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경상북도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한감자 2025. 5. 19. 23:27

백두대간수목원을 구경한 후에 둘째날 숙소인 금강송 에코리움으로 이동했습니다. 국도를 따라 이동하던 중에 분천역을 지나갑니다. 잠깐 들렀다 갈까 싶었는데 주차장에 많은 차량들이 보이길래 편안하게 구경하기는 힘들겠다 싶어서 지나쳤습니다. 분천역을 지나 36번 국도를 따라 계속 이동하다 국도에서 벗어나 마을이 별로 보이지 않는 917 지방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금강송 에코리움에 도착합니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출발해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만나는 금강송테마전시관이 아니라 조금 더 안으로 이동해서 금강송치유센터로 가야 합니다.

 

☞ 금강송 에코리움 웹사이트 : https://pinestay.com/

 

금강송 에코리움

때묻지 않은 자연을 품은 '육지 속의 보물섬' 금강송 에코리움.

pinestay.com

 

체크인을 해야 하는데 직원분이 안 보입니다. 안내판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거니 금방 나오시네요. 예약정보를 확인하고 숙소를 배정해줍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숙소동까지는 살짝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차량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캐리어가 무겁지 않아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조금 불편하기는 하네요.

숙소로 올라가는 길은 참 예쁩니다. 좌우로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4월초에 방문했으면 예쁜 벚꽃길을 걸을 수 있었겠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제일 먼저 A동을 지나갑니다.

 

B동을 지나갑니다.

 

우리 숙소는 2인실인 C동입니다.

 

살짝 재미있게 생긴 건뭉입니다. 입구 오른쪽 위가 살짝 들려 있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 유리가 많이 보이는 곳이 거실입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2인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앞 숙소와의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침실 창이 위를 향하고 있어서 서로 간에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는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에어컨과 작은 냉장고는 있지만 TV나 Wi-Fi는 없습니다. TV가 있었더라도 체험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하느라 TV를 볼 시간도 거의 없습니다.

 

화장실도 둘이 사용하기에는 좁지 않습니다. 다만 샤워기 물줄기를 막아줄 칸막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 옆으로 작은 주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취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커피포트가 있으니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주방 오른쪽에 침실이 있습니다.

 

잠을 자는 공간을 살짝 높혀 놨습니다. 침대는 아니지만 토퍼 매트리스가 놓여 있습니다. 토퍼 매트리스가 두껍진 않지만 침대생활에 익숙해서 이불에서 자면 몸이 불편해지는 저에겐 괜찮았습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정면 위로 이렇게 하늘이 보입니다. 서쪽 방향이어서 햇빛을 직접 받지 않는 대신 창밖의 풍경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밤하늘의 별도 보일까 싶었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커튼이나 창밖의 빛을 가려줄 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일찍 밝아지는 시기에는 아침 일찍 저절로 눈을 뜨게 될 것 같습니다.

 

금강송 에코리움에 숙박을 예약하면 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체크인할 때 알려주신 프로그램 안내를 보니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 이전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되네요. 이런줄 알았으면 조금 더 서둘러서 도착할 걸 그랬습니다. 아무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하는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세수를 하고 오라고 하네요? 시작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서 준비하고 숙소를 나왔습니다.

 

힐링 프로그램은 체크인을 했던 치유센터에서 진행합니다. 체크인할 때 수련복을 지급 받았지만 입고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길래 편한 복장으로 참여했습니다.

 

'차훈명상'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녹차의 훈기를 이용한 명상의 시간입니다. 체험 강의실 안에 좌석별로 준비물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빈자리가 많은 걸로 보아 방문객들이 모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강사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힐링 프로그램이 끝나면 저녁식사시간입니다. 치유센터 1층에 식당이 있습니다. 식사는 자율배식입니다.

 

저녁식사에는 소고기 샤브가 나옵니다. 테이블 위에 미리 세팅되어 있습니다.

 

밥과 반찬 모두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과하지 않게 양념을 사용란 것 같은데도 맛이 충분이 살아있어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예정된 프로그램이 없이 에코리움 내 시설을 자율적으로 이용합니다. 치유센터 옆에 있는 금강송테마전시관으로 걸어갔습니다. '지관서가(止觀書架)'라는 멋진(?) 이름의 북카페가 있습니다.

 

아직은 굵게 자라지 않았지만 금강송이라는 이름에 걸맞을 정도로 곧고 크게 자라고 있습니다.

 

음, 출입구부터 멋지네요.

 

무슨 까닭인지 야외 테이블에 놓이 의자들이 누워 있습니다.

 

지관서가 안에서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까 하다 에코리움 안의 시설들이 궁금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관서가 앞에 높지는 않지만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는 숲이 있습니다. 저 숲 너머에 찜질방과 유르트라는 시설이 있습니다. 거기를 가볼 예정입니다.

 

치유센터와 금강송테마전시관을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가면 금강송숲길 탐방로가 있습니다.

 

탐방로는 모두 세개의 코스가 있는데 제일 짧은 코스를 걸었습니다.

 

조금 전에 들렀던 지관서가가 보입니다.

 

다리 아래가 후곡천이라고 하는데 물이 흐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물을 흔하게(?) 만났던 풍경과는 다릅니다. 원래 물이 많지 않은 곳인가 봅니다.

 

금강송숲길탐방로에는 키 큰 소나무가 곧게 자라고 있습니다.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에서 봤던 편백나무나 제주도 사려니숲에서 봤던 삼나무 숲에서 만큼이나 소나무의 키가 큽니다.

 

금강송숲길을 지나면 찜질방과 유르트라는 낯선 이름의 시설이 있습니다. 정면 입구 쪽에서 바라보면 휴양림에서 많이 보는 평범한 건물 같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동그란 모양입니다.

 

실내는 몽고에서 많이 보는 게르랑 비슷한 모습입니다.

웹사이트의 안내를 읽어보면 유르트 지붕을 통해 행운이 깃든다고 믿은 몽골 키르기스인들처럼, 팔각형의 창으로 들어오는 기(氣)를 느끼는 명상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명상하기에는 궁금한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유르트 옆에 찜질방이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황토 찜질방처럼 보입니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와야 하나 생각했는데 일반 찜찔방처럼 찜질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샤워실에 수건도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이용하면 되나 봅니다. 여기에는 TV도 있고 Wi-Fi도 되네요.

 

찜질방은 두개입니다.

생각보다 찜질방 안의 온도가 낮지 않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체질인데 가만히 앉아 있으니 잠시 후에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찜질방에서 땀 흘리고 샤워까지 하고 나오니 밖은 벌써 깜깜해졌습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스파도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스파는 치유센터 2층에 있습니다.

스파 안에는 온탕 하나와 바데풀이 두개 있습니다만 바데풀은 하나만 운영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방문객은 저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유있게 뜨끈한 온탕에 몸을 담그면서 스파를 즐겼습니다. 스파의 운영시간은 오후 9시까지이고, 찜질방은 오후 11시까지입니다. 미리 알았다면(안내문 뒷면에 나와 있습니다만 제대로 읽어보질 않았네요.) 스파를 먼저 즐긴 후에 여유있게 찜질을 할 걸 그랬습니다.

 

스파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면서 본 금강송숲길의 모습입니다. 짧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경사도가 있는 계단길입니다. 밤 늦은 시간이 되면 조명이 꺼집니다.

 

숙소에 들어와서 조금 쉬다가 별구경을 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낮 동안 구름이 많아서 밤에 별 구경을 할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잘 보입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은하수는 안 보였습니다.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춥지 않아서 잘 구경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역시나 하늘을 향해서 시원하게 열린 창문이 잠을 깨웁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참 좋습니다만 왠지 잠을 설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침식사를 하러 숙소 밖으로 나섭니다.

 

아침 공기가 참 좋습니다.

 

아침식사는 어제 먹었던 저녁식사보다는 조금 간단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반찬 하나하나 모두 맛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치유센터 주변을 잠깐 둘러봤습니다.

뭔가 심어져 있길래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로즈메리네요. 로즈마리 꽃이 작아서 꽃을 피워도 보이는 풍경은 그리 화려하지 않을 텐데 이렇게 넓게 심어놨네요.

 

소화를 시킬 겸 해서 주변을 조금 더 걸었습니다.

 

데크길이 아니라 경사로를 따라서 걸었습니다.

 

오전시간이어서인지 찜질방과 유르트는 이용객이 없습니다.

 

금강송 사이를 걷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키가 작은 이팝나무이지만 꽃은 잔뜩 피었습니다.

 

둘째날 오전 프로그램은 숲 치유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참여자가 우리 둘 뿐입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활동에 관심이 없는 걸까요? 덕분에 프로그램을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송 에코리움을 이용했던 형에게 예전에 추천받았다가 드디어 이용해 봤는데 참 좋습니다. 먼 거리만 빼면 숙소와 시설, 프로그램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방문해야겠습니다.

 

'경상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진] 지관서가(止觀書架)  (0) 2025.05.19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0) 2025.05.19
[봉화] 청량산(淸凉山) 등산  (0) 2025.04.28
[울진] 유정식당  (0) 2025.01.19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0) 2025.01.19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