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천

[백령도] 사곶해변

한감자 2016. 8. 20. 00:52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 우리나라 최북단 백령도로 아버지와 누나, 형네까지 포함한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백령도까지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초쾌속선을 타야 하는데 두 회사가 하루에 한번씩 왕복으로 운행하나 봅니다.

그러니까 배 출발시간을 선택할 여지는 두 회사에서 정한 출발 시간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탄 배는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하는 하모니플라워호입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자리를 선택하다 보니 비행기 탈 때처럼 앞쪽 창가를 선택했는데 실내 앞쪽은 수하물을 놓는 자리와 그 공간에 돗자리를 펴고 노는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약간 소란스러웠습니다.

출발하고 나니 실내 좌석에서는 엔진소음이나 바다 바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바다 위를 부드럽게 잘 나갑니다.

혹시나 싶어서 멀미약을 복용했는데 형 말로는 오늘이 바람도 별로 않고 날씨가 아주 좋아서 배멀미는 없을 거라고 합니다.

얀안부두를 떠나 인천대교를 지나갑니다.

 

 

인천대교를 지난 넓은 바다로 나오니 바다는 아주 잔잔합니다.

이런 바다를 '기름바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까지는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의자에 앉은 상태로는 불편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잠들기도 어려워서 금방 잠을 깼습니다.

TV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다가 실내에만 계속 있기는 심심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와~, 실내에서 있을 때는 배가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운행하고 있어 속도감을 잘 못 느꼈는데 실외로 나오니 엄청나게 밀려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조금 과장하면 사진찍을 때 수평을 맞출만한 여유도 못 챙길만큼 바람이 셉니다.

 

 

대략 3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소청도에 먼저 도착합니다.

소청도 다음이 대청도, 그리고 그 다음이 백령도니까 최종 도착지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소청도에 사람들과 짐들을 내리고 오르고 하는 동안 고개를 돌려 조금 북쭉을 바라보니 대청도가 별로 멀지 않게 보입니다.

 

 

이제 쾌속선은 소청도를 떠나 대청도로 향합니다.

 

 

대청도는 생각보다는 크게 보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섬에서 자라서 섬이라는 곳이 도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단 해안선 기준으로 보이는 규모는 커보입니다.

 

 

대청도에 도착하기 전에 오른편으로 저멀리 북한이 어스름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꽤 멀어보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달려온 거리에 비하면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이제 대청도 선진포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아...... 그 무더웠던 여름 하늘이 이곳에서는 멋진 구름이 있는 파란 하늘로 변했습니다.

 

 

선착장에서 사람들과 짐을 내리고는 백령도로 이동하는 사람들과 또다른 짐들을 옮겨 싣고는 다시 출발합니다.

 

 

답동해변과 연결된 '답동해안산책로'라고 하는데 멋진 해안데크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꼭 한번 트래킹을 해보고습니다.

 

 

대청도에서는 백령도가 잘 보입니다.

 

 

대청도를 떠나 20분 정도면 백령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드디어 대청도 용기포신항에 도착했습니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배멀미를 걱정했는데 아주 좋은 날씨에, 아주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서 내려 백령도에서 지내는 동안 이용할 자동차를 가져와서는 짐을 싣고 점심식사를 하러 사곶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백령도에서 재미(?)있는 건 이곳 현지분들이 찾음식점들 중에는 간판이 제대로 없다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느라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형이 안내한 이 음식점도 간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비게이션에서도 검색이 안 되고 주소로 찾아가야 합니다.

그냥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맛집입니다.

메밀로 만든 냉면이었는데 비냉과 물냉의 중간쯤 되는, 메밀향이 잘 풍기는 반냉과 수육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동안의 여행경험으로는 음식사진을 남겨야 하는데 처음 여행하는 백령도에 도착해서 맛있게 먹다보니 깜빡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다음 숙소에 들러 체크인하고 짐을 정리해놓은 다음 백령도에서 첫번째 방문한 곳은 TV 등에서도 많이 방송된 '사곶해변'입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곳인데, 자연적으로 활주로가 생긴 해변은 이곳을 포함하여 전세계에서 단 두곳 뿐이라고 합니다.

인천은 아직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는 벌써 기온이 내려가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바닷물이 차갑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좋은 해변에 방문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주 넓고 좋은 해변에서 이렇게 한가로운 풍경이 만나니 조금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은 아주 고운 모래와 갯벌흙이 섞인 해변이라 무거운 차량도 바닥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차량이 들어와 돌아다니기도 하고, 옛날에는 비행기가 이착륙을 했다고도 합니다.

 

 

용감하게 바닷물속에 들어가 노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이미 물의 온도는 서늘하게 변했습니다.

 

 

아주 시간이 많다는 한가롭고 여유있게, 그리고 저 끝까지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해변입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사곶해변을 위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언덕 중턱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가여 합니다.

정상으로 걸어가는 동안 저 멀리 아까 들렀던 사곶해변이 저멀리 보입니다.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사곶해변은 아까 봤던 드넓지만 평면적으로 보였던 모습에 비해 좀 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하늘이 뿌옇게 흐려진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런 것에 상관없이 멋진 풍경입니다.

 

 

오~, 사곶해변을 신나게 달리는 차량이 한대 보이는군요.

 

 

사곶해변 반대쪽에도 경치가 좋습니다.

 

 

사곶해변 끝쪽에 홀로 튀어나온 이 바위 이름은 '창바위'라고 하는데 혼자서 시선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바다에 잠긴 작은 바위도 눈길을 사로잡는 씬스틸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사곶해변 반대편에는 의외로 넓은 담수호가 있습니다.

 

 

담수호 한편으로는 공설운동장으로 보이는 시설과 테니스코트 등의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응? 염전도 보입니다.

지금도 바닷물이 들어오는 수로가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저 넓은 공터에는 농사를 짓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비워둔 땅도 많이 보입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