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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전등사(傳燈寺)

한감자 2013. 11. 10. 22:26

갑자기 쌀쌀해진 일요일, 점심 즈음에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화도 전등사로 아내와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 전등사 웹사이트 : http://www.jeondeungsa.org

 

'전등사(傳燈寺)'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당시 이름은 진종사(眞宗寺)),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것이 372년이므로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도 합니다.

전등사가 자리잡고 있는 정족산은 고려가 몽골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강화로 임시로 도읍을 옮겼을 때 이 곳 삼랑성(정족산성) 안에 가궐(假闕)을 짓고 진종사를 크게 중창시켰으며, 고려 충렬왕의 왕비인 정화궁주가 경전과 옥등을 시주한 것을 계기로 '전등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남쪽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주차요금 지불) 매표소를 지나 얼마 걷지 않아 삼랑성의 남쪽 문에 도착합니다.

 

 

걸어왔던 큰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니 왼편에 '무설전'이 보입니다.

그 동안 전등사는 몇번 들렀지만 이곳을 구경해본 적이 없기에 한번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무설전 앞에서 바라보는 가을 풍경이 조금은 쓸쓸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처음 들어가본 무설전 안의 모습은 예상외로 깔끔하고 화려했습니다.

 

 

아주 오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등사'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과는 상당히 다른 꽤나 세련된 현대 불교 건출물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설전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건너편을 보니 가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무설전' 윗쪽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인가 봅니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설법전 건물 맞은 편에는 스님들이 숙소와 종무소로 사용되는 '적묵당'이 있습니다.

 

 

적묵당을 지나 극락암 방향으로 걸어 갔습니다.

하지만 극락암은 방문객들이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명부전과 약사전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은 대웅전 뒷편에 조금 작은 규모로 놓여 있는데 이곳에서는 꽤나 큰 규모로 대웅전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명부전 앞에서 바라보는 경내의 모습이 꽤나 보기 좋습니다.

 

 

 

 

 

'향로전'은 법당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전등사의 가람배치는 일주문에서부터 대웅보전까지 쭈욱 한줄로 이어진 구조가 아니라 조금은 빗겨진 구조입니다.

 

 

전설로 많이 들어본 전등사 대웅보전 지붕을 받들고 있는 여인(혹은 원숭이라고도 합니다) 모형의 조각이 네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많이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교한 모습의 대웅보전은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대웅전 왼편으로는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던 '강설당'이 있는데 한쪽 귀퉁이는 기념품을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대웅보전 뒷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삼성각'도 처음 들러보는 곳입니다.

 

 

삼성각을 지나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정족사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고(史庫)'란 고려 및 조선시대에 역사기록과 중요한 서적 및 문서를 보관하는 전각인데, 인조 6년(1628년) 강화 마니산에 새로 서고를 설치하여 묘향산 사고에 보관했던 전주본을 옮겼다가 현종 1년(1660년) 정족산에 사고를 마련하여 이곳에 보관하였다고 합니다.

 

 

음........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장사각(藏史閣)'이 그다지 신뢰감을 주지는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장사각 옆에 '선원보각(璿源寶閣)'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지만 둘 다 그 안을 구경할 수는 없습니다.

 

 

정족사고 바로 옆으로 '취향당'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의 단풍은 엄청난 화려함은 아니지만 드문 드문 아주 예쁜 색깔을 보여줍니다.

 

 

정족사고를 구경한 후 서문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더 걸어 갔습니다.

 

 

서문까지 구경한 후 다시 내려올 예정이었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더 멋진 경치가 보일 것 같길래 조금 더 걸어 갔습니다.

 

 

반대편이 정족산 정상인데 이 곳에서도 꽤나 괜찮은 전망을 보여줍니다.

 

 

뿌옇기는 하지만 동막해수욕장 방향의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에 오기 위해 건너왔던 초지대교와 저 멀리 인천 청라가 보입니다.

 

 

안에서 봤을 때에는 성벽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방어에 효과가 있을까 생각되는데 밖에서 보면 그런대로 높이가 좀 되네요.

 

 

남쪽 꼭대기에서 북쪽을 내려다보면 전등사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길가 한쪽에 국화를 예쁘게 심어 놨습니다.

 

 

 

일반 방문객들은 들어가 볼 수 없는 '적묵당'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 건물인데 담벼락을 참 보기 좋게 만들어 놨습니다.

 

 

대웅보전 맞은편, 대조루 옆에는 예불에 사용되는 범종이 걸려 있는 '종루'가 있습니다.

 

 

 

 

 

대웅보전 바로 앞에 자리잡은(반대로 생각하면 이곳을 지나야 대웅보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대조루'는 원래 기도를 하거나 법회를 열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대조루 앞 단풍나무의 잎들이 화려한 색깔을 뽐내고 있습니다.

 

 

전등사 구경을 거의 다 마치고 '죽림다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연꿀빵'이라는 빵을 한팩 구입했는데(8개에 1만원) 맛은 경주 황남빵과 비슷합니다.

 

 

전등사는 여러번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구석구석 제대로 구경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가을 단풍이 찾아온 시기에 집에서 가까워 구경가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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