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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출발시간이 현지시간으로 밤 7시 이후이기 때문에 그 이전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알뜰하게(?) 활용하고자 유로자전거나라에 바티칸 반일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이번에 유럽 여행하는 동안 유로자전거나라투어를 파리에서는 오르세로맨틱투어와 루브르클래식투어를,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버스투어를, 로마에서는 로마버스투어와 바티칸반일투어까지 모두 다섯번의 투어에 참여하게 됐네요. 다른 투어는 어떤지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는 개인적으로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바티칸반일투어도 다른 투어랑 마찬가지로 모이는 시간이 아침 일찍이라 호텔 예약에 포함되어 있는 조식도 못 먹고 어제 사놓은 빵과 음료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체크아웃한 다음 짐은 호텔 카운터에 맡겨두고 서둘러서 Cipro역으로 찾아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지만 투어 시작 시간이 아침 일찍이라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Cipro역에서 투어 참여인원 확인하고 걸어서 바티칸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은 역대 교황의 수집품을 소장해서 '교황들의 보고(寶庫)'라고 합니다. 총 24개의 미술관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랄 만큼의 방대한 미술품을 소장해서 하루 종일 돌아봐도 다 감상하기 힘들 정도의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은 약 70년간의 '아비뇽 유수(1309년~1377년)'를 마치고 로마로 돌아온 교황이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산 피에트로 대성당과 함께 궁전을 정비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증·개축을 거쳐 1970년에 지금의 박물관이 있는 거대한 궁전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바티칸 박물관 출구 위에 왼쪽에는 미켈란젤로가 오른쪽에는 라파엘로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 안에서는 이 두 사람의 작품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박물관 밖에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는 안으로 입장합니다. 유럽은 겨울철이 우기라서 춥고 비가 자주 내려 여행하기에는 좋은 계절이 아니지만 그 덕분인지 바티칸 박물물관처럼 유명 관광지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수고는 덜한 것 같습니다.

 

단체 입장권과 음성 안내 수신기를 하나씩 나눠받고 박물관 내부로 입장합니다. 계단을 올라가 한적한 장소에 자리 잡고 앉아서 가이드로부터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1932년 주세페 모모가 설계했다는 나선형 계단이 꽤나 특이합니다.

 

실내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합니다.
밖으로 나오니 저 멀리 '산 피에트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의 거대한 돔이 보입니다. 오늘 반일투어의 최종 목적지가 저곳입니다.

 

산 피에트로 대성전의 돔 꼭대기에 올라가면 로마 시내의 모습을 멀리까지 볼 수 있겠네요.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분들이 많지요.

 

음...... 바티칸 박물관이라는 명성때문인지 다른 곳에서 본 조각상과 비슷한 것 같지만 왠지 더 멋있어 보이는.....

 

'피냐의 안뜰(Cortile della Pigna)'로 한쪽에는 거대한 솔방울 분수가 있어 '솔방울 정원'이라고도 부릅니다.

 

'솔방울'은 고대 로마를 상징하는 소나무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광장 중앙에는 지구의 환경오염을 경고하는 '천체 속의 천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 앞에 있는 팔각정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에서는 화려하고 유명한 조각상을 많이 만납니다. 그중 하나인 '화살을 응시하는 아폴로'입니다. 왼손에 쥐고 있던 활과 오른손의 손가락은 없어졌지만 잘 생긴 외모가 잘 나타난 조각상입니다.

 

기원전 2세기엔 만들어진 '라오콘 군상'은 신들이 보낸 뱀에 의해 아들과 자신이 죽어가는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인간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근처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하기 시작했는데 이 조각상의 전시로 바티칸 박물관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안티니오 카노바의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조각상입니다.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을 지나 시스티나 소성당으로 가는 중간에는 로마 황제 네로의 욕조가 있습니다.

 

어제 봤던 판테온 신전의 오쿨루스와 많이 닮은 것 같은 천정입니다.

 

'지도의 방'은 길이 120m, 너비 6m로 황금빛 천정이 특히 아름다운 복도입니다. 교황이 지배하는 성당 40개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그린 지도로, 이를 통해 당시 역사와 지도 작성법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바쁜 관람시간과 아주 많은 사람들과 때문에 떠밀려가듯 지나치게 되는데 작품의 화려함에 취해 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복도를 지나던 중 주차장이 창 너머로 보이는데 이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러 전시관을 거쳐 '라파엘로의 방'에 도착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잘 알지 못해도 채색을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스타일의 그림들입니다.

 

'아테네 학당'은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학당에서 신학·철학·수학·예술 등 각 학문을 대표하는 54명의 학자가 모여 토론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중앙에서 오른손을 들고 있는 플라톤과 그 옆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인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최고의 인증샷은 박물관 입장권에 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림을 아네테 학당과 위치를 맞춰 찍는 것이라고 가이드님이 말하네요. 다들 비슷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고 있습니다.

 

다른 미술관으로 이동하던 중 만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게 왜 여기에 있나 궁금했는데 진품이 12개나 된다고 하네요. 그중 하나가 이곳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스티나 소성당에는 아주 많은 걸작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작품은 아마도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신체를 상하면서까지 완성한 '천정화'와 그 방의 벽면에 있는 '최후의 심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시스티나 소성당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높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조차도 제지하기 때문에 고개를 들고 조용히 바라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방에 입장하기 전에 작품에 대해 가이드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여행책을 통해서 사전지식을 알고 방문한 덕에 그나마 조금은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 가장자리에 있는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서 천천히 여유있게 관람하기에는 조금 힘듭니다.

이제 시스티나 소성당 관람을 마치고 산 피에트로 대성당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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