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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겨울, 베트남 다낭으로 4박 5일간의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더 오래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여행기간을 길게 잡지 않아도 될만한 멀지 않은 여행지를 검색하다 베트남 다낭으로 결정했습니다. 베트남 다낭은 5년전 겨울에 직장 동료들과 한번 다녀왔던 지역인데 가족여행으로 다시 가도 좋은 곳이어서 이번에 한번 더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항공권을 예매하는데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베트남 다낭까지의 항공권이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이전 유럽여행 갈 때의 비용과 별로 차이나지 않습니다. 물론 유럽여행 항공권은 그때보다 거의 두배 가격으로 올랐습니다. 조금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항공권이 있었지만 계획한 날짜에 맞춰서 떠나려니 이런저런 고민을 접어두고 예매하기 편하고 좌석지정까지 바로할 수 있는 대한항공 웹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트레블 월렛 카드에 베트남 화폐(VND, 동)을 충전하고 현지에서 사용할 현금을 환전신청을 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비용은 트레블 월렛카드를 주로 이용할 거라 현금을 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실제 여행하다 보니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여행 중에 한번 더 환전하게 됐습니다. 트레블 월렛 카드 충전도 여러번 했습니다.

베트남 다낭 현지에서 이용할 교통수단인 그랩(Grab) 어플도 미리 설치해놨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카카오택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랩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낭에서 사용할 현지 USIM은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통신사별로 그다지 차이가 안 나는 것 같아서 이용후기가 많은 비나폰 5일권을 구입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실제 사용해 보니 카톡으로 사진 주고 받고, 인터넷 정보검색하거나 구글맵으로 가는 길 찾는 데에 그리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연결속도는 통신망과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못 가봤지만 인터넷과 통신망은 아직은 우리나라만큼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접속이 잘 되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인천국제공항이 멀지 않으니 참 좋습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환전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인도받았습니다. 예전에 한번 엄청난 대기줄로 인하여 주문한 물품을 수령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은 대부분 그렇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거나 대기번호를 발급받으면 기다려할 시간을 예상할 수 있으니 좋네요. 면세품 인도를 두군데에서 수령했는데 대기인원이 많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주문했던 양주를 받아들고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탑승장으로 이동하다 라이언을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겨울이지만 베트남 다낭은 우리나라 6월말 정도의 날씨여서 출국할 때의 옷차림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맡기지 전에 패딩을 벗어서 캐리어에 넣에 넣고 조금은 가벼운 차림으로 입었습니다.

응? 탑승장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이 귀여운 호랑이 두마리는 어떤 캐릭터일까 궁금해집니다.

 

탑승시간을 기다리던 중 살짝 배가 고파진 것 같아 가볍게 식사를 했습니다.

 

탑승구 앞으로 이동해서 기다립니다.

 

예정된 시간보다는 출발시간이 조금 지연됐습니다만 문제없이 탑승했습니다. 

 

예매한 좌석에 앉아서 이륙을 기다립니다. 중간에 항공기가 변경되면서 좌석지정을 다시 해야 했습니다.

 

이륙했습니다.

 

조금 흐린 날씨였지만 구름 위로 올라가면 맑은 날씨로 변합니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한줄에 2인-4인-2인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전좌석 지정을 할 때 창가쪽 자리를 지정했습니다. 좌석간의 앞뒤 간격이 좁지는 않지만 일반석이라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이륙한지 1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식사가 나왔습니다. 비빔밥과 대구요리입니다. 각각 하나씩 요청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빔밥보다는 대구요리가 더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습니다. 뷰맛집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공항까지는 대략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창밖으로 베트남의 풍경이 보입니다.

 

무사히 잘 착륙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출국장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패딩을 벗어서 트렁크에 넣었지만 긴팔 티셔츠를 입은 상태라 살짝 덥습니다. 하지만 공항 안에서는 그리 덥지 않습니다.

 

수화물을 수령한 후에 공항 밖으로 나갑니다.

 

출발 전에 공항 픽업을 신청해놔서 숙소까지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랑 비교하면 베트남 물가가 많이 낮은 편이어서 픽업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그랩을 이용하다 보니 픽업을 신청하는 것보다는 그랩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그래서 여행 마지막날 다낭공항으로 이동하는 건 그랩을 이용했습니다.

아무튼 공항픽업 기사님이 출국장 앞에서 이름표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별다른 소통 필요 없이 예약한 숙소까지 데려다주셔서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5년 전에도 봤던 풍경이지만 베트남의 도로교통 상황은 참 놀랍습니다. 많은 차량들과 오토바이가 복잡하게 얽혀서 이동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이 먼저 디미는 것 같아도 큰 사고 없이 잘 다닙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다낭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운전하고 다니는 건 자신 없습니다만 그랩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아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낭국제공항은 다낭시내랑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오래 걸리지 않아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멜리아 빈펄 다낭 리버프런트(Meliá Vinpearl Danang Riverfront) 호텔'입니다. 한강을 기준으로 한시장 건너편에 있습니다.

 

프런트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보입니다. 경기도 다낭시라는 농담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숙소는 싱글베드가 두개 있는 디럭스 룸(2인실)입니다. 

 

2인실이라 넓진 않지만 그리 좁지도 않습니다.

 

예전에는 콘도텔로 운영하던 곳이어서인지 싱크대와 인덕션이 있는 작은 주방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덕션은 작동이 안 되고 수납장 안에도 식기는 없습니다.

 

'ㄱ' 모양의 호텔건물인데 숙소에서 한강이 보입니다만 오른쪽은 다른 객실로 막혀서 보이지 않습니다. 더 높은 층에 배정받으면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체크인할 때 물어보니 싱글베드가 있는 곳 중에서 더 높은 층은 비어있지 않다고 하네요.

 

호텔 2층에 실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수영복을 준비했지만 실외 수영장의 물이 살짝 차갑습니다. 기온이 별로 높지 않으니 햇볕이 나지 않으면 수영을 즐기기에는 좀 서늘합니다. 동그란 자쿠지도 두개가 있는데 이곳도 물의 온도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실내 수영장은 괜찮습니다만 실외 수영장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숙소 안에 짐을 정리하고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다낭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멀리까지 가기에는 늦은 시간이어서 다리 건너 한시장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많은 오토바이와 차량으로 도로 옆을 걸어가다보니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멀리 용다리가 보입니다. 금요일~일요일 밤 9시가 되면 용머리에서 불을 뿜는다고 합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오늘의 기회를 놓친다면 오행기간 동안 더 이상의 기회는 없습니다. 숙소에서 용머리가 보일까 싶었는데 중간에 서있는 높은 호텔(Wink Hotel Danang Riverside)에 용머리 부분이 가려져서 안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한시장으로 가는 길에 콩카페를 먼저 들렀습니다. 5년 전에 다낭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으로는 콩카페보다는 숙소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먹었던 커피가 더 맛있었는데 그래도 다낭여행에서 많이 들르는 곳이라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대부분은 손님들은 한국분들이십니다. 카페 안에 겨우 자리 잡았습니다.

 

코코넛 커피와 연유와 크림커피를 주문했습니다. 기억하고 있던 것만큼 맛있진 않았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서 한시장 건너편에 있는 다낭대성당(핑크성당)을 잠깐 구경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성당 밖에 비해서 성당 안은 조용한 편입니다.

 

겨울이라 해가 짧으니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성당 주변을 구경하는 동안 조금 어두워지면서 조명이 켜지니 낮에 보던 모습보다 더 예쁘게 바뀌었습니다. 많았던 방문객들도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낭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도로 건너편 한시장으로 가서 쇼핑을 했습니다. 다낭 관광지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지만 한시장 안에서 만나는 손님 대부분이 한국분들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무지 많습니다. 작은 상점과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미리 조사해 놓은 가게를 찾아서 쇼핑을 하고 아오자이도 맞췄습니다. 늦은 시간이어서 아오자이는 다음날 오후 2시에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복잡한 한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더한 다음 그랩을 타고 롯데마트에 들러서 쇼핑을 더 했습니다. 다낭에 있는 롯데마트는 우리나라의 롯데마트보다 더 크고 넓은 것 같습니다. 다낭에 머무는 동안 먹을 것과 기념품 등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밤이 되니 한강에 많은 유람선들이 화려하게 조명을 켠채 다닙니다. 낮에는 볼 수 없던 풍경입니다. 낮에 본 풍경보다 더 화려하게 바뀌었습니다. 노래 소리도 시끄럽게 들립니다.

 

9시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서 용머리에서 불을 뽑는 걸 보러 나가볼까 했는데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는지 포기했습니다. 베트남 다낭은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느립니다. 오늘 인천에서 다낭으로 이동했으니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26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다낭에 도착해서 반나절 동안 여러곳을 다니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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