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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 하회(河回)마을

한감자 2016. 10. 18. 20:25

'하회(河回)마을'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건 이번이 세번째 글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이전에도 몇번 다녀왔던 곳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방학에 주로 다녀오다 보니 겨울에 방문한 적이 많았는데 2년전 가을에 다녀왔을 때 하회마을의 가을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 또 다녀왔습니다.

 

☞ 하회마을 웹사이트 : http://www.hahoe.or.kr

☞ 예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25

                              http://hangamja.tistory.com/588

 

그때보다는 일찍 방문한 거라 예쁘게 단풍이 물든 풍경을 만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하지만 단풍이 좋을 때에는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이 막힐 것 같고, 방문객들도 많아서 여유롭게 구경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되니 괜찮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하회장터에서 식사를 마치고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무료)버스를 탔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서 가는 분들도 있지만 하회마을 안에서도 많이 걸어야 할 테니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아직은 방문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마을 안으로 걸어 갑니다.

아침부터 짙었던 안개가 아직도 남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많이 개었습니다.

 

 

어? 마을 입구에 전동 차량? 전동 오토바이? 아무튼 전기를 충전하여 탈 수 있는 탈 거리가 있습니다.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우산같은 시설도 갖춰 있네요.

마을의 넓지 않은 골목을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의 크기입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온다면 괜찮은 교통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만 다른 관람객들에게는 방해가 되지 않을런지......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그냥 걸었습니다.

 

 

잘 여물어 가고 있는 논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농민들의 진짜 어떨런지 마음을 모르겠지만 그냥 흐믓해집니다.

 

 

오전 11시간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벌써 마을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분들이 있네요......

 

 

하회마을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곳입니다.

 

 

이 집을 볼 때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예쁘게 잘 지은 기와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내 팜플렛에는 별다른 설명이 나와 있지 않고, 대문도 닫혀 있는 걸 보면 주민이 살고 있는 개인주택으로 생각됩니다.

 

 

하회장터 앞 주차장에서 무료버스를 타고 하회마을 입구에서 내리지만 시내버스를 타면 하회마을 안에까지 들어올 수 있습니다.

 

 

2년 전에 왔을 때랑 비슷한 풍경과 비슷한 사진들이 찍힙니다.

 

 

예쁘고, 깔끔하게 집 주변을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관람객들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만 아직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흙으로 쌓은 담장인데 아주 단단해 보입니다.

 

 

이렇게 예쁜 골목길에 아직도 관람객들이 없다니 사진 찍기에는 참 좋은 기회입니다.

 

 

단풍을 기대하기에는 아직은 좀 이르지만 벌써 빨갛게 변한 녀석들도 있긴 합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넓은 길에는 관람객들이 많습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는 시들어 떨어졌을 백일홍이 이곳에서는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운데의 넓은 길을 벗어나면 아직은 관람객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2년 전 가을에 이곳에 왔을 때에도 감나무가 보기 좋았는데, 지금도 예쁜 감들이 주렁주렁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관람객인 내가 저 감을 따서 먹을 수는 없겠지만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을 안에도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만 마을에 들어오기 바로 전에 하회장터에서 식사를 한 터라 그냥 지나칩니다.

 

 

이렇게 예쁜 길과 마을 안을 여유롭게, 천천히, 그리고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경험입니다.

 

 

저 뒤로 하회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용대가 보입니다.

 

 

담장 위로 뻗어 올라온 호박 덩굴도 보기 좋습니다.

 

 

기와집이 있는 곳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걸어가니 이쪽은 초가집들이 많습니다.

 

 

여주 꽃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줄기를 뻗어 올리는 군요.

 

 

전에 이쪽에 있는 민박집에서 하루 묵었던 적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마을 남쪽 구경을 마치고 가운데 길을 따라 걸으니 '양오당(養吾堂)'을 만났습니다.

이 집은 서애 유성룡 선생의 증손이 지은 집이라고 하는데, 마당 안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없습니다.

 

 

마당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사랑채가 보이고, 왼편으로 작은 낮은 담이 하나 있는데 이것을 '내외담'이라고 합니다.

안채로 통하는 문 앞에 쌓아서 문을 열어도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을을 구경하는 동안 아침에 짙게 내려있던 안개는 거의 다 걷혔나 봅니다.

 

 

생강은 열매만 봤는데 이곳에서 생강의 잎을 처음 봤습니다.

의외로 마을 안에는 생강을 심은 밭이 많았습니다.

 

 

볼 때마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구멍입니다.

 

 

이곳의 흙담은 맞은편 담장과는 달리 중간 중간에 돌이 들어가 있습니다.

 

 

부용대가 저리 가까이 보이는 걸 보니 안개는 이제 다 걷혔네요.

다만 미세먼지의 영향인지 아직은 뿌옇습니다.

 

 

단풍이 들었다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도 이렇게 잎이 푸른 나무가 있네요.

 

 

'달봉이네 카페'라는 곳인데 아직은 별로 힘들지 않아서 그냥 지나칩니다.

 

 

보물 제414호인 '충효당(忠孝堂)'에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잠시 기다려 조금 한가해질 때를 기다렸는데 이곳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네요.

 

 

같이 움직이면 사진 찍기가 힘들어 이리 저리 동선의 차이를 만들어 봅니다.

단체 관람객들보다 여유있게 조금 더 구경하고 나면 이렇게 조금은 한산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데, 지금의 충효당은 생존시의 집이 아니고 사후에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충효당 안에는 '영모각'이 있어 서애 선생의 저서와 유품 등이 전시되고 있고, 바깥 마당에는 엘리자베스 2세의 방문 기념식수가 있다고 합니다.

 

 

보물 제306호인 '양진당(養眞堂)'은 풍산 류(柳)씨의 대종가입니다.

 

 

솟을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사랑채에 '입암고택(立巖古宅)'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사랑채는 고려 건축양식이고, 안채는 조선 건축양식으로 지은 고택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마을을 구경합니다.

 

 

커다란 대문이 있는 큰 기와집인데, 누가 살고 있고 있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삼신당 신목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골목길입니다.

 

 

수령이 600년이나 됐다는 느티나무인데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하여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목이라고 합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이곳에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동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신목이 있는 담장 너머로는 옛날에 뭔가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공터가 있습니다.

 

 

화살나무의 붉은색은 참 강렬합니다.

 

 

기와 위에 마른 이끼가 많이 피어 있네요.

 

 

이곳은 '북촌댁(北村宅)'이라고도 부르는 '화경당(和敬堂)'입니다.

 

 

정조 21년(1797년)에 세워지고, 철종 13년(1862년)에 제 모습을 갖췄다고 하는데, 200년이 지난 지금도 온전히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 북촌댁 웹사이트 : http://www.bukchondaek.com

 

2년 전이 아닌 그 이전에 왔을 때에는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일반인의 관람이 제한되어 꽤나 안타까운 곳입니다.

 

 

어쩔 수 없이 대문 앞에 서서 안쪽으로 보이는 풍경만 몇장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회마을에서 제일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고 생각되지만 보존을 위한 일이니 어쩔 수 없네요......

 

 

이제 대충 마을 구경을 다 한 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 만송정 솔숲이 있는 곳으로 걸었습니다.

강 건너편 부용대 정상에는 사람들이 계속 보이네요.

 

 

저 카트는 아까 봤던 것과는 모양이 다르네요.

아마도 많은 종류의 충전식 교통수단이 있나 봅니다.

 

 

아내는 힘들다고 하여 만송정이 있는 곳에 앉아서 쉬고 나 혼자 카메라를 매고 더 구경을 했습니다.

 

 

이곳은 뭔가 전시하는 곳 같은데 별다른 설명도 없고 문도 잠겨 있어 쓰임새를 모르겠습니다.

 

 

'빈연정사(賓淵精舍)'는 예전에 왔을 때는 문이 닫혀 있거나 별다른 구경거리가 없었는데 지금은 '다도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도체험으로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무료체험이랍니다.

얼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관람객은 나 혼자라 방명록에 서명하고 편안히 앉아 있으니 다식과 함께 국화차를 내어주셨습니다.

 

 

차를 마시는 동안 거기 계시는 선생님께 하회마을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편안하게 잘 쉬었습니다.

 

 

빈연정사에서의 국화차 체험을 마치고 마을 구경을 조금 더 했습니다.

 

 

강이 있는 쪽의 '만송정 솔숲'은 천연기념물 제473호로 지정될 만큼 소나무들이 좋은 곳입니다.

이 솔숲은 겸암 류운룡 선생이 조성한 것으로 풍수지리적으로 마을 서쪽의 지기(志氣)가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심은 비보림이라고 합니다.

 

 

부용대 아래까지 오고가는 배가 부지런히 손님들을 실어 나릅니다.

 

 

부용대가 보이는 만송정 솔숲에 앉아 잠깐 쉬었다가 하회마을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걸어갔습니다.

 

 

울창한 마웃잎이 우거진 길이 참 좋습니다.

 

 

우리가 들어왔던 길로 나가는 분들도 계시는 군요.

개인적으로는 저쪽길보다는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을 추천하고 싶지만 개인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네요.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시간에도 관람객들은 계속 들어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여유있게 관람하려면 조금 더 일찍 들어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마을 입구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이 있는데, 지정된 시간에 공연이 있습니다.

이날도 그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공연을 보면 이후의 다른 일정이 어긋날 것 같아 아쉽게도 지나쳤습니다.

하회마을은 가을과 겨울, 이 두 계절에만 구경을 왔네요.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서 힘들 것 같고, 봄철의 하회마을 모습은 어떨런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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