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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로마노를 구경한 다음 들른 곳은 '트래비 분수(Fontana di Trevi)'입니다. 트래비 분수는 하나의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궁전의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니콜로 살비의 설계로 1762년에 완성됐으며,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힐 만큼 예술적 가치가 있습니다.

유명한 곳인만큼 아주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분수 가장자리에 모여서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에 사진 촬영을 위한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 때문에 가만히 기다려서는 자리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적당히 틈을 파고 들어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분수와의 거리가 멀지 않아 전체의 모습을 한장에 다 담기는 어렵습니다.

 

살짝 어두워지면서 조명이 들어오니 사진 찍기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분수의 윗면에는 '처녀 수로'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트래비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의 이름입니다. 글귀 아래에는 수로를 만드는 과정과 처녀가 물이 샘솟는 지점을 가리키는 장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분수 중앙에는 바다의 신 트리톤이 전차를 타고 있고, 양 옆에는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는 여신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분수 주변을 가만히 바라보면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유가 있겠지요. 사진 찍을 때 배경이 덜 예쁘다던가 하는......

 

적당하게 사진을 찍고 동전을 준비해서 뒤로 돌아 연못으로 던지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동전 하나를 던져 연못에 들어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오고, 두번째 동전이 들어가면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고, 세번째 동전이 들어가면 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분수에 던져진 동전들은 교황청 산하의 국제 카톨릭 기구인 '카리타스(Caritas)'에서 수거해서 에이즈 환자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신없다면 아침 일찍 해가 뜰 무렵 방문하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 힘차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트래비 분수 다음은 오늘 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입니다. 바티칸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서 '스페인 광장'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트래비 분수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에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또를 먹었다는 스페인 계단에 앉아서 설명을 듣고 오늘의 투어를 마감했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계단 난간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사람들이 비키질 않으니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칩니다.
스페인 계단 위에는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Trinità dei Monti)'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15세기 프랑스인이 제작했는데 로마에서 보기 드문 2개의 종탑을 가진 성당으로 지금도 프랑스 소유의 성당입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광장에는 '조각배 분수'가 있는데 분수 앞 골목에는 샤넬, 구찌, 루이뷔통 등의 명품점이 모인 콘도티 거리라고 합니다.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가이드가 소개해준 맛있는 티라미슈 가게 'POMPI'에 들렀습니다. 개인적으로 티라미슈를 많이 좋아하는데, 아주 맛있는 티라미슈 가게라니 기대가 큽니다. 다행히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간 시간인지 가게 안에 손님들이 아주 많은 정도는 아닙니다.

 

티라미슈 외에도 아주 맛있어 보이는 케잌들이 많지만 디저트로 간단히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케잌은 아쉬움으로 남기고, 가이드가 추천해준 딸기 티라미슈 하나와 초코 티라미슈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곳 종업원분이 우리말을 할 줄 압니다. 영어로 금방 먹을 건지를 묻길래 시간이 애매한 것 같아서 머뭇거리니 우리말로 빨리 먹어야 한다고 투박한 말투지만 친절하게 알려줬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맛있는 젤라또도 먹었고, 지금은 맛있는 티라미슈까지 샀습니다. 아까 '타짜 도르'에서 커피까지 마셨으면 세가지 디저트를 모두 맛볼 수 있었겠네요.

 

숙소에 돌아와 잔뜩 기대를 품고 맛을 보니 우와, 아주 맛있습니다. 가이드가 추천하는 말을 들을 때에는 '딸기가 얹어진 티라미슈 케잌이라니, 잘 안 어울리는 조합을 추천해주네?'라고 생각했는데 한 숟가락.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서 너무 맛있어서 감탄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입맛이라는 게 개인적인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티라미슈 중에서 제일 만족스럽습니다.

 

초코 티라미슈도 맛있지만 딸기 티라미슈에 밀리네요. 참, 가격이 무지 비싸졌지만 우리나라 서울 동대문 현대아울렛에서도 폼피의 티라미슈를 팔고 있네요.(로마 4유로 vs 서울 12,000원)

 

저녁 식사를 마치고, 티라미슈까지 맛있게 먹은 후에 호텔 5층에 있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며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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