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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성당과 가까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테르미니역에서 내렸습니다. 테르미니 역 안에 있는 가게에서 잠깐 동안의 쇼핑을 한 후 테르미니 역 바로 옆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바티칸 투어를, 아내와 나는 스페인 광장에서부터 포폴로 광장과 선 베드로 광장까지 구경하고 나니 조금 피곤한 상황이라 가까운 곳으로 구경할 곳을 찾았습니다.

성당 입구로 걸어가는 동안 울타리 안쪽으로 보이는 건물의 상황이 좀 특이합니다. 옛날 유적이라는 걸 알겠는데 처음부터 성당은 아니었을 걸로 추측됩니다.

 

생각보다는 조금 더 걸어서 성당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라는 이름은 '천사와 순교자들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고 합니다. 로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4만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을 동원하여 '디로클레티아누스 욕장'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120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는 걸 16세기에 이곳에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성당을 짓기로 결정하여, 미켈란젤로가 88세로 사망하기 1년 전에 기초 설계 작업을 하고, 나머지는 미켈란젤로의 제자였던 '자코포 로 두카(Jacopo Lo Duca)'가 맡았다고 합니다. 이후 18세기에 '루이지 반비텔리(Luigi Vanvitelli)'에 의해 내부의 세부적인 장식과 벽체들, 출입문 구역이 세밀하게 다듬어지면서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던 모습은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에 놀랍니다. 그리고 수수한 외부 모습에 비해 안쪽은 꽤나 화려합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머리 위로 높은 돔 천정이 보입니다. 천정 안쪽에도 화려한 장식이 있는데 실내가 많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외부의 모습으로는 내부의 모습이 거의 상상이 안 될 정도로 화려한 성당입니다.

 

거대한 기둥과 높은 천정, 화려한 무늬가 있는 바닥. 대단하네요. 다만 자연광 외에는 인공조명은 별로 설치하지 않은 건지 오늘처럼 흐린 날씨에는 실내가 많이 어두웠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본 천정화들과 비슷한 느낌의 그림들입니다.

 

성당 안쪽에 있는 'SACRESTIA' 안에는 이 성당의 역사와 관련된 걸로 보이는 안내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뒷쪽 문이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성당 밖의 영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밖으로 나와서 조금 더 걸으니 다른 방향에서 성당의 외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고개를 들고 성당 안의 모습을 바라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그림과 장식, 건축 등을 살펴볼 뿐입니다.

 

성당 구경을 대충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이 보입니다. 3년 전에 로마에 왔을 때 이곳을 지나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성당에서 테르미니역을 가다 보면 '조반니 파올로 2세(Statua di San Giovanni Paolo II) 동상을 지나게 됩니다.

 

응? 작년에 홍콩여행을 할 때 탔던 빅버스가 로마에도 있군요. 색깔과 모양이 거의 비슷합니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은 겉으로 보는 모습과는 많이 다른 실내가 화려한 성당입니다. 관람객들도 많지 않으니 근처를 지난다면 들러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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