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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교동(喬桐)

한감자 2014. 6. 29. 21:16

제 고향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속해 있는 '교동(喬桐)'이라는 섬입니다.

어릴 때에는 경기도 강화군이었는데, 강화군이 인천에 포함되면서 본의 아니게 인천 토박이가 됐습니다.

흔히들 섬이라고 하면 아주 작은 면적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공 한번 뻥 차면 그걸 주우러 바닷가에 나가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상상들을......),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열네번째인가(제가 어렸을 때에는 그렇게 배웠는데 지금은 어떤지....) 될 정도로 그리 작지 않은 섬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이전까진 강화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는데 6월말부터 교동대교를 통해서 건너갈 수 있다고 하여 특별한 일 없이 그냥 한번 방문해 봤습니다.

인천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더니 막힘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을 소지하고 검문소에서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다리를 건넌 후 산소에 들렀다가 '대룡리'라는 교동의 다운타운을 구경 했습니다.

교동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섬 안에서 제일 화려한 번화가였는데 지금은 '시간이 멈춘 곳'이라는 표현 따위로 불리는 서글픈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요일 오전 시골 옛 번화가의 풍경은 아주 한가합니다.

가게들은 대부분 문이 닫혀 있고, 저처럼 관광객이 말고는 이곳에서 사시는 분들은 별로 안 보이는 듯 합니다.

 

 

 

'1박 2일' 등 TV에 여러번 나와 나름 유명해진 '교동 이발관'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머리를 깎았는데 그때 모습 그대로 입니다.

개학할 때 쯤이나 명절 때쯤이면 기다려서 머리를 깎아야 했고, 다 깎은 다음에 손톱으로 머릿속이 아플 정도로 벅벅 문질러 머리를 감겨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전과 다르건 어쩌건 간에 들렀으니 인증샷 한장 찍었습니다.

 

 

'동산약방'도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약 사러 왔던 적도 있지만 겨울철에 자전에 탈 때 너무 추워서(섬바람 무지 춥습니다.) 마스크러 몇번 왔던 곳입니다.

 

 

대룡리 시장골목을 구경하다가 조금 더 걸어 교동초등학교를 잠깐 구경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있던 초등학교라는,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학교입니다.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다른 곳이었는데(화동초등학교인데 지금은 폐교되어 없어짐), 그때 이 학교는 학년당 2반으로 꽤나 많은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였는데 지금은 학년당 한 학급 정도 밖에 안 되는 규모입니다.

 

 

현재의 학교 규모와 학생수에 비한다면 이 시골 학교의 운동장은 대체로 여유로운 편입니다.

 

 

조금 더 이동하여 남산포라는 곳과 교동읍성을 잠깐 구경하고는 교동에서 제일 높은 화개산 중턱에 자리잡은 '화개사(華蓋寺)'에 들렀습니다.

 

 

이 화개사는 고려 때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보통의 절보다는 아주 작은 암자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곳이 절이라는 사전 지식없 건물만 본다면 절이라는 생각은 안 들듯 합니다.

 

 

화개사를 잠시 구경하고는 화개산 정상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뭐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어서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도 대략 3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화개산 정상이 245m 인가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259.6m라고 합니다.

 

 

정상에는 정자가 하나 자리잡고 있는데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잘 불어 옵니다.

교동 너머에는 북한이 있어 맑은 날에는 잘 보이는데 이날은 하늘이 그리 맑지 않아 제대로 안 보입니다.

 

 

석모도 방향은 조금 더 잘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가시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화개산 아랫쪽에 자리잡은 '교동향교(喬桐鄕校)'에 들렀습니다.

 

 

 

교동향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라고 하는데, 고려 충렬왕 12년(1286)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자상을 들여와 이 향교에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교동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의 건물들은 지금처럼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라는 명성에 비하면 그다지 큰 자랑거리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교동대교가 (임시로) 개통되었다는 소식이 서둘러 방문했습니다만 섬 안의 주 도로 이외에는 좁아서 마주오는 차량을 만나면 힘들게 비켜가야 할 정도인 곳들도 많아서 차량을 이용해서 구경하기에는 좀 쉽지 않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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