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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 서북능선 등산 1/2(성산재-만복대-정령치)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안내산악회를 이용해서 지리산 서북능선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성중종주를 해보고 싶은데 제 등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라서 일단 서북능선 등산부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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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치휴게소에서 올라와 다시 등산로로 복귀합니다. 돌계단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오늘 날씨가 참 좋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리봉 방향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구례에서 성삼재로 운전해서 올라가본 적은 있지만 이 도로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정령치까지 올라오는 길도 성삼재 올라가는 길만큼이나 구불구불한가 봅니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으니 조금은 여유있게 걸어갑니다.
현호색 꽃인가 봅니다.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는데 한 가지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잎이 달리는 건가 궁금했습니다. 구글로 검색해 보니 호랑버들이라고 하네요.
평탄한 길을 만나면 여유있게 숲속 걷기를 즐겨봅니다.
작은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아래쪽 길로 가면 멀지 않은 곳에 마애불상군이 있다고 하는데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거라 들르지 않았습니다.
돌계단을 예쁘게 잘 쌓아놨습니다.
'정령치 차단성'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조금 더 걷다 보면 보이겠지 싶었는데 결국 못 봤습니다.
돌계단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없었다면 젖은 흙길이라 많이 미끄러웠을 것 같습니다.
나무 사이를 벗어나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걸어왔던 길 방향으로 아까 일출을 구경했던 만복대가 보입니다.
반야봉은 꾸준히 보입니다.
두번째 고리봉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등산 초입에 만났던 작은 고리봉(1,248m) 보다 높아서 큰 고리봉(1,305m)이라고도 부릅니다. 봉우리의 모양이 고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등산할 때마다 사용하던 램블러 어플이 유료화되면서 무료 이용자는 사진 업로드가 3장으로 제한됐습니다. 사진 찍은 위치를 잘 기억하지 못하니 이정표가 나올 때마다 담아 둡니다.
걸어가야 할 바래봉 방향의 풍경입니다.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계속 걸어갑니다.
음, 지금까지 걸어왔던 등산로와는 많이 다른 계단길입니다. 경사가 좀 되네요.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려면 힘 좀 들겠네요.
조금 내려가니 쉼터가 있습니다. 응? 그런데 옆에 있는 탐방로 안내도를 보니 이 길로 가면 세걸산이 아니라 고기리로 내려가네요? 어이쿠, 이런!!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그나마 0.2km 밖에 안 내려와서 다행입니다만 아까 내려오면서 봤던 경사로를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으음.... 되돌아 올라가는 길은 내려올 때보다 세배 이상 힘드네요.
힘들게 고리봉으로 다시 되돌아와서 보니 아까 바래봉을 바라보던 방향으로 등산로가 있었네요. 아무 생각없이 눈에 잘 띄는 길을 선택했다 낭패를 봤습니다. 허탈함에 기운이 빠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정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제 탓이니까요.
마침 앞서가는 등산객들이 있어 안전하게 뒤따라 걸었습니다.
고리봉에서 내려오니 다시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납니다.
음, 다시 오르막길이 나타났습니다. 서북능선을 걷는 동안 이런식의 등산로가 반복됩니다.
고리봉, 잘 있어요.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거예요......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반야봉. 멀지 않은 시기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계속 걸어갑니다.
하마터면 저 마을로 내려갈 뻔했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풍경은 참 예쁩니다.
아직 나뭇잎이 돋아나지 않아 앙상한 숲길이지만 나무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초록풀들이 산객들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조망이 트인 곳에서는 항상 반야봉이 눈에 띕니다. 해가 점점 올라가면서 푸르름이 드러납니다.
세걸산 바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봉우리 바로 아래에 할미꽃이 있었는데 많이 시들었습니다.
세걸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세걸봉'이 아니라 '세걸산'이어서 지리산 서북능선과 다른 산인가 싶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세걸산 정상석 앞 쉼터에 앉아 아침식사를 하면서 쉬었습니다. 쉬면서 여유를 좀 챙겨보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식사도 하고 쉬었으니 다시 출발합니다. 철쭉꽃이 피었다면 예쁜 꽃길이 됐을 것 같습니다만 아직은 많이 이릅니다.
세동치를 지나갑니다. 갈림길이 있지만 이정표의 안내방향이 확실해서 헷갈리지 않습니다. 사실 큰 고리봉 이정표도 그랬습니다.
나무 사이를 벗어나면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으면서 잠시 쉽니다. 오늘 날씨가 맑아서인지 눈에 보이는 거리와 실제 걷는 거리가 좀 차이 납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천왕봉 방향의 풍경입니다.
응? 산 아래에 마을이 보입니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뱀사골 방향인가 봅니다.
오르막 길을 걷는 중에 평탄한 길을 만나면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새벽에는 좀 추웠지만 해가 떠오른 이후에는 좀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덥지는 않아서 걷기에는 참 좋습니다.
바래봉 방향의 풍경입니다.
응? 바래봉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바래봉인가 봅니다. 먼 곳이 좀 뿌옇기는 하지만 오늘 가시거리 좋습니다.
여기까지 걷는 동안 만나는 철쭉의 개화상황은 제각각입니다. 먼저 피었다가 서리를 맞은 철쭉꽃도 있지만 아직 봉오리를 펼치지 못한 철쭉꽃, 그리고 예쁘게 활짝 핀 철쭉꽃도 만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개화상황은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습니다.
부운치를 지나갑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뱀사골이라고 하네요.
어? 가야 할 등산로 방향으로 붉은 꽃밭이 살짝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호! 철쭉군락지인가 봅니다.
병꽃은 철쭉꽃보다 개화상태가 좋습니다. 많이 피어있지만 큰 무리를 지어 피지는 않았습니다.
바래봉까지 2.3km 남았다니 많이 걸어왔네요.
아까 멀리서 본 철쭉군락지에 도착하기 전에 다른 철쭉 군락지를 먼저 지나갑니다. 이곳도 개화상황이 아직은 좀 이릅니다. 한창 피어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살짝 아쉽지만 보기 좋게 개화한 곳도 있습니다.
철쭉꽃이 만개했을 때 이 길을 지나간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습니다.
철쭉꽃길이 아니어도 길이 참 좋습니다.
철쭉꽃이 더 자주 많이 등장합니다.
아까 멀리서 본 철쭉군락지와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바래봉도 그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이 길도 철쭉꽃이 만개하면 엄청나겠네요.
개화상황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꽃을 보면서 걷는 건 참 즐겁습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좋으니 오늘은 최상의 조건 속에서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예쁜 언덕길을 넘어갑니다.
아까 멀리서 본 철쭉군락지에 도착했습니다.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보기 좋습니다.
철쭉 군락지를 만나니 지금까지 보다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철쭉군락지로 올라가 봅니다.
좋네요.
이제는 반야봉이 눈에 안 띄네요.
천왕봉이 잘 보입니다.
철쭉 군락지에서 내려와 바래봉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팔랑치 철쭉군락지를 지나갑니다.
다음주 쯤이면 지금보다도 더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겠지요.
세걸산을 넘어오면서부터는 등산로가 좀 쉬워졌습니다.
반달이 사진도 좀 찍어줍니다.
산괴불주머니꽃도 많이 피어 있습니다.
조팝나무꽃도 한창입니다.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용산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다른 풍경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등산객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래봉을 만납니다. 다리가 많이 힘드네요. 잠깐 쉬면서 올라갔습니다.
역시나 정상석 앞에는 인증사진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입니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봤습니다. 참 멀리까지 왔습니다.
이제 사진 찍는 순서가 됐습니다. 뒤로 보이는 바위 위에 올라가 미니어처 느낌의 사진을 많이 찍지만 오늘처럼 줄 서서 기다리는 와중에 그러는 건 무리입니다.
앞ㅇ[서 기다리던 분이랑 사진을 서로 찍어줬습니다. 성삼재에서부터 출발해서 만복대에서부터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자주 얼굴을 봤던 분입니다.
정상석 뒤에 있는 이 바위도 인기가 많습니다. 정상석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이 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리산 서북능선을 완주하려면 바래봉을 지나 덕두산을 거쳐서 월평마을로 하산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 세걸산을 지나면서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등산스틱 한쪽이 부러졌습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바닥이 젖어서 진흙길이 미끄러운 곳이 많았습니다. 덕두산을 지나면서부터는 하산길이 경사가 좀 있다고 하여서 스틱 하나로 내려가기는 무리겠다 싶어서 용산주차장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까 사진을 찍어준 분이 덕두산까지는 가봐야하지 않냐고 얘기하네요. 응? 지금까지는 혼자 걸어온 거라 이 길로 가려면 역시나 혼자 내려가야 할 텐데 동행이 있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케이 했습니다.
덕두봉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 이어집니다.
오래지 않아 덕두봉에 도착했습니다.
'덕두봉'이라고도 하고 '덕두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아까 지나온 세걸산이랑 비슷합니다. 정상석은 없네요. 이정표와 쉼터만 있습니다.
덕두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오르막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산길이 주로 이어집니다. 계단이 없어서 진흙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걸었습니다.
가끔씩 만나는 평탄한 길은 걷기 참 좋습니다.
꽃이 없어도 한창 돋아나는 초록잎들이 보기 좋습니다.
철쭉 군락지는 아니지만 드문드문 나타납니다.
바래봉에서부터 많이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도가 그리 낮아지지 않습니다.
능선에서 내려오면서 숲을 벗어났습니다.
드디어 등산로 입구가 나타났습니다.
잘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던 일과 미끄러지면서 등산스틱을 부러뜨린 것만 아니라면 아주 즐거운 등산을 했습니다.
더 걸어가 구인월회관 앞에서 동행했던 분과 헤어지고 저는 일월시장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담장에 마을이름의 유래가 있네요.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리뷰가 제일 좋은 곳들 중에서 '시장식당'을 찾아갔는데 줄 서서 기다려야 하네요.
안내산악회 버스 출발까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고, 딱히 할일도 없으니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데도 1인 주문을 받아주시네요. 혹시나 싶어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났습니다.
순대국밥과 흑돼지국밥 중에서 리뷰에서 추천이 많은 흑돼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안내판에 살짝 매울 수 있다는 안내가 있어서 청량고추는 넣지 않았습니다.
오호! 이거 맛있네요. 빨간 국물색에 비해서 맵진 않습니다. 그냥 얼큰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물이 아주 뜨겁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입안을 데일 것 같습니다. 시골돼지를 잡은 것 같은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다진 마늘이 들어가서인지 고기 잡냄는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먹어봤던 돼지국밥과는 많이 다릅니다. 걷는 동안 힘들었던 것이 싹 잊혀지는 깔끔한 맛입니다.
아주 잘 먹었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믹스커피를 한잔 마시고 나니 식당 밖에 서있던 줄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식당 안은 거의 꽉 찼습니다. 다음에 이 동네를 지날 일이 있으면 또 방문하고 싶습니다.
식사를 잘 마치고 동네를 한바퀴 천천히 걸어봤는데 딱히 구경할만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카페에 들러서 차를 마시면서 쉬다가 안내 산악회 탑승시간에 맞춰 탔습니다.
식사를 한 인월시장은 광주대구고속국도 지리산IC랑 가깝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국도가 막히는 구간도 있었지만 막히는 경부고속국도 구간에서 버스전용차로의 위력은 늘 대단합니다. 어린이날 연휴를 생각한다면 별로 막히지 않고 잘 도착했습니다.
죽전간이정류장에서 내려 풍덕천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낮이 많이 길어졌네요.
풍덕천공영주차장은 어제 도착했던 한밤중만큼이나 조용합니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유치회관 분당직영점이 있습니다. 수원에 있는 유치회관에서 해장국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렀습니다.
해장국을 주문했습니다.
선지가 따로 담겨 나옵니다.
내용물도 많고, 국물도 충분합니다. 바로 밥을 말면 국물이 넘칠 것 같습니다. 적당히 먹고 난 다음 선지를 넣었더니 다 먹으려니 배가 많이 부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좋은 날씨에 기분 좋게 등산 잘했습니다. 맛있는 식사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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