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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연휴 첫날은 폭우가 내려 엄청난 비 피해를 남기더니, 추석 당일에는 잔뜩 흐린 날씨로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아주 맑은 가을 날씨를 보여줬습니다. 참 극적인 추석연휴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예정에 없던 나들이를 수원 화성으로 다녀왔습니다.

 

수원화성은 조선 22대 정조대왕 때,정약용이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하여 만든 '성화주략'을 지침서로 하여, 채제공의 총괄 아래 1794년(정조 18년)1월에 착공하여 2년 9개월 뒤인 1796년(정조 20년) 9월에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축성시에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특수하게 고안·사용하여 석재 등을 옮기며 쌓는데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수원화성은 평산성의 형태로,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시설의 기능이 가장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동양 성곽의 백미라고 합니다.

축성 후 1801년에 발간된 '화성성역의궤'에는 축성계획, 제도, 법식뿐 아니라 동원된 인력의 인적사항, 재료의 출처 및 용도, 예산 및 임금계산, 시공기계, 재료가공법, 공사일지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성곽축성 등 건축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기록으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 팔달문(보물 제402호), 화서문(보물 제403호), 장안문, 공심돈 등이 있습니다. 수원화성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 수원화성 웹사이트에서 옮김

 

☞ 수원 화성 웹사이트 : http://hs.suwon.ne.kr

 

추석연휴 마지막날이고, 점심시간 즈음이라서인지 관람객들이 좀 많았습니다. 연무대 관광안내소가 있는 곳에 차를 세운 후, 예정했던 화성열차는 대기 시간이 길어서 포기하고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연무대 앞에 있는 국궁 활쏘기 체험장이 있는데, 1회 10발에 2,000원이고 꽤나 재미있을 것 같지만 그냥 통과하기로 했습니다.

 


수원화성 관람은 유료입니다.(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 하지만 표를 확인하는 곳은 몇군데 안 되고, 성곽으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제대로 검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실제로 걸어다니다 보면 입장표 확인하는 곳에서 처음 듣는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무튼 입장료를 계산한 후 동장대(東將臺; 연무대)를 먼저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이 참 멋집니다.

 


군사령관의 지휘소 역할을 하였던 화성장대(서장대)와는 달리 이곳 동장대는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동장대 동편 담 너머로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이 보입니다.

 


동장대에서 내려와 시계반대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걸어가며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추석이라서인지 잘 깎아놓은 잔디와 소나무, 연무대 건물과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풍경같습니다.

 


'동암문(東暗門 )'이라고 하는 곳으로, 말 한필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문인데,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4대문 말고도 성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많이 있습니다.

 


동암문을 지나면 약간의 언덕길이 나옵니다.

 

 

그 언덕 길을 지나면 '동북포루(東北鋪樓)'가 보입니다. '포루'는 '치(雉; 치성)' 위에 '누(樓)'를 설치한 것으로 군사들을 숨겨두고, 적군이 보지 못하게 하는 시설물이라고 합니다. 아랫쪽은 돌로 쌓고, 중간 부분부터는 벽돌로 축조하였다고 합니다. '치(치성)'는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 나오도록 한 구조물로, 성벽 가까이 접근하는 적군을 공격하기 위한 시설물이라고 합니다.

 


중간 중간에 안내 팜플렛을 보고 위치와 건물의 명칭을 확인합니다.

 


동북포루와 '북암문(北暗門)'을 지나면 저만치에 '동북각루(東北角樓;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가 보입니다.

 


성곽 밖으로 '용연(龍淵)'을 마주하고 절벽을 따라 성을 쌓고 바위에 누를 세웠다고 합니다.

 


남쪽, 동쪽, 북쪽의 세모퉁이에는 5번 꺾인 팔각으로 대들보를 얹고, 서남의 아래에는 벽돌을 쌓아 담을 치고 벽돌 홍예의 작은 문을 낸 구조입니다.

 


누각에 앉아 있으면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할 뿐만 아니라 보이는 경치 또한 아주 멋집니다. 서편으로는 '화홍문'이 보입니다.

 


'화홍문(華虹門)'은 화성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의 북쪽에 세운 수문입니다.

 


저 아래로 내려가 낮은 나무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꽤나 멋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저기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니 그냥 쉽게 포기가 됐습니다.

 


이제 화홍문과 북동포루, 북동치, 북동적대를 지나면 '장안문'이 보입니다.



화성의 4대문 중의 하나인 '장안문(長安門)'은 북쪽의 정문으로서 석축으로 된 무지개문 2층에 문루가 세워져 있고, 벽돌로 쌓은 반원형 옹성이 문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점심 때가 많이 지나 식사하러 성 밖으로 나갔습니다.

 


점심식사 후 횡단보도앞에서 기다리며 건너편을 보니 화성열차가 달려가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 다시 성곽으로 올라오니 검표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표 확인하고 계속 성곽을 따라 걸어갑니다.

 


성곽 밖으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시설들이 많이 보입니다.

 


장안문을 지나 북서적대, 북서포루, 북포루를 지나면 '서북공심돈'과 '화서문'이 보입니다.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은 벽돌로 삼면을 쌓고 그 가운데를 비워뒀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를 2층으로 구분하여 널빤지로 누를 만들고 나무 사다리를 사용하며, 위 아래에 구멍(공안)을 많이 뚫어서 바깥을 엿보는데 편리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서문(華西門)'은 4대문 중의 하나지만 '장안문'이나 '팔달문'과는 다르고, 홍예와 문루의 제도는 '창룡문'과 같다고 합니다.

 

 

화서문을 지나 '서북각루(西南角樓)'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갑니다.

 


역시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도 아주 좋습니다.

 


이제부터 '서장대'까지는 약간 경사진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경사진 길을 따라 좀 더 걷다보니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서장대(西將臺)'에 도착했습니다. '서장대' 뒤에는 '서노대'가 있습니다.

 


서장대는 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던 곳으로, 성의 안팎이 모두 한눈에 들어와 화성 성곽 일대는 물론 이 상을 둘러싸고 있는 백리 안쪽의 모든 동정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장대 완공 후 정조 임금이 '화성장대()'란 편액을 직접 썼다고 합니다.

 

 

'서노대(西弩臺)'는 '동북노대'와 더불어 쇠뇌를 쏠 수 있고, 성 밖의 적의 동향을 성내에 알리는 진지로서의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서노대에서 바라본 수원의 모습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저 밑으로 '화성행궁'이 보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효원의 종'이 있습니다. 성인 1~2명까지 1,000원을 내고 종을 쳐볼 수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더 걸어가면 팔달문 등의 다른 시설들이 나오지만 꽤 많이 걸어서 힘든 관계로 화성행궁으로 내려왔습니다.

 


화성행궁까지 구경한 후 주차해 놓은 연무대 관광 안내소로 걸어가다 보니 저 멀리 화홍문이 보입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아까 지나쳤던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을 구경했습니다. '공심돈'은 군사가 안으로 들어가서 적을 살필 수 있게 만든 망루의 일종으로 중국 요동지방에 있는 평돈(平墩)을 모방하여 벽돌로 동그랗게 쌓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 안에 들어가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활쏘기 체험을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나 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동북노대(東北弩臺)'가 있습니다. 서노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서노대가 성벽 안쪽에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동북노대는 치성 위에 벽돌을 쌓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동북노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4대문 중의 하나인 '창룡문(蒼龍門)'이 있습니다. 장안문과 팔달문이 남과 북으로 통하는 문이고, 2층 누각 구조인데 비하여 화서문과 창룡문은 서와 동으로 통하는 문으로 단층 누각구조입니다.



저녁 햇살이 길게 드리어져 그림자도 사진에 등장하네요.

 


창룡문에서 더 걸어가면 봉수대가 있는 '봉돈'과 '팔달문'까지 갈 수 있지만 많이 걸어서 힘든 관계로 이만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원에서 인천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길래 국도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등의 우회로를 이용하니 많이 막히지 않고 잘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어제 구름때문에 볼 수 없었던 큰 보름달이 보기좋게 떴길래 집에 가까이 와서 잠시 차를 세운 후에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논현동 한화 에코메트로 앞에서 한화교 건너편 월곶 방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집에 도착하여 70-200mm 렌즈를 마운트 한 후에 보름달을 찍어봤는데 200mm 초점거리로는 그다지 크게 잡히지 않네요.

 


아무튼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수원 화성을 좋은 날씨에 즐겁게 구경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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