나무밭도 보기 좋네요.

 

 

담장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배롱나무를 베어내거나 혹은 담장을 나무 옆으로 옮기지 않은 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어지는 담장이 재미있습니다.

 

 

제월당 앞 작은 문을 지나 옆으로 이어진 돌게단을 내려오면 광풍각을 만나게 됩니다.

 

 

 

 

나즈막하고 개방적인 담장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광풍각은 제월당과 비슷한 규모의 건물입니다만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좀 다릅니다.

 

 

광풍각 안에 앉아 앞에 있는 작은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주변의 경치를 바라본다면 정말 멋진 풍경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욕심같아서는 광풍각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조금 쉬어가고 싶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쉽지 않네요.

 

 

 

참 멋진 풍경입니다.

 

 

 

 

광풍각까지 구경을 마치고 건너편으로 건너오니 순한 백구 한마리가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손에 많이 길들여진 녀석인지 웃음까지 보이는 여유가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천천히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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