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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행 둘째날, 날씨가 많이 흐립니다. 구름을 봐서는 비가 내릴 것 같은데 다행이도 아직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영일대에 있는 숙소에서 출발해서 호미곶 해맞이 광장으로 이동하려는데 내비게이션은 구룡포항을 지나는 길로 안내합니다. 하지만 호미곶 광장을 본 후에 구룡포항을 구경할 예정이라 같은 곳을 두번 지나치는 것보다 반대로 돌아가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호미반도의 북서쪽에는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라 기분이 참 좋을 것 같지만 차량을 가지고 이동하기 때문에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와야 해서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안내를 따라 이동하던 중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이라는 곳을 봤습니다. 옛날에 도서출판 산하에서 어린이 도서를 여러권 발행했는데 그 시리즈 두번째 책이 '연오랑 세오녀'입니다. 그 설화와 관련된 장소가 보이길래 들렀습니다.

역시나 코로나19의 영향인지 넓은 주차장에 차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랫쪽 주차장 바로 앞에 '연오랑 세오녀'라는 이름이 세워져 있습니다.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는 삼국유사 1권에 수록되어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日月)신화라고 합니다.

 

바다 건너 저 멀리 포항제철소가 흐린 날씨때문에 뿌옇고 흐릿하게 보입니다.

 

산책삼아 천천히 걸으며 구경을 시작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2층 누각은 '일월대'라고 합니다.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에 나오는 해와 달과 관련된 이름이겠네요.

 

일월대에서 보이는 푸른 동해바다의 풍경이 멋질 것 같은데 오늘은 잔뜩 흐린 날씨로 수평선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일월대 위로는 '귀비고'라는 동그랗게 생긴, 조금은 특이한 형태의 건물이 있습니다. 일월대에서 귀비고로 올라가는 계단이 바로 이어져 있지만 계단의 갯수와 경사도를 봐서는 그리로 걷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옆의 경사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바닷물이 참 맑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때문에 파란 하늘이 비쳐지지 않아서 더 맑게 보이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잠시 생겼습니다.

 

전망쉼터와 바다쉼터를 지나 귀비고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신라마을이 나옵니다. 아마도 연오랑과 세오녀가 살았던 신라마을을 재현해 놓은 것이겠지요. 몇채의 건물들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지만 그래서인지 TV세트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귀비고 앞에 큰 바위가 있길래 뭔가 궁금했는데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에 나오는 일본으로 건너갈 때 탄 거북바위라고 합니다. 그런데 전혀 거북이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아하! 반대편에서 보니 정말 거북이 두마리처럼 보이네요.

 

귀비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귀비고(貴妃庫)'는 설화 속에 나오는 세오녀가 짠 비단을 보관했던 창고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체온을 측정하고 방문자 정보를 기록하고 안으로 들어 섰습니다. 로비에는 긴 천과 신발이 매달린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의 뭔가를 나타낸 작품이라고 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까먹었습니다.

 

첫번째 전시실은 '되돌아온 하늘의 빛'이라는 주제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곳입니다.

 

입구쪽에 있는 재생 버튼을 누르면 벽면에 영상이 상영됩니다.

 

영상의 내용은 당연히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야기입니다.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가 신라 8대 왕인 아달라와 4년(157년)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 당시에 이 정도 수준의 비단을 짰다면 대단합니다......

 

1전시실 두번째 코너는 '고서 속에 살아있는 연오랑 세오녀'입니다.

 

세번째에는 연오랑 세오녀처럼 바다를 건너는 증강현실 체험을 하는 코너가 있는데 코로나19때문인지 지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2전시실에서는 신라에서 일본으로 이주해 정착한 사람들과 그 당시의 주변국 상황, 일월과 관련된 지명을 소개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역시 이 체험공간도 지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2전시실 맨 마지막에는 '들락날락'이라는 재미있는 영상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들락날락에 전시된 캐릭터를 한장씩 골랐습니다.

 

위로 한층을 올라가면 지상 1층입니다. 지하1층의 입구말고 지상 1층으로도 들어올 수 있나 봅니다.

 

첫번째 전시공간인 '일월상영관'에는 포항지역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다섯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카페와 야외 테라스가 있습니다. 아침부터 카페에 들어가는 건 내키지 않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옥상정원으로 올라가는 건 지금은 제한되어 있네요. 옥상이 아니더라도 2층 테라스에서도 주변이 잘 보입니다.

 

귀비고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구경을 이어 갑니다.

 

귀비고의 서쪽에는 해초뜰과 나루길, 일본뜰 등이 있지만 큰 구경거리는 안 보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 방문한다면 푸른 동해바다와 어울리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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