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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산] 보원사지(普願寺址)

한감자 2015. 1. 16. 18:16

보원사지(普願寺址)는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보원사(普願寺)'라는 절의 옛터입니다.

서산마애삼존불에서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보원사가 한창 융성했을 때에는 주변에 100개의 암자와 1,000여명의 승려가 있어다고 전할 정도의 대사찰이었다고 합니다.

1997년 가을에 여길 한번 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전혀 관리되지 않는 폐사지였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해놨네요.

길가 한쪽에 차를 세워놓고 절터로 걸어가니 해가 저물어가는 오후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님 화려했던 옛 모습을 잃어버린 절터라는 느낌 때문인지 꽤나 쓸쓸한 풍경으로 보입니다.

 

 

 

보원사지 당간지주는 보물 제103호로, 원래 위치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잘 다듬어진 두개의 지주가 반듯하고, 깔끔하니 아주 잘 생겼습니다.

 

 

지주의 안쪽은 아무런 장식이 없지만 바깥쪽은 가장자리를 따라 돋을 새김이 되어 있습니다.

 

 

당간지주가 있던 자리에서 작은 개울을 건너면 5층석탑과 부도탑, 비석 등이 보입니다.

 

 

 

보원사지 5층석탑은 통일신라~고려초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정림사지5층석탑을 만든 백제인이 경주 감은사탑을 날씬하게 만들어 놓은처럼 보입니다.

 

 

 

아랫층 기단에는 사자상을, 윗층 기단에는 팔부중상을 새겨놓았다고 합니다.

 

 

옥개석의 끝이 살짝 들어 올려진 것에서 백제양식이 느껴집니다.

상륜부에는 1945년 광복 전까지는 부재가 완전하게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긴 찰주만 남아 있습니다.

 

 

 

 

 

5층석탑 뒤에는 금당터가 있습니다.

 

 

 

금당터 옆으로는 보원사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석조물건들을 모아 놨습니다.

 

 

 

금당터 뒷쪽으로는 '법인국사 보승탑'과 '법인국사 보승탑비'가 있습니다.

법인국사 보승탑은 법인국사의 사리를 모셔놓은 부도탑이니다.

법인국사는 신라말~고려초의 고승으로, 고려 광종의 왕사와 국사로 지내다가 975년(고려 광종26년)에 이곳에서 입적하였는데 당시 임금인 광종이 슬퍼하며 부도를 세울 것을 지시하여 세워졌다고 압니다.

 

 

법인국사 보승탑비는 법인국사의 탑비로, 내용은 법인국사의 일대기라고 합니다.

 

 

 

 

 

당간지주 옆에 있는 '보원사지 석조'는 보물 제102호로, 화강석의 돌을 파서 물을 담아 쓰던 용기로 쓴 물건입니다.

안쪽과 윗쪽은 아무런 장식이 없이 매끈하게, 바깥쪽은 거칠게 다듬어 놓은 것으로 보아 땅에 묻어두고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것 중에서 제일 큰 석조라고 합니다.

 

 

 

 

 

폐사지는 잘 관리되는 절과는 다른, 뭔가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산마애삼존불을 구경하고 여기까지 같이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층석탑 뒷편의 길을 통해서 개심사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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