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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은 세계 최초의 활판인쇄국가이자 가장 우수한 제책기술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활판인쇄술과 오침제본술(다섯 매듭으로 책을 꿰매는 기술)이 사라지는 걸 안타까워하는 출판인쇄인들이 힘을 보태 2016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 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 웹사이트 : http://www.letterpressmuseum.co.kr

 

지혜의숲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면 활판인쇄박물관 입구가 보입니다.

 

 

활판인쇄박물관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부의 계단을 통하면 지혜의숲 1층 입구로 연결됩니다.

 

 

활판인쇄박물관 입구 왼쪽에서 만나는 여러 활판 인쇄기들과 재단기 등이 놓여있는 공간은 2016년까지 대구의 봉진인쇄소에서 가동되던 걸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봉진인쇄는 김동구 선생님이 1972년 대구에 세운 활판인쇄소로 2016년까지 직접 인쇄기를 돌려왔는데 이곳에서 봉진인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몰랐는데 직접 작동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 꽤나 신기했습니다.

 

 

봉진인쇄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동활자관(타자기 전시관)'입니다.

 

 

이곳에서는 한글 기계화 과정과 세계 각국의 희귀 타자기를 체험하는 공간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활자를 이용한 활판 액자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아주 많은 활자들이 한쪽 벽면에 가득 채워져 있는데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아서 필요한 글자를 찾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활자를 찾는 문선공들은 본인이 일하는 방식으로 활자의 배치를 바꿔놓기도 한다네요.

 

 

우리가 체험한 활동은 '문선활판 액자 만들기'입니다. 생각한 문장에 필요한 활자를 찾아서 배열한 다음 예쁜 종이에 인쇄하고는 액자에 넣어서 완성하는 활동입니다.

 

 

원하는 활자를 찾으려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기다리는 동안 활판인쇄박물관 안의 다른 공간을 잠시 구경했습니다.

 

 

봉진인쇄 옆에 있는 공간은 3·1 독립선언문을 인쇄하고는 일제에 의해 불태워진 '보성사'를 KBS 다큐팀이 복원한 세트장입니다.

 

 

그 당시의 인쇄기를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활판을 맞춘 다음 잉크를 뭍히고 인쇄쪽의 커다란 원형 손잡이를 돌리면 종이에 인쇄가 된다고 합니다. 일제의 눈길을 피해 몰래 한장 한장 인쇄를 할 때의 긴장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분들의 용기와 의지를 짐작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보성사 반대편 공간은 1969년 김태인 선생님이 전주에 세운 제일활자 공장을 2016년에 옮겨놓은 '제일활자' 입니다. 제일활자는 호남과 충청, 경기, 인천지역의 인쇄소에 활자를 공급하는 거점이었던 곳으로 지금은 김태인 선생의 옛 동료이자 유일한 현역 주조공인 정흥택 선생님이 공장장을 맡아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 모형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가지런하게 잘 정리된 활자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내부의 계단을 통하여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만 2층의 출구는 닫혀 있습니다.

 

 

활판인쇄박물관에서는 전시와 안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도 진행되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활동을 선택해서 체험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험비용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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