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보성여관

벌교 홍교를 구경하고 보성여관으로 향하던 중 소설 태백산맥과 관련된 것 같은 작은 공원이 보이길래 잠깐 구경했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氏와 소설 태백산맥과 관련된 안내를 담고 있는 커다란 안내석이 있는데 아직 완공이 안된 것인지, 아님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썰렁합니다.

 

 

조금 더 가니 '벌교금융조합' 건물이 있습니다. 벌교금융조합은 붉은 벽돌을 바탕으로 그 사이사이에 돌을 깎아 넣은 일본인들이 관공서형 건물로 즐겨 지었던 형태인데, 지어졌던 당시와 변함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인지 관련된 건물이나 유적, 거리 등이 많습니다.

 

 

소설 태백산맥 문학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오래지 않아 보성여관에 도착했습니다.

 

☞ 보성여관 웹사이트 : http://www.boseonginn.org

 

소설 태백산맥에서 '남도여관'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보성여관'은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그 시절 여관이었고, 그때의 실제 상호는 '보성여관'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교통의 중심지였던 벌교는 일본인의 왕래가 잦아지며 유동인구가 증가했고, 그 중심에 있던 보성여관은 당시의 5성급 호텔을 방불케 할 정도의 규모였다고 합니다. 근현대 벌교의 역사문화환경을 형성하는 중요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보성여관은 2004년 역사 및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2008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보성여관의 관리단체로 지정되었으며, 2년간의 복원사업을 거쳐 2012년 6월 7일 예전 모습을 되찾은 보성여관을 새롭게 개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복원된 보성여관은 벌교와 보성여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전시장과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인 카페, 다양한 문화체험의 공간인 소극장, 그리고 소설 속 남도여관을 느낄 수 있는 숙박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다다미방으로 다목적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 오른편에는 이곳의 안내와 관람료를 지불하고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창가 앞에 쭈욱 이어진 테이블에 앉아 창밖을 내다 보며 커피 한잔 마시고 싶지만 이곳 저곳 구경해야 하는 일정상 구경만 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카페 건너편에는 차를 마시거나 모임이나 작은 음악회 등을 열 수 있는 소극장이 있습니다. 소극장 한쪽에 놓여진 옛날 텔레비젼이 참 반갑습니다.

 

 

카페와 소극장을 지나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보성여관과 벌교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놓은 공간이 있습니다.

 

 

앗! 한쪽 구석에 뭔가 그럴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일부분을 원고지에 옮겨적는 체험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도 방문했으니 한 문단씩 적어봤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소설 태백산맥 속 남도여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숙박동이 있습니다. 모두 7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각각의 출입문을 따로 만들어서 넓지 않은 공간을 잘 배분해놓은 것 같습니다.

 

 

숙박동 한 가운데에 작은 정원이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자라고 있는 작은 나무들이 건너편 방을 가려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것 같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습니다. 모두 4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금은 회의나 문화체험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2층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기와지붕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보성여관 구경을 마치고 내친 김에 벌교역까지 문학거리를 따라 걸어가는 동안 특별한 구경거리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시장의 모습을 만났습니다.

 

 

벌교역 입구 옆에 있는 꼬막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